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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문제가 뭔지 알면서도 노력하지 않는 히키코모리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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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02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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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졸업하고 난 뭐 젊으니까 조금만 천천히 구해야지하면서 혼자 집에서 게임만 하다가 결국 할 줄 아는 거 하나없는 못생기고, 키작고, 뚱뚱하고, 낯가림 심하고, 가족외에는 한마디도 할 수 없는 30대 후반 히키코모리가 됐어. 과정속에서 내가 부끄럽기도 하고, 핸드폰 요금내기도 부담돼서 핸드폰을 해지했더니 연락할 친구도 하나 남지 않게 됐어. 남은 사람이 진짜로 가족밖에 없더라.

20대 중반 쯤에는 취업 성공 패키지로 학원 다니면서 나는 내가 뭐라도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결국 그 돈으로 학원만 다니고 자격증 딴 게 하나도 없어. 학원 다니면서.. 수업 내용이 전혀 머리에 들어오지 않는 거야...

외에도 네일아트도 해봤는데.. 하나를 끝내면 다음은 뭐였지? 뭐였지? 뭐였지 생각하다가 시간이 오래 걸리고.. 행동도 느리고, 손재주도 없고.. 결국또 자격증 못따고...

지금 내가 가장 하고 싶은 게 뭐가 있을까 매번 고민하는데.. 솔직히 하나도 없어. 딱 하나 그래 일본어를 배우자!!하고 시도했는데..ㅋㅋㅋ 히라가나 반 외우는 것도 한 달이 넘게 걸려서... 가타카나는 내가 몇달 걸릴까, 한자는..????ㅋㅋㅋ ㅠㅠㅠ하면서 결국 포기했어. 의지도 없고, 끈기도 없고..

이젠 가족들에게 의지하고, 얹혀 살면서 일해야지 하면서도 알바몬만 뒤지고 결국 아무 것도 하지 않아. 심지어 집 형편도 좋은 편도 아니야. 그냥 나는 내가 번 돈으로 여행다니면서 평범하게 살고 싶은데 어느 것부터 해야하지 생각만 하다가 그냥 하루가 끝나버려.

은둔생활이 길어지면서 의존증도 심하게 생겨서 옆에 가족이 없으면 아무 것도 못해. 집도 혼자 못나가고.. 키오스크도 써본 적 없고... 무인 편의점에서는 사람들 없으니까 내가 계산해보겠다고 나서는데.. 가끔씩 하면서도 할때마다 버벅거려..ㅋㅋ

사실 현재까지 오기전에 공장 알바, 스크린 골프 알바 딱 두번했다. 공장 알바(베이컨 나열하기, 코미토 썰기등)때는 난 정말 재밌고, 오래 하고 싶었는데 같이 일하던 아주머니 한분만 다른 곳으로 옮기라고 나한테만 그렇게 눈치를 줘서… 최대한 벼텼지만 결국 3개월 다니고 그만 뒀어. 다시 공장에 간다면 잘하고 싶은데 멀리까지 혼자 간다는 불안감도 있고, 이전처럼 버틸 수 있을 지 확신도 서지 않아.

스크린 골프는 그냥… 실수로 예약을 잘못 받아서 손님한테 욕먹었는데... 그냥 머리가 하얘지고 손발에 덜덜 떨리고.. 예전부터 눈물이 많아서... 화내는 손님 앞에서 바로 울어 버렸어ㅋㅋ 내가 실수하고 대처할 능력도 없고, 쓸데없이 눈물이 많아.

그리고 알바를 보면... 도대체 저건 뭘 어떻게 하는 거지 이해 못하는 것도 있고, 매장을 혼자 관리한다는 것에 부담감이 있고, 콜센터나 홀서빙은 목소리가 어눌해서 하지 못하겠고, 암기를 못하겠고, 컴퓨터 다루는 건 자신 없고, 손이 느리고.. 이런식으로 모든 걸 또 걸러버려..ㅋㅋ 실수를 하게 되고, 사람들한테 나쁜 소리 듣고, 날 싫어하는 게 무서워. 부딪혀 봐야 되는 걸 알면서도 너무 무서워서 계속 피해.

아.. 그러고보니 작년에 처음으로 알바 면접을 잡은 적이 있어. 그때 폭우로 사망사고까지 있었던 땐데.. 이건 집이랑고 가깝고 내가 잘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서 언니랑 같이(길 알려 준다고) 비뚫고 면접갔는데... 문이 잠겨있더라...ㅋㅋㅋㅋㅋ 연락해도 보지 않고.. 점심드시는 건가, 까먹은 건가.. 기분은 좋지 않았지만 포기하고 싶지 않아서 1시간인가 기다리가가 돌아갔어. 그때 속옷이며 신발이며 홀딱 젖어서 집에 돌아왔어. 엄청 화났는데 3시간이나 지나서야 죄송하다고 연락온 거 보고 화도 못내고.. 그냥 엄청 울었어..ㅋㅋㅋㅋ ㅠㅠ 이건.. 그날 언니가 내 눈치 보는 게 더 슬프더라고ㅠㅠ 그래서 또 의욕 사라지고...

차라리 집에서 할 수 있는 직업을 보는데 손재주도 미적감각도 너무 없어 탑꾸라는 것도 어떻게 꾸미면 예쁠지 배치같은 것도 못해. 그림도 졸라맨 수준으로 밖에 못그리고.. 글을 쓸까 했지만 그것도 지식이 없어서 쉽지 않고...

진짜 쓰레기 같아져서 그냥 죽는 게 가족들한테 낫지 않을까도 생각했어. 그래서 막..ㅋㅋ 무빈소 장례식 딱 내 장례식 비용만 모아놓고 자살할까도 생각하는데 가족이 너무 좋아서 그러고 싶지 않아ㅠㅠ 검색해보니까 이런 사람들이 꽤 있더라고... 암튼 늦게라도 효도하고 싶다는 생각이 너무 들지만 계속 회피하게 돼.

대인기피증, 암기가 전혀 되지 않음, 가족에게 의존, 회피, 혼자있으면 우울해짐, 죽음으로 회피하고 싶어짐... 누구에게도 도움받고 싶어서 병원을 다닐까했지만 당연히 들어놓은 보험도 없고.. 돈도 깨질 텐데... 계속 그냥 나 자신을 방치하게 돼.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내가 어디서부터 잘못 됐고, 내 문제점에 뭔지 알면서도 고치려고 하지 않는 다는 걸 알고 있어. 나도 내가 답답한데.. 읽은 너희는 오죽할까싶어

뭐부터 차근차근 시도해보면 좋을까 도움받고 싶은 것고 있지만.. 내가 얼마나 쓰레기처럼 살았고, 무섭다고 회피하는 나를 기록하고 싶은 것도 있어. 읽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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