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하고 집안 일이 겹쳐서 간만에 큰아버지댁에 감
사촌형제들의 자녀들은 5세~17세 다양한데
인사만 하고 지내던 13세 여자 조카 두명이랑 절친되서 돌아옴
초반에 뻘쭘해서 MBTI 물어봄
한명 ENFP 한명 ISTJ 얼결에 2명 다 맞춤
내 절친하고 내 동생 하고 비슷하길래 말했는데
애들은 어떻게 그렇게 잘 알아요? 하고 놀람
그냥 있기 심심해서 밸런스 게임 함
반팔입고 눈쌓인 히말라야 올라가기 대 패딩입고 사막가기 등등
20판정도 하면서 서로의 가치관을 파악함
약간 아이템이 떨어져서
바다거북스프게임함
친구들한테 문제 내봤던거 두개 내서 맞추라 하고
또 하자고 하길래 인터넷에 검색해서 있는거
각색하고 살 붙여서 질문에 대답하고
젤 마지막에는 꼬꼬무 처럼 하나의 스토리를 지어내서 말해줌
별거 없는데 엄청 재밌어하고 무서워해서 나도 재밌었음
잠시 자리를 옮겼는데 나를 볼때마다 계속 바다거북스프게임하자고 조름
나는 I라서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해 하니까
조카들은 바로 아 오키오키 하면서 사라짐
간식먹고 자기들끼리 위버스 뫄뫄이야기 하길래
요즘 누구 파냐고 물었더니
르세라핌이라함 ㅋㅋ 옆에 있던 내 동생은 그게 누규 하고있고
누가 최애니 물어보니 조카 뫄뫄는 윤진이라함
오 윤진이 핫걸이지 하고 한참 이야기하고
조카 솨솨는 은채라길래 은채는 귀엽지 하니까 좋은가 봄
나는 채원이 단발머리 하고 너무 내 취향이라이야기 함
그리고 좀 잠시 떨어져서 각자 폰 게임함
근데 그 게임이 같은거임 ㅋㅋ 루미큐브
같이 하자길래 ㅇㅋ 하고 두판 내리 이김
코인 없다고 좀 져달라고 종알종알 하길래 천원짜리 몇판 져줌
그 후로는 어른들하고 대화하고 있으면 (고모, 사촌형제 등등)
계속 와서 루미큐브 하자고 조름
귀여운데 좀 눈치보였음
딸뻘인 조카하고 친구처럼 놀고 있다고 어른들이 한마디씩 해서 ㅠ
하루종일 잘 놀고 어른들하고 저녁 술자리 하는데
와서 또 루미큐브 하자길래
뫄뫄야 그래도 내 사회적 지위와 체면을 생각해줘
나이가 3N 세란다 (삼십대 후반임 ㅠ)
그러니까 뫄뫄가 찐으로 놀라서 엄청 크게
삼십몇살이라구요??? 함
큰엄마 고모부 아빠 등등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 다 웃음
난 웃겨서 그럼 고모가 몇살인줄 알았어? 하니까
스물다섯요.. 하는데 넘 뿌듯했음(?)
헤어질때 아쉬워하면서 번호 달라길래 주고 다음을 기약함
말뿐인줄 알았는데 어제 카톡 와서 3명이서 또 루미큐브 함 ㅋㅋ
더쿠에서 주워들은 지식들을 잘 써먹어서 감사함 ㅋㅋ
조카들 사춘기가 되면 다시 데면데면 해질수도 있지만
그래도 혈육의 정을 느낀 보람찬 3일이었음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