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좀 이상한 것 같은데 아무튼
지금 정신과 내원을 생각중인 게 일단 내가 어렸을 때부터 극단적인 생각을 많이 했었고..사고회로 자체도 부정적이고 평소 태도도 위축되어있는 편이야
해야하는 일에 집중도 잘 못하고 무기력하고 게으르고 미루는 것도 엄청 심하고..웬만한 일은 요령으로 때우려고 하고 그러면서 크고 작은 거짓말도 계속 해. 그게 쌓이고 쌓여서 가족들에게도 신뢰가 박살난 상태고
어쨌든 십대 시절까진 어떻게든 넘겨서 대학은 잘 갔는데 성인 되고 통제하는 사람이 없으니 완전히 망가져서 이 지경까지 온 것 같은데..
나도 내 문제를 아니까 혼자 노력해보려고 해도 잘 안돼서 전에 두 번 정신과에 갔었거든
처음 갔던 곳은 학내 보건소에 있는 정신과였는데 내가 학교에서 겪는 어려움 위주로 이야기해서 그런가 누구나 그런 시기는 겪는다..는 식으로 말하면서 필요할 것 같으면 약을 주겠다? 약간 이런 느낌으로 말씀하셨던 것 같아 그래서 아 내 문제가 정신과에서 다룰 문제는 아닌 건가? 싶어서 초진 이후로 안 갔고
그러고 딱 반년 후에 내 자신이 여전히 너무 노답인데 상담센터는 비용이 부담스러우니까 동네 정신과 가봤는데 초진부터 내 학교나 전공같은거 물어보시면서 어휴 학교도 그렇게 좋은데 무슨 고민이 있어~ 하시는 게 불편해서..거기서 약 3일치 처방 받은 것만 먹고 또 안 갔어
그러고 또 반년 지난 게 지금인데 갈수록 내 상태가 수렁으로 빠지는 것 같아서 잘 맞는 선생님을 만나면 좀 나을까..싶은 마음으로 정신과 다시 알아보고 있거든
그런데 이제 걱정되는 건 내가 겪는 이 문제가 사고회로나 생활태도가 글러먹은 데서 발생하는 거면 이게 약물치료를 한다고 효과가 있을까? 싶은 거지
사실 내가 병원을 가는 게 맞는 건지도 확신이 안 서긴 해..
우울증인지 아닌지도 잘 모르겠는 게 식욕이나 체중변화도 없고 잠도 잘 자..너무 잘 자는 게 문제라면 모를까
그냥 내가 너무 게으르고 매사에 의욕이 없어 왜 사는지도 잘 모르겠고..막막한데 우울한가? 하면 또 별로 그렇진 않은..
아무튼 이런 문제적 행동이나 사고회로? 이런 상태도 정신과 치료로 좋아질 수 있는지 궁금해
좀 횡설수설 썼는데 혹시 글에 문제 있으면 알려줘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