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29살 모쏠 여덬이야.
솔직히 이 나이되도록 모쏠이에요~ 이러면 안 좋게 보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아서 친구들한테도 걍 짧게짧게 사귀어봤고 길게는 못 사귀어봤다 이렇게만 말해두고 모쏠이라고 말하진 않았어...ㅠ
아예 소개가 안 들어왔던 건 아니였어... 예전에 소개도 들어왔었고 나 좋다는 사람도 있었는데 그때 왜 거절했는지 기억도 잘 안나. 그러지 말걸...
평범하게 생긴 외모랑 체형이긴 한데 자신감 있고 꾸미기 좋아하고 운동도 취미고... 옷 잘입는다는 소리도 많이 들어보고 연애 많이 해봤을 것 같단 얘기도 뭐 인사치레일 수 있겠지만 꽤 들어보고 그래서... 내 자존감이 높은거랑은 별개로 객관적으로는 남 보여주기 부끄럽지 않은 정도? 인 것 같단 생각은 들어.
나도 꼭 연애를 하고 싶다 이런 맘은 아니었지만 이제 오는 사람 뿌리치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주변에 소개좀 시켜줘!! 이런식으로 많이 부탁했었어.
그래서... 얼마전에 나름 용기내서(?) 첫 소개팅을 하게 됐음.
그 사람은 솔직히 외모로는 내 취향이 절대 아니었는데, 나를 되게 마음에 들어하고 배려심이 많은 것 같아서 마음에 들었어.
그래서 애프터까지 봤는데, 그때 갑자기 스킨십이 너무 무례할정도로 적극적이어서(주변에 말하니까 이거 미친새끼 아니냐고 할 정도의 수준이었어 ㅠ) 도저히 마음이 안 생겨서... 2번만 보고 끊어냈어.
근데 소개팅 끝내고 나니까 생각이 많아지더라. 그전에는 연애 안 해도 갓생 살았고 넘 행복하고 자신감도 넘치고 그랬거든?
그런데 나 좋다고 만나자고 하는 사람도 진짜 외모 별로인 사람에 스킨십에 눈 돌아간 사람인 거 같고, 결국 내 수준도 그정도인가? 라는 생각도 들고 ㅋㅋㅋ
예전엔 암 생각도 없었는데 길 지나다니면서 보니까 커플들 다 너무 행복해보이고... 그냥... 그렇더라고.
사실 연애도 인생에서 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이잖아? 안해본 주제에 내가 말하는 것도 웃기지만, 친구들 얘기 들어보면 연애를 통해서 배울 수 있는 게 정말 많아보이거든...
물론 모임 같은 데 많이 나가고 갓생 살고 자기관리 열심히 하고 이런 게 다 중요하다는 건 알겠어.
근데 뭔가 노력을 시작할 기력이 쭉 빠져나가는 ㅋㅋㅋ 그런 기분이 들어. 소개팅 한 번으로 이러는 나도 웃기긴 한데 그냥 맘이 좀 싱숭생숭해서 글 써봤어...
읽어줘서 고마워...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