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는 곧 30대에 진입하는 히키 덬이야



내 지난 세월을 짧게 돌이키자면

고등학교 졸업 이후론 계속 히키였고 나도 히키에서 벗어나고자 노력은 했지만 무기력과 우울에서 혼자 빠져나오긴 너무 힘들었어.
용기내서 알바를 구해도 알바처에서 잘리고... 그래서 더더욱 난 아무것도 못하는 쓰레기구나.. 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됐었지




그런 내가 어떻게 빠져나오게 됐냐면..

나같은 히키~ 취약한 청년들한테 여러 경험을 제공해주는 프로젝트가 있었어. 나는 더이상 이렇게 살 수 없어서 지원했었고!


나는 간단한 카페 업무를 하는데 나 혼자서 가게를 보는게 아니라 다른 도와주시는 분들이 계시고, 그래서 더 부담없이 임할 수 있었어!


첫 한달은 커피도 제대로 못만들고 카운터에서 손님을 맞을 때도 죽을 것 같았어.. 진짜 어리버리했고 주문 받을 때도 멘붕와서 주변에서 도와주셨고..

근데 점차 익숙해져서 손님이 올 때 밝은 톤으로 인사하는 것도, 주문받고 커피내리는 것도 이제 어느정도는 할 수 있게 됐어! 내가 하는건 많지 않지만 말야



그리고 월급을 받으면서 비로소 내가 살아있는 것 같고 보람을 느꼈어.. 요 십년동안 가장 제대로 생활하고 있는 것 같아 알바 갈 때도 즐겁고



그리고 나같은 히키들을 도와주는 프로그램이 좀 더 많이 나왔으면 싶더라.

나만해도 지금 알바에서 별로 하는게 없는데도 초반에 엄청 힘들었거든.. 가장 기본인 카운터도 한달동안 쩔쩔맸으니까!
여기가 아니라 보통의 알바처에서 알바를 시작했으면 금방 잘렸을지도 몰라... 근데 여기선 내 상태를 이해하고 배려해줘서 한스텝씩 나아갈 수 있었어.


다른 히키들도 나와 비슷한 사람이 많을거라 생각해. 이걸 왜 못해? 싶은 것도 우울증을 오래 앓은 사람에겐 힘들거든.. 그래서 히키생활 오래된 사람들은 더더 히키 탈출을 힘들어하는거고 가족들도 힘들어하고 악순환이지...




이 일 하면서 알아봤는데 서울쪽엔 다른 히키들 도와주는 산업들이 꽤 생겼더라고 그러니까 혹시 도움이 필요한 다른 덬, 가족이 그런 상태인 덬들도 한번 알아봤음 좋겠어!
당사자가 아니라 가족이 신청해도 되는 곳들도 있더라



나는 이 몇달의 경험으로 다른 카페 알바도 시작 할 수 있을 것 같아
이 모든걸 혼자 힘으로 해결하려했으면 절대 못했을거야... 그래서 이런 프로젝트가 있는 것에 너무 감사하고 있어

여기까지 읽어준 덬들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