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성형 은 처음 글 써봐.
조금 주제에는 벗어나는 데 글 보다 예전 생각나서 글 끄적이고 싶었어.
나덬 얼굴에 컴플렉스 너무 심하고 매일 거울 보는게 너무 싫은거야. 근데 어디가 문제고 고치고 싶다는 생각을 모르겠었어.
그냥 더 나아지면 사는 게 편해질까 이렇게 무턱대고 생각했었던 모양이야.
그런데 확 저지르는 건 또 못하는 ISTJ라 병원을 엄청 찾아봤어. 큰 성형외과는 무서워서 못가겠더라구.
그러다가 친구가 안쓰러웠는지 청담에 아는 사람만 가는데 소개해주더라. 여러군데 물어봤는데 여기는 코랑 눈만 하고, 피부과 같이 한다구.
예약을 잡고 상담 선생님 만나러 갔는데, 생각보다 너무 편안하게 맞아주셨어. 난 되게 두서없이 막 말했어. 나아지고 싶다고. 어떻게 하면 되겠냐고 그랬거든.
근데 선생님이 빤히 보시더니. 얼굴 자체의 생김새보다 표정이 어둡다고. 힘든 일이 있냐고 물어보시더라. 그래서 갑자기 마음이 들킨 것 같아서 좀 창피했어.
선생님이 원하면 얼굴을 고치는 것도 좋지만, 천천히 운동하면서 활기도 찾고 (마른 편이라 살 뺴야 하는 상태는 아니었거든) 그 다음에도 성형 하고 싶으면 오라고 하셨어.
그리고 아마 성형 전에 피부 흉터 치료나 안색을 밝게하는 몇 가지를 시도해보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성형은 더 많이 고민하고 해도 늦지 않다고.
사실 전에 성형외과들은 어디하면 좋다구 몇 년전에 갔는데 무서워서 그 뒤로 못간거거든. 그러다가 간 성형외과에서 따뜻한 말 듣게 될 줄 몰랐어.
알고보니 피부과 맛집이라 재생치료부터 몇 개월 받아봤는데 내가 살이 엄청 쪘다가 뺸거라 얼굴 처짐이 있어서 더 피곤해보이고 얼굴이 안좋아 보았는지
이거 하고 나서 3개월 정도 지나니까 다들 뭐했냐고 물어보더라. 그 뒤로는 성형에 대한 생각은 많이 가라앉았어. (지금도 그건 1년에 1~2회 정도해.)
지금은 성형 원장님이 연세가 있으셔서 피부과만 하게 되었는데 아직도 그 선생님 해주셨던 말 생각나.
그리고 돌이켜보면 그때 얼굴을 내가 뭘 원하는지도 모르고 갈아엎었으면 지금 후회하지 않았을까 싶어. 지금은 다시 거울보며 하고 싶은데가 있는데
조금 구체적이게 되었고, 안해도 이렇게 연출해보자 하는 생각이 잡혔거든.
갑자기 생각나서 몇 자 적었는데 엄청 길어졌다...그냥 다들 외모 고민 많을 것 같은데 이런 경우도 있다는 거 말하고 싶었어.
다들 예뻐지고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어떻게 마무리해야할 지 모르겠어서 모두 행복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