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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투자·제작자 대표 3인의 대화 - 2019년 한국영화 산업, 그리고 20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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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27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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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는 기회다. 지난해 초만 해도 충무로 안팎에서 위기설이 스멀스멀 피어올랐다. 전년도인 2018년 추석 시장부터 겨울 시장까지 성수기 극장가에 뛰어든 한국영화들이 줄줄이 참패했고, 넷플릭스 등의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가 안착하며 10~20대 젊은 관객은 점점 영화를 극장에서 보지 않게 되었다. 또 인건비를 포함한 제작비가 상승하면서 손익분기점을 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2019년 초, <씨네21>이 먹구름이 낀 산업에 경고등을 켠 것도 그래서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2019년 한국 영화산업은 천만 영화가 5편이나 나오고 역대 최다 관객수를 기록하며 외형적으로는 호황 분위기를 이어가며 위기설을 무색하게 했다. 그럼에도 와이드릴리즈, 스크린독과점 등 산업의 구조적 문제들이 여전히 지적됐다. 위기와 반전이 공존했던 2019년의 한국영화계가 보낸 신호로부터 우리는 무엇을 읽어야 할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하기 위해 <씨네21>은 업계의 동향을 가장 면밀하게 파악하고 있는 제작자, 투자자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최재원 워너브러더스코리아 로컬 프로덕션 대표, 장원석 BA엔터테인먼트 대표, 김재중 무비락 대표가 그들이다. 이들이 바라본 2019년의 한국 영화산업과 올해의 전망을 소개한다.

-지난해 산업 분위기가 어땠나.

=최재원_
천만 영화 5편 중에서 3편이 디즈니 영화고, 디즈니를 포함한 외화들이 시장을 주도했다. 한국영화 또한 천만 영화가 2편(<극한직업> <기생충>)이 나오긴 했지만 그것을 제외하면 양극화 현상이 심해진 것 같다. 300만~500만 관객을 동원한 중박 영화들이 실종된 것도 의미심장하다.

-얘기한 대로 2019년 중박 영화는 8편에 불과하다(2018년에는 중박 영화가 22편이었다.-편집자).

최재원_
한국영화 성적만 보면 위기가 시작된 게 아닌가 싶다. 극장, 배급 문제를 떠나서 관객의 영화 관람 패턴이 급변하고, 그것에 대한 고민을 할 때다. 지난해 <악질경찰>을 제작·배급했고, 터프하게 보냈다. 많이 아파!(웃음)

=장원석_
될 영화는 더 잘되고 안될 영화는 아주 안되는 양극화현상과 한 영화가 스크린을 독차지하는 스크린독과점은 고착된 것 같다. 이 문제들은 어떤 방식으로든지 해결되어야 한다. 지난해 디즈니가 시장을 주도하긴 했지만 그전까지는 한국영화가 주도해온 것을 감안하면 올해 또한 한국영화가 순항하지 않을까 싶다.

=김재중_
최 대표님 말씀대로 우리(한국영화)끼리 밥그릇 싸움을 해서 중박 영화가 예년만큼 많이 나오지 않았던 게 아닐까. 디즈니가 시장을 주도한 건 그들이 너무 잘해서인지 아니면 우리가 알아서 피해서인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이제는 영화를 언제 개봉해야 할지 모르겠다.

최재원_
디즈니가 무서운 건 마블을 앞세워 그동안 한국영화가 상대적으로 비수기라고 생각했던 4월에 들어와 천만 관객을 동원했기 때문이다.

장원석_
이제는 4월이 비수기라는 개념이 없어졌다.

최재원_
4월이 성수기가 된 거지. <알라딘> 또한 전통적으로 중간 사이즈의 한국영화가 약진한 5월에 들어와 역주행하면서 천만 관객을 동원했다. 한국영화로선 그것 때문에 시장의 동력을 많이 빼앗긴 게 아닌가 싶다. 관객은 (디즈니 영화의) 반복 관람에 피로도를 느끼게 됐고. 이같은 패턴이 시장에서 고착될까봐 우려된다.

김재중_
<증인>은 디즈니를 피하기 위해 2월에 개봉했는데, 앞서 개봉한 <극한직업>의 기세가 계속되는 바람에 애를 먹었다. (웃음) 디즈니가 없었다면 여러 가능성을 두고 개봉일을 정할 수 있었을 거다.

장원석_
<악인전>(2019년 5월 15일 개봉)과 <롱 리브 더 킹 : 목포 영웅>(2019년 6월 19일 개봉) 등 제작한 영화 두편이 <알라딘>(2019년 5월 23일 개봉)과 비슷한 시기에 맞붙었다. <악인전>은 선전한 반면, <롱 리브 더 킹: 목포영웅>은 <알라딘>이 역주행하면서 참패했다. 여기에 <토이 스토리4>(2019년 6월 20일 개봉)도 끼어들었고. 보통 영화는 개봉 2~3주가 지나면 힘이 빠지는데 디즈니는 힘이 빠지지 않아 무시무시하더라.

-이런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는 이유 중 하나는 흥행이 개봉 첫주나 둘쨋주 안에 결판이 나는 까닭에 첫주에 스크린을 독식하는 와이드 릴리즈 때문이 아닌가 싶다. 해마다 개봉 편수가 늘어나는 반면 상영 기회는 갈수록 줄어드는 상황에서 손익분기점을 넘기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장원석_
‘대마불사’(大馬不死)라고 성수기 시장에 들어가기만 하면 어떻게든 흥행할 확률이 높았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첫주에 1위를 하지 못하면 죽는다. 극장은 극장대로 짧은 시간에 최대한의 수익을 올리고 싶어 하고, 더 근본적으로는 한국 관객이 영화를 2~3주 안에 소비하려는 경향이 점점 심해지는 것 같다. 2~3주가 지난 뒤 극장에 가면 보려고 한 영화는 이미 내린 뒤다.

최재원. 워너브러더스코리아 로컬 프로덕션 대표. 지난해 개봉한 <악질경찰>과 <나를 찾아줘>를 투자, 제작했고 올해 <조제> <내가 죽던 날> 등을 준비하고 있다.

최재원_
극장마다 이해관계가 다르겠지만 한국 시장에선 <겨울왕국2>가 잘되면 많이 걸어야 관객을 동원할 수 있다. 극장도 스크린독과점 폐해가 있다는 걸 알지만 욕을 먹더라도 짧은 시간에 수익을 올릴 수밖에 없다. <알라딘>은 요즘 보기 드물게 역주행이 가능했는데 한국영화는 왜 그게 안될까. 한국영화 중에서 역주행한 사례가 10년 전 <그대를 사랑합니다>(2010)다. 이러한 현상은 관객의 관람 태도 변화와도 관련 있는 것 같다. 외화와 한국영화에 달린 댓글들을 보면 한국영화에는 엄격한 반면, 외화에는 관대한 편이다.

김재중_
디즈니를 포함한 외화가 시장을 주도하면 나머지 영화들이 한정된 날짜를 두고 싸워야 하지 않나. 이런 산업 상황에서 중저예산 규모의 영화들을 여러 편 배급한 회사들이 한방을 노리는 전략을 선택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라인업 편수가 줄어들 수 있다. 최근 그런 움직임이 눈에 띈다.

장원석_
‘좋은 영화는 반드시 산다’, ‘영화마다 자신의 밥그릇이 있다’ 같은 말이 있지 않나. 영화만 좋으면 3주든, 8주든 갈 수 있다는 믿음이 있는데 지금은 첫주에 버티지 못하면 끝나다보니 그 믿음이 사라졌다. 한 영화가 전체 스크린의 70% 이상을 차지하면 그 주의 2, 3등은 모두 죽는다. 상영 기회가 박탈되고, 시장은 매우 냉정해지고 있다.

프리 프로덕션이 철저해졌다

-최근 손익분기점을 넘기기가 더욱 어려워진 이유 중 하나가 제작비 상승 때문인데, 지난해 이러한 변화를 겪어보니 어땠나.

장원석_
그 얘기를 하려니 갑자기 추워진다. (웃음) 이제는 중급 영화도 순제작비가 60억원을 상회한다. 스탭 인건비, 보조 출연료, 장비 대여료 등 모두 올랐다. 제작하기 힘들어졌고, 김재중 대표님 말씀대로 확실히 될 영화에만 투자가 쏠린다. 반대로 중급 영화는 투자받기 쉽지 않은 상황이고, 그런 분위기를 체감하고 있다.

-<증인>은 제작비가 많이 들어가는 장르는 아니지만 그럼에도 예년과 다른 방식의 제작비 운용이 필요했을 것 같다.

김재중_
인건비를 포함한 제작 제반 비용이 상승하면 촬영 회차를 줄이거나 찍어야 할 이미지의 규모를 축소해야 제작비를 맞출 수 있다. 시나리오를 작업하는 과정에서 제작진 스스로 시나리오를 검열해 등장인물 수나 이야기 배경을 축소시키기도 한다. 허리띠를 졸라맬수록 영화의 완성도가 하향평준화된다. 다른 산업에 비해 제작비가 과다 책정된 점도 없지 않고, 그 기준을 맞추다보니 무척 빡빡하다.

최재원_
시장경쟁 상황은 날이 갈수록 열악해지는 반면, 제작 비용 상승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러다보니 극과 극의 상황이 벌어진다. 평균 제작비 상승의 또 다른 문제는 숫자적으로 착시가 생긴다는 사실이다. 평균 제작비와 홍보 마케팅 비용을 합치면 100억원을 훌쩍 넘게 되고, 그렇게 되면 손익분기점이 덩달아 올라가는데 이 정도 규모의 영화는 수익률이 크게 손실나지 않을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현실은 영화 대부분이 손해를 보는 상황이 고착되고 있다. 이쯤되면 투자자들도 고민스러워진다. 아예 제작비 규모가 큰 영화에 투자하거나, 아니면 저예산 영화에 투자하거나. 그런데 저예산 영화는 투자할 만한 요인을 찾기가 쉽지 않다.

장원석_
제작자 입장에서 최근 느끼는 건 투자·배급사가 순제작비 규모가 50억~60억원 영화에 대해서도 낮추려고 한다는 사실이다. 49억원에 맞춰달라는 주문도 받았다. 예산이 눈에 띄게 늘어날 때마다 투자·배급사들이 저항한다.

최재원_
수익률에 대한 저항이 있는 거다.

장원석_
한마디로 손익분기점을 낮추자는 거다.

최재원_
투자사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은 영화 현장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 그들은 제작비 6억원 정도 줄여도 퀄리티는 동일할 거라고 생각한다. 현장스탭들이 좀 아끼면 비슷한 완성도를 내놓을 수 있지 않겠냐는 거다. 그건 인건비가 상승하지 않는 조건에서는 가능하다. 인건비가 고정된 지금같은 상황이라면 촬영 회차를 줄여야 하는 등 질적인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투자를 하다보면 모든 네트워크를 동원해 도와달라고 얘기하며 비용을 더 줄이는 방법을 찾을 수밖에 없다. <나를 찾아줘>는 이영애씨가 출연했는데도 순제작비가 30억원이었다. 올해 개봉하는 <내가 죽던 날>은 김혜수씨가 캐스팅됐지만 제작비를 30억원선에 맞추려면 배우들이 어느 정도의 ‘열정 페이’를 감수해야 했다.

장원석_
요즘에는 50억원대 영화를 40억원으로 낮춰서 제작되는 영화들도 많다. 제작자가 예산 운용 계획을 합리적으로 짰는데도 투자사가 낮춰달라고 요구하니…. 1년에 한편 들어가기 힘든 제작사들에 기획개발비 명분으로 보상하는 금액은 작은 편이다. 오히려 제작자들이 지분을 나눠주기까지 해야 하는 현실이다.

최재원_
영화계 내부적으로 이런 고민을 함께할 필요가 있다. 관행적으로 이루어지던 일들을 고쳐야 한다. 시장이 긍정적으로 변하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영화계 구성원들이 머리를 맞대야 한다.

장원석_
이같은 허리띠 졸라매기가 부정적인 면만 있는 게 아니라 ‘강제적으로’ 효율적인 면도 있다. 하루에 12시간 촬영을 넘기지 않으면서 제작 시간을 단축하려면 그만큼 준비해야 하고, 고민해야 한다.

최재원_
프리 프로덕션이 굉장히 철저해졌다. 천하의 감독들도 촬영을 완벽하게 준비해야 한다.

김재중. 무비락 대표. 지난해 <증인> <유열의 음악앨범>을 제작했고, 올해 tvN 드라마 <반의 반>을 촬영하고 있다.

김재중_
심지어 프리 프로덕션을 2개월 안에 끝내야 한다.

장원석_
프리 프로덕션을 길게 하더라도 촬영을 짧게 끝내는 게 훨씬 유리하다. 제작자로서 우리가 함께 생각해야 할 건 여전히 편집 과정에서 잘려나가는 장면이 너무 많다는 거다. 지금보다 더 철저하게 계산하고 준비해 편집에서 버리는 장면을 줄여야 한다. 투자·배급사 또한 시나리오 분량을 더 철저하게 체크해야 한다. 현장에서 찍고 편집하면 되는 거 아냐, 라고 단순하게 넘어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최재원_
냉정하게 얘기하면 투자·배급사에는 시나리오 분량이 영상으로 몇분인지 정확하게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 투자 경력이 몇년 지나면 현장업무가 어느 정도 파악이 되지만 현장을 뛰어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차이가 크다. 현장에만 있던 사람들은 투자자들의 판단이나 염려를 이해하지 못한다. 서로가 상대의 업무를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장원석_
어쨌거나 제작비 상승은 제작자에게 심각한 위기라 할 만하다. 시장이 포화 상태에서 원가 상승을 어떻게 견뎌낼 수 있을지 영화계 구성원들과 영화진흥위원회, 나아가 정부 차원에서 머리를 맞대고 묘안을 짜내야 한다.

-시장의 정체 현상을 돌파하기 위해 차별화된 기획이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2018년 <마녀>의 성공은 워너에 어떤 영향을 끼쳤나.

최재원_
<마녀>가 의미 있는 건 기획이 과감하고 신인 여배우를 주인공으로 캐스팅했다는 사실이다. 당시 한국 투자자들은 갸우뚱했던 반면, 워너 본사는 “독특한 기획이니 무조건 하라”고 밀어주었다. 우리 입장에선 도전해보지 않은 시도라 두렵기도 했다. 이런 시도가 계속 이어지는 게 중요한데, <마녀> 덕분에 워너는 이후 <나를 찾아줘> <조제> <내가 죽던 날> 등 중저예산 영화를 많이 시도할 수 있게 됐다.

장원석_
<마녀>는 불과 몇년 전에는 감히 시도할 수 없었는 기획이다. 신인 여배우가 주인공인 영화에 누가 투자하나, 대단한 용기다. <마녀>뿐만 아니라 <걸캅스> <82년생 김지영> 등 여성 서사가 늘어난 게 눈에 띄고, 여성 관객이 여성 서사에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움직임이 인상적이다.

최재원_
<벌새>를 뒤늦게 보고 한대 맞은 느낌이었다. 독립영화로서 보기 드물게 크게 흥행했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가 상업영화로 포장되면 지금처럼 많은 관객에게 먹혔을까라는 반문을 하게 된다. 여성 서사가 트렌드는 맞는데 현장에서 촬영하면 다른 영화와 고민하는 지점이 똑같다. 여성 서사든 아니든 정해진 예산에 맞춰 찍어야 하고.

김재중_
세 모녀 이야기인 <우아한 거짓말>(2013)을 제작했고, 지난해 내놓은 <유열의 음악앨범>도 여성 서사였다. 주요 관객층이 20~30대 여성이다보니 <우아한 거짓말>부터 여성이 주인공인 영화가 흥행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항상 해왔다. 지금은 <벌새>의 흥행이 어떤 의미일까, 고민하고있다.

장원석_
상업영화에 대한 염증이 아닐까? (웃음)

-최근 김성훈, 이경미 감독 등이 넷플릭스와 오리지널 드라마를 만들었다.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의 등장이 콘텐츠를 기획하는 데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나.

장원석_
많은 영화 제작자들이 드라마 제작으로 눈을 돌리고 있고, 넷플릭스 같은 OTT 플랫폼과 직접 손잡고 콘텐츠를 만들려는 움직임이 많아졌다. 전통적인 영화 자본으로부터 투자를 받는 게 힘드니까, 그들과의 협업을 통해 탈출구를 모색하려는 것 같다. 넷플릭스뿐만 아니라 디즈니 플러스 같은 회사들이 계속 한국 시장에 뛰어들면 그들 사이에서 라인업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 그건 프로듀서인 우리에게도 기회가 될 것 같다. 영화인들 또한 그 길을 뚫어보려고 하는 거다.

김재중_
이미 tvN과 함께 드라마 <반의 반>(연출 이상엽·각본 이숙연)을 제작하고 있다. 9회차째 촬영하고 있고, 3월에 방영된다. 5~6년 전 미국에 갔을 때 그쪽 프로듀서들이 드라마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드라마는 영화보다 제작비가 훨씬 높지만 제작 기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다. 극장 수익에 의존하는 영화와 달리 드라마는 수익의 절반 이상이 해외 시장에서 벌어들인다. 그러다보니 드라마는 소재가 다양하고, 작가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영화보다 더욱 디테일하게 전개시킬 수 있다. 어떤 면에서 드라마가 영화보다 더욱 실험적이고 모험적인 매체라 할 만하다.

최재원_
관객의 관람 방식이 급변하면서 영화와 드라마의 제작 경계가 앞으로 점점 사라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넷플릭스와 손잡은 많은 창작자들이 자유롭게 만드는 걸 지켜보면서 제작자로서 스크린 중심의 제작 인식에서 자유로워져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최근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메리크리스마스 같은 신생 배급사들과 카카오M 같은 미디어 회사들이 영화산업에 뛰어들고 있지 않나. 신규 자본의 등장이 산업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나. 특히 장원석, 김재중 대표는 최근 제이콘텐트리와 스튜디오드래곤으로부터 각각 투자를 받았는데.

장원석. BA엔터테인먼트 대표. 지난해 <악인전>과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을 제작했고, 올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도터>(가제), <클로즈 투 유>(가제) 등의 개봉을 준비 중이다.

장원석_
프로듀서들에게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평소 드라마를 제작하고 싶은 마음이 컸었다. 이전에도 그런 기회가 없었던 건 아닌데, 드라마를 만드는 사람들은 영화를, 영화 만들던 사람들은 드라마를 제작하기가 쉽지 않다. 양쪽 플랫폼이 공동 제작하기가 쉽지 않은 것도 그래서다. 제이콘텐트리 안에 드라마 제작사인 드라마하우스가 있어 이번 기회를 통해 협업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김재중_
한국 드라마의 장점은 해외에서 영화보다 더 많이 소비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나 또한 스튜디오드래곤이 보유하고 있는 많은 지적재산권(IP)을 드라마나 영화, 캐릭터로 확장시킬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

최재원_
최근의 신규 자본은 콘텐츠가 얼마나 중요한지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 유통을 기반으로 하는 회사들이 콘텐츠쪽 인력들을 확보해 양질의 콘텐츠를 내놓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제작자나 프로듀서에게는 자본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기회다. 다만 돈을 투자한만큼 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는가가 투자자들의 관건이다. 한편으로는 신규 자본의 투자가 부익부 빈익빈을 더욱 가속화시킬 수도 있다. 신규 자본이 버블이다, 아니다는 플레이어 각자가 판단할 문제다.

함께 좋은 영화를 만들어야

-최재원 대표가 배우 송강호와 손잡고 새로운 사업을 시작한다는 소문이 있던데 사실인가. (웃음)

최재원_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그런 소문을 들었다. (웃음) 워너브러더스코리아 로컬 프로덕션은 외국계 자본인데도 한국 영화산업에 긍정적인 투자 자본으로 자리 잡아 의미가 크다. 지난해 워너도, 나도 터프한 해를 보냈던 까닭에 올해는 잘 만회해 본사가 지속적으로 보여준 애정에 보답하고 싶다.

장원석_
영화 상영 전에 워너브러더스 로고가 뜨는 게 부러웠다. 내 영화에도 그 로고를 띄우고 싶다.

김재중_
내 영화도. (웃음)

최재원_
두분 모두 워너와 함께하자. (웃음) 투자도 제작도 서로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함께 좋은 영화를 만들어야 한다. 그게 현재 산업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다.

http://m.cine21.com/news/view/?mag_id=94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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