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스퀘어 [씨네21] 2021년 한국영화 신작 프로젝트⑬ '1승' 신연식 감독 - 피, 땀, 눈물 섞인 단 한번의 승리 꿈꾼다
91 0
2021.01.24 12:24
91 0

21_16_32__60057c202da90_2021012412155866



야구, 핸드볼, 마라톤, 아이스하키, 스키점프 등과 달리 여자 배구는 한국영화에서 한번도 다룬 적 없는 스포츠 종목이다. <동주> 각본을 썼고, <페어러브> <조류인간> <러시안 소설> <배우는 배우다> 등을 연출한 신연식 감독의 신작 <1승>은 여자 배구를 소재로 한 영화다. 아마추어 배구 감독 김우진(송강호)이 단 한번, 1승만 하면 되는 여자 배구단 핑크스톰의 감독을 맡아 도전에 나서는 이야기다. 

원래는 신연식 감독이 배우 송강호와 함께 <거미집>을 준비하다가 송강호가 <1승>에 관심을 보이면서 제작이 급물살을 탔다. 경기도 용인에서 촬영이 한창인 신연식 감독과 전화 통화로 <1승>에 대한 자세한 얘기를 들었다. 신연식 감독은 “이제껏 본 적 없는 스포츠영화 서사와 중계방송보다 더 박진감 넘치는 배구 시합 장면을 선보일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얼마나 촬영했나.

=22, 23회차를 진행했다. 드라마적으로 중요한 장면은 다 찍었다. 촬영 후반부에 몰아넣은 배구 시합 장면 촬영만 남았다.



-원래 여자 배구에 관심이 있었나.
=스포츠는 하는 건 안 좋아하지만 보는 건 다 좋아한다. 대한민국 남자들 상당수가 그렇듯이 배구뿐만 아니라 스포츠라면 다 좋아한다. 배우 박정민이 여자 배구의 오랜 팬이다.



-여자 배구는 한번도 영화로 만들어진 적 없는 스포츠 종목인데.
=전세계적으로 배구영화는 몇몇 코미디영화 말고는 없다. 선수들끼리 부딪히면서 긴장감이 발생하는 축구, 농구와 달리 배구는 네트를 가운데 두고 공을 상대 진영으로 보내는 방식의 시합이라 기술적으로 재미있게 연출하기가 쉽지 않다. 선수끼리 부딪힐 때 카메라가 관객의 눈을 속일 수 있는 여지가 많은 다른 종목과 달리 배구는 시합을 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기술들이 배우들에게 많이 요구된다. 국가 대표 선수들이 태릉선수촌에 들어가면 쉬는 시간에 축구나 농구 같은 스포츠를 하지만 배구는 기술적으로 어려워서 하지 않는다고 하더라. 배구영화가 그동안 나오지 않은 이유가 다 있구나 싶었다. 하지만 이제는 배구 시합의 역동감과 스펙터클을 기술적으로 구현할 수 있을 거라고 판단해 출발했다.



-배구 감독이 단 한번의 1승만 하면 되는 여자 배구단을 맡아 도전에 나서는 이야기 정도로만 알려져 있다. 실화인가.
=아니다. 스포츠영화 플롯은 크게 두 가지 방식이다. 하나는 장기 레이스 방식인 페넌트레이스고, 또 하나는 승자가 올라가는 토너먼트. 페넌트레이스는 서사의 호흡이 길다. 토너먼트는 만나는 상대마다 사연이 있고, 올라갈수록 더 강한 상대를 만난다는 점에서 영화적으로 풀어내기가 수월하다. <머니볼>이 전자라면 <국가대표>나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 후자라 할 수 있다. 하지만 <1승>은 두 가지 전형적인 서사 전개 방식에서 벗어나게 하고 싶었다.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전개 방식이 떠올라서 이 영화를 만들기로 했다.



-원래 송강호 배우와 <거미집>을 준비하다가 <1승>으로 방향을 틀었는데.
=<거미집>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송강호 선배가 <1승> 얘기를 한 적 있다. 원래는 김우진 캐릭터가 지금보다 연령대가 젊은 설정이라 청춘영화에 더 가까웠다. 하지만 송강호 선배가 “이건 내가 하는 게 좋겠다”라고 얘기해서 시나리오를 수정했다. 영화마다 운명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내가 <1승> 얘기를 하지 않았더라면, 선배 얘기를 흘러들었더라면 제작에 들어갈 수 없었을 것이다.



-송강호 배우가 연기하는 여자 배구단 감독 김우진은 어떤 인물인가.
=전형적인 코리안 루저. 영화 속 대사이기도 한 개차반 인생. 망해가는 어린이 배구 교실을 운영하다가 해체 직전의 여자 배구단 핑크스톰 감독으로 발탁된 인물이다.



-참고한 실존 모델이 있나.
=없다. 분야를 막론하고 감독이라는 직종은 다 비슷한 것 같다. 매 순간 고민하고 결정하고, 프런트와 정치도 잘해야 하고. 영화감독으로서 김우진에 감정이입이 많이 되더라.


-박정민이 맡은 핑크스톰 구단주는 어떤 캐릭터인가.
=재벌 2세. 구단주인데도 배구를 잘 모른다. 김우진을 감독으로 지목했다. 핑크스톰이 승리해 팔리는 팀이 되기를 원한다. 페넌트레이스와 토너먼트, 두가지 서사 전개 방식을 뛰어넘는 설정이 이 캐릭터에 있다.


-핑크스톰에 소속된 선수들은 어떤 배우들이 연기하나.
=캐스팅 소식으로 보도된 장윤주 말고는 아직 밝힐 수 없다. 다양한 이력을 가진 신인배우들로 구성되어 있다. 배구 국가 대표 레전드들이 이들에게 배구를 가르쳐주었다. 배구영화를 만든다고 하니 배구인들이 서로 도와주지 못해 안달을 낼 만큼 도움을 많이 받았다.


-배구 시합은 TV 중계방송과 어떻게 다를지 궁금하다.
=중계방송 같은 그림은 거의 없다. 액션영화에서 무술감독이 합을 구성하는 것처럼 우리 영화는 배구인들이 배구 시합을 연출하는 데 자문을 해주었다.



21_16_54__60057c369a4f5_2021012412155874


-제작진은 어떻게 구성됐나.
=김지형 프로듀서, 최용진 촬영감독, 이재성 미술감독 등 전작을 함께했던 스탭 그대로다. 이준익 감독님과 이 스탭들을 공유하고 있다. (웃음)


-배구영화를 찍으면서 새로 알게 된 배구의 매력은 무엇인가.
=육체가 주는 숭고함이 있다. 배우들이 처음 훈련할 때 오합지졸이었는데 훈련을 거듭하면서 선수로 성장한다. 그들이 흘린 피와 땀 그리고 눈물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숭고한 감동을 준다.


-<1승>이 관객에게 어떤 이야기로 다가가길 바라나.
=이 영화는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보편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다. 제목인 1승은 스포츠 경기에서의 1승이 아니라 인생의 1승을 뜻한다. 누구나 내 인생의 1승에 대한 아련한 꿈과 기억이 있지 않나. 각자의 삶에서 성취하고 싶은 1승을 다루는 이야기고, 그게 이 영화의 주제이자 플롯이다.


시놉시스

인생에서 단 한번의 성공도 맛본 적 없는 배구 감독이 단 한번, 1승만 하면 되는 여자 배구단을 만나면서 도전에 나서는 이야기.


관전 포인트

여자 배구를 소재로 한 스포츠영화인 만큼 배구 시합 장면을 얼마나 박진감 넘치게 보여줄 것인가가 중요하다. 촬영 전 배우들이 국가 대표 배구 선수, 국가 대표 출신 레전드 등 배구인들로부터 훈련을 받았다. 풀숏으로 배구공이 네트를 왔다 갔다 하는 TV 중계방송과 달리 영화 속 배구 시합 장면은 더욱 박진감 넘칠 것으로 예상된다. 신연식 감독은 “TV에서는 한번도 볼 수 없었던 그림들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1,042,385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577,862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329,394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722,778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845,850
공지 알림/결과 CGV , MEGABOX , LOTTE CINEMA , CINE Q ~ 프로모션 할인쿠폰 도전과 사용법 54 22.12.16 57,966
공지 알림/결과 📢🎬 특별관(메가박스 돌비시네마, CGV 4DX · IMAX) + 극장 체인 전 지점 안내 🎬📢 9 22.08.22 69,800
공지 알림/결과 🏆🔥 더쿠 영화방 덬들의 선택! (각종 어워드 모음) 🔥🏆 6 22.08.22 46,172
공지 알림/결과 🎬알아두면 좋은 영화 시사회 응모 사이트 정보🎬 44 22.08.15 82,138
공지 알림/결과 📷 포토카드를 만들어보자٩(ˊᗜˋ*)و 포토카드에 관한 A to Z 📷 21 21.10.25 78,604
공지 알림/결과 📣📣 영화의 굿즈는 어떻게 받을까🤔? 자주하는 굿즈 질문 모음 📣📣 26 21.10.19 87,502
공지 알림/결과 영화방 오픈 안내 11 18.08.20 58,38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1655 잡담 이글🦅도차쿠👀 18:30 3
241654 잡담 서면 하이큐 서쿠로는 삼티 못받겄다 2 18:19 37
241653 잡담 녹색광선을 집에서 볼지 감독전 가서 볼지 고민중 2 18:16 26
241652 잡담 하이큐가 국내 팬덤 이정도였어? 3 18:11 98
241651 잡담 악마와의토크쇼) 평갈리길래 어떨까 했는데 존잼으로봄 2 18:11 32
241650 스퀘어 그녀가죽었다) 무대인사 5/19(일) CGV용산 상영관 변동 18:11 12
241649 스퀘어 하이재킹) 1차 포스터 & 1차 예고편 18:10 9
241648 잡담 무비싸다구 혹성탈출 2천원 있다 (마감) 3 18:03 30
241647 잡담 어색한 소개남이랑 볼거 악마와의토크쇼vs혹성탈출 12 17:59 86
241646 잡담 혹성탈출 넘 재밌다ㅠㅠㅠㅅㅍ 1 17:54 29
241645 스퀘어 프렌치수프) 티저 포스터 & 티저 예고편 1 17:52 21
241644 후기 악마와의토크쇼) 이 영화를 이렇게 쿠폰할 일인가.. 17:30 168
241643 잡담 로메르 감독전 오리 열림 17:22 45
241642 교환/나눔 혹시 오늘 시사회 갈사람 있을까 (롯데 시네마 월드) 8 17:17 68
241641 잡담 조지밀러 인터뷰 영상 보는데 감독끼리 배우 추천 자주 해주는구나 2 17:12 72
241640 잡담 알븹 원더기 등장!!! 2 17:12 74
241639 잡담 하이큐는 수량좌 없나 ㅋㅋ 7 17:10 111
241638 교환/나눔 이프 시사회 갈사람있을까 월타 롯데시니마 19시30분(완료) 7 17:10 24
241637 교환/나눔 이프 시사회 롯데월드 타워 오늘 19:30 양도받을 사람 3 16:53 34
241636 잡담 혹성탈출) 줜내 재밌는데?? 3 16:06 1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