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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코로나19, 영화 투자의 패러다임을 바꾼다(영진위 발간 ‘월간한국영화’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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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14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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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창업투자 융합투자본부 김범석 부장

코로나19로 한국영화산업이 위기를 맞은 채 상반기가 지나갔다. 5월부터 영화 촬영이 재개되고 영화 개봉이 늘어나는 등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기존 위치로 돌아가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투자・배급사의 수익률이 하락하면서 앞으로 한국영화에 대한 투자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영화진흥위원회 영상전문투자조합 중 하나인 대성굿무비투자조합(중저예산 영화 투자)의 운용사인 대성창업투자의 김범석 부장을 만나 ‘코로나19로 인한 영화산업 투자 현황과 전망’에 대한 의견을 들어보았다.


코로나19가 영화 투자에 미친 영향

코로나19로 인해 투자했던 영화가 개봉 연기되거나, 개봉되어도 그 규모가 축소되어 창업투자사(이하 창투사)들이 손해를 많이 입었다 들었다.

우리 회사가 투자한 영화의 경우, 1월에 개봉한 <해치지 않아> <미스터 주> 등이 코로나 발생 이후 관객 수가 급감하면서 수익에 적신호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2월 12일 개봉한 <정직한 후보>는 코로나19로 인한 우려는 있었지만 첫 주 성적이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이후 대구에서 무더기로 확진자가 나오면서 관객 수가 곤두박질쳤다. 장기간 개봉하긴 했지만 일일 관객 수가 1000명 정도로 줄면서 간신히 손익분기점을 넘겼고, 기대했던 수익률에는 한참 미치지 못했다. 다른 창투사가 투자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의 경우, 2월 19일에 개봉했는데 손해가 꽤 컸다고 들었다.
이후 투자했던 나머지 영화들은 모두 개봉을 미뤘다. <기생충>으로 시작된 칸영화제 관련 작품들의 특수나 어린이날 특수를 노릴 수 있는 5월 연휴 시즌 영화들도 모두 연기할 수밖에 없었다. 창투사의 손해도 문제지만, 영화 관계자들의 생존과 직결되어 있어 걱정이 크다.


코로나19 사태가 끝날 때까지는 영화 투자에 보수적이 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3월 중순부터 코로나19 확진자가 감소하고, 5월 영화관 관객 수가 전달보다 늘면서 투자를 재개하는 창투사가 많아졌다. 우리 회사가 다소 보수적으로 움직인 것 같은데 6월 중순까지 영화 쪽 투자를 쉬었다.
작년에 저예산 영화를 제외하곤 투자한 작품 모두 손익분기점을 넘었고, <극한직업> <엑시트> <가장 보통의 연애> 등이 크게 흥행했기에 더욱 이 상황이 안타깝다. 재작년에는 영화 투자 쪽에서 손익분기점을 넘은 영화들의 이익률이 높지 않고 크게 흥행한 작품이 없었는데, 작년에 반전을 이루면서 수익 규모가 커졌고, 올해는 수익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이 모든 기대를 꺾었다.
한 달 평균 투자 심사하는 영화가 2편 정도로, 1년에 적게는 20편, 많게는 30편까지 했는데 코로나 사태가 지속된다면 올해는 그 절반도 안 될 것 같다. 영진위 펀드인 대성굿무비투자조합을 운용하고 있기 때문에, 중저예산 영화 투자를 안 할 수는 없어서 6월 말부터 조심스럽게 영화 투자를 재개했고, 현재 중저예산 영화를 포함 약 10여 편의 투자 심사를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 영화산업 투자 전망을 어떻게 예측하고 있는가.

올해 하반기에 개봉하는 영화 성적이 어떻게 나오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6월 개봉작 성적을 보면 70~80% 정도 회복되지 않았나 싶다. 6월 24일 개봉한 <#살아있다>가 가능성을 보여주면서, 우리가 투자한 <반도> <강철비2: 정상회담>을 포함한 대작 영화들이 여름 성수기인 7, 8월에 맞춰 개봉 준비를 하고 있다. 영진위에서도 영화 관람 할인권을 배포하면서 활성화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6월 말부터 다시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어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예전처럼 천만 영화가 나오기는 쉽지 않겠지만, 300~500만 정도의 관객 수를 찍는 영화가 계속 나온다면, 창투사 쪽에서는 가성비가 좋은 작품을 계속 찾아 투자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한국영화 투자 흐름이 고예산 대작 영화로 나아가고 있는데, 그 흐름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는가.

올해는 코로나19 리스크 때문에 우리 회사의 경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순제작비 30~70억 규모의 중예산 영화 투자가 많이 이뤄질 것 같다. 하지만 한국영화산업의 파이가 커지려면 대작이 계속 나오고 투자가 같이 가야 하는 건 자명한 사실이다. 문제는 한국영화산업 내수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라는 점이다. 대외적으로 해외 수출이 늘어나고, 대내적으로는 내수 시장의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
일본의 경우 통상적으로 굿즈나 DVD 등의 부가적인 콘텐츠 시장이 극장 시장의 3배 정도 규모를 가지고 있는데, 우리도 우리만의 부가 수익 모델을 고민해야 하고, 아울러 계속 늘어나는 제작비에 대한 검증과 고민으로 손익분기점을 낮추려는 노력도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 사실 창투사 입장에서 영화산업은 수익이 많이 나는 분야가 아니다. 코로나19 위기가 수익성 제고 측면에서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져서 양질의 자금이 영화계로 흘러 들어오도록 만드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또한 개인적으로 코로나에 취약한 유아동, 노인 관객들이 선호하는 어린이, 가족영화의 경우 코로나19가 지속되는 한 극장에서의 흥행은 전보다 어려워지지 않을까 예상한다.

극장 외 온라인 플랫폼 부가 수익을 고려해 투자하는 경향 높아져 코로나19로 관객이 극명히 줄어든 상황에서영화관 상영을 전제로 한 영화 제작 시스템의 한계를 창투사 쪽에서는 어떻게 보고 있는가.

코로나19로 장기간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행되면서 문화 콘텐츠에 대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온라인 공연, 전시, 상영 등이 활발해지면서 언택트 콘텐츠의 가능성을 엿봤다. 지난 6월 15일 온라인 실시간 라이브로 열린 방탄소년단 공연은 90분에 250억 원의 매출을 냈다더라. 영화산업계에서도 극장을 대체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칸영화제도 올해 온라인으로 열렸고. 환경이 바뀌고 영화 상영 모델이 다양해지면서 여러 수익모델이 생겨나길 바라고 있다. 일반적인 IPTV나 OTT 시청과는 다른 형태의 특별 이벤트 등이 결합된 언택트 관람 모델이 생겨나길 기대하고 있다.

OTT, 지상파, 종편 방송 등의 플랫폼을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에 대한 투자 확대도 고려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코로나19 영향으로 OTT 시장이 커지면서 영화 투자를 할 때 부가 수익에 대한 고려가 높아지고 있다.
예전에는 전체 수익에서 극장이 90% 이상을 차지했다면, 최근 몇 년에 걸쳐 부가판권 수익이 늘어나면서 올해는 그 비중이 40%까지 올랐다.
꼭 코로나19가 아니더라도 OTT 시장의 성장은 막을 수 없는 추세다. 창투사에서는 콘텐츠만 좋으면 OTT, 지상파, 종편 플랫폼 구분 없이 투자한다. 영화의 경우 프로젝트 투자가 대다수이지만, 최근 들어 OTT 플랫폼이나 종편 시장에서 흥행한 영상 콘텐츠 제작사에 직접 지분투자를 하는 경우도 많이 생기고 있다.

넷플릭스 등 OTT 업체에서 자체 투자를 통해 오리지널 작품을 내놓고 있는데, 창투사 입장에서는 이러한 상황이 위기이진 않나.

넷플릭스 오리지널의 경우 장단점이 뚜렷하다. 제작비 걱정 없이 콘텐츠를 안정적으로 만들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지만, 제작 단계에서 사전에 일부 수익을 확보할 뿐 상영 이후 추가 수익은 가져갈 수 없기에 제작사에 동기부여가 되지 않을 수 있는 약점 또한 갖고 있다. 이런 형태의 제작에는 투자사가 개입할 부분이 전혀 없다.
만약 제작사가 넷플릭스 투자에만 의존하지 않고, 투자사에서도 제작비 일부를 조달하는 형태로 사업 모델을 짤 수 있다면, 수익이 나니까 창투사에서 관심을 가질 것 같다.


코로나19 극복, 좋은 콘텐츠 제작이 답이다
가장 큰 영화산업인 할리우드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영화 촬영이 중단, 연기되면서 포스트 코로나 시기에 영화 콘텐츠 부족 현상이 올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코로나19가 완화되면 극장을 찾는 수요가 늘어날 것은 확실하다. 실제 6월 마지막 주말의 상황은 코로나19 이전으로 거의 회복되어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촬영을 멈추지 않은 한국영화계는 큰 문제가 없지만, 다른 나라들은 제작이 전면 중단되었다가 최근에 들어서야 조금씩 재개하고 있는 관계로 향후 콘텐츠 수급 부족이 올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특히 신규 콘텐츠가 꾸준히 공급되어야 기존 구독자의 이탈을 막고, 신규 구독자를 확보할 수 있는 넷플릭스를 비롯한 OTT 쪽에서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 콘텐츠 수급 비상이 걸릴 수도 있을 것 같다.

우리나라가 방역 선진국으로 인식되면서 최근 친분이 있는 제작사로부터 할리우드 대형 제작사들의 공동제작이나 로케이션 의뢰가 들어오고 있다고 들었다. 우리 회사 또한 세계적으로 흥행한 영화 제작사와의 공동제작 작품을 투자 검토하고 있는 중이다. 이런 상황이 기회로 다가올 수 있다.
최근 몇 년간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등 아시아인이 주인공인 작품들이 흥행하면서 아시아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게 되었고, 이는 <기생충> <킹덤> <인간수업> 등 한국 콘텐츠의 해외 흥행으로 이어지며 한국 작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다. 새로운 영상 콘텐츠가 부족할 때 한국영화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공급될 수 있다면 한국영화의 입지는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새 장을 열수도 있지 않을까?

저예산 독립・예술영화의 경우, 어떻게 코로나19 리스크를 극복해야 할까.

일단 창투사 입장에서 말씀 드리자면, ‘투자를 해서 수익을 낸다’는 것이 우리의 최우선 명제이다. 아직까지 저예산 독립 예술영화의 경우, 수익이 나지 않는 분야라는 인식이 다분한데, 이런 인식이 개선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결국 영화라는 게 이야기를 들려주고 보여주는 것이기에 대작 영화들이 보여주지 못하는 소소하지만 개성 있고 매력적인 작품들이 나와주어야 할 것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일반 상업영화에 비해 손익분기점이 매우 낮기 때문에 얼마든지 투자자들이 매력적으로 생각하고 접근할 수 있다. 부가판권 시장에서도 가성비 좋은 작품이라면 마다하지 않을 것이기에, 부가판권 규모가 커지고 있는 현 시점이 기회일 수 있다.

한국영화산업의 코로나19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와 영화계에서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보나.

코로나19로 인해 영화계 체질 개선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투자를 하려면 수익성이 제고되어야 하는데 현재 시장 구조하에서는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장기적으로는 제작과 배급, 상영을 분리하고 현재의 과점 시장을 순차적으로 조정해나가는 것이 필수 과제라 생각된다. 또한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영화계 내부에서는 비용 통제를 좀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방안과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수익 모델을 다각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정부에서는 제작, 유통, 소비 전 단계에 걸쳐 효과적인 지원책을 강구하는 한편, 독립 예술영화, 애니메이션 등 상대적으로 성장이 필요한 분야에 대해서도 적절한 지원을 해줬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투자사가 단순한 재무적 투자자의 입장에서 벗어나, 영화라는 하나의 생태계 속에서 영화계, 정부와 함께 같이 고민하고 대안도 제시할 수 있도록 역량 강화에 더욱 힘써야 할 것이다. 위기가 곧 기회라는 말처럼 코로나19를 발판으로 삼아 한국이 콘텐츠 강국으로 나아가게 되길 간절히 희망한다.

https://www.kofic.or.kr/kofic/business/rsch/findPublishIndexInfoDetail.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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