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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飛ぶ教室54号 『不思議の国のアリスだった頃』 레나 에세이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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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27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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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작년에 샀었고 저자가 여러명이라 대충 짐작은 했는데 역시나 레나가 쓴 분량이 많진 않더라ㅋㅋ 그래서 좀 가벼운 마음으로 번역 같지 않은 번역에 도전해봤어ㅋㅋㅋ 번역기 돌리고 다듬은 게 다지만... 


부족하지만 레나 생일 기념으로 가볍게 봐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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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25 발행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였던 시절



마츠이 레나












 「무섭다」는 어떠한 감정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나에게 있어서는 아무래도 모호해서 조사해 보기로 했습니다.         




하나, 그것에 가까워지면 위해를 가할 것 같아 불안하다.




둘, 나쁜 결과가 나올까 불안해서 피하고 싶은 기분이다.




셋, 불가사의한 힘이 있는 것 같아 기분이 나쁘다.




                                                                                          (『디지털대사전』 소학관)




라는 것. 공통점은 '불안하다', '섬뜩하다' 라는 마음을 뒤흔드는 감정이 치솟는 것.




 실은 어린 시절 무서웠던 기억이 없는 나. 그럴리가 없다는 생각에 부모님께 물어보았습니다. 「내가 어렸을 때 두려워했던 게 뭐가 있어?」라고. 돌아온 대답은 「없어」라는 한마디 였습니다. 그렇게 듣고, 더욱 더 그럴리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나의 어린 시절을 되돌아 보았습니다.




 하지만 역시 무서웠던 건 없었습니다. 무엇에든 흥미가 있었고 혼자 노는 것도 잘 했습니다. 논 안을 뛰어다니기도 하고 벌레나 개구리를 잡기도 했습니다. 고양이를 쫓다가 어떤 한 할아버지 집에 불쑥 들어가서 친해지기도 하고, 들판에서 하이디 흉내를 내며 신록의 푸른 침대에서 잠들기도 했습니다.




 어떤 때는 갑자기 조금 높아진 도랑의 블록과 블록 사이를 공중제비 하는 기분으로 체조선수 흉내를 내면서 휙 돌아 보았습니다. 운동신경이 좋지 않은 나는 훌륭히 실패. 그 때는 이마가 까져서 어머니에게 혼났지만, 그래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토끼 구멍으로 떨어질 때 그런 느낌의 슬로모션이었을까? 하고, 출혈한 이마를 만지며, 내가 봤던 거꾸로의 세계를 떠올리고는 특별한 체험을 할 수 있었다는 고양감에 가득 차 있었습니다.




 이 밖에도 부모님께 혼난 적은 여러 번 있었지만 언제나 나만의 생각과 신념을 갖고 행동이나 발언을 하기에 이르렀고, 뭐가 잘못 된 걸까 하는 마음으로 침묵을 지키고 사과하는 일이 없었습니다. 때문에 설령 집에서 쫓겨난다 해도 두렵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악의는 없었다 하는 불복으로 계속 부루퉁 해 있었습니다. 그런 나를 보다 못한 오빠는 「이럴 때는 일단 사과하면 돼」라고 자주 귀띔을 해 왔습니다. (다른 이야기지만, 분명 중학생 때, 어머니와 어떤 일로 말다툼을 한 나는, 처음으로 내 자신이 잘못했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죄송합니다」 라고 말을 하자, 어머니는 처음으로 내가 사과를 했다고 통곡하셔서 난리가 났었습니다. 그 싸움으로 내 방의 문과 벽에는 어머니의 발 모양과 내 주먹 모양의 구멍이 나있습니다.)




 그런 무서운 게 없었던 나도 어른이 되면서 무서운 게 많아졌습니다. 처음 뵙겠습니다가 무섭고, 안녕도 무서우며, 사람과 밥을 먹을 때는 조금 불안해집니다.




 초면인 사람들과 잘 얘기할 수 있을까, 인상이 나빠 보이진 않을까, 제대로 매너 좋은 식사가 될 수 있을까. 어릴 때는 신경 쓰지 않았던 일들이 눈앞에 떠오르며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책의 이야기 속에는 주인공이 생각하고 있는 것이나 상대의 기분을 짐작할 수 있는 문장이 죽 이어집니다. 그러나 현실 대화에는 상대의 기분이 쓰여져 있지 않습니다. 알아볼 수는 있지만 글처럼 여러 번 읽고 생각하는 시간은 대화 릴레이 중에는 없으며 순간적으로 추측해 나가야 합니다. 그런 당연한 일이 어려운가 하고 생각하는 분도 있을지 모릅니다만, 정답은 그 말을 한 상대방 안에밖엔 없습니다. 과연 내 자신이 받아들였던 방식은 옳았던 걸까. 혹시라도 상대의 마음의 움직임을 놓쳐 버렸다는 생각이 들면 매우 불안해집니다.




 사과도 못하던 내가 어쩌다 이토록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게 되었을까. 그건 어쩌면 사람을 말로 상처 줄 수 있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일을 시작한 후 사람과 이야기 할 기회가 훨씬 늘었습니다. 그건 사람의 수만큼 각각의 생각이 있다는 것을 배운 것이기도 합니다. 나에게는 사소한 일이라도, 상대에게 있어서는 그렇지 않은 것이 있습니다. 그 반대일 수도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선 양보할 수 없는 일도 있겠지만, 상대방의 입장이 되었을 때 그 말이 어떻게 울리는지 확실히 생각하고 나서 말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많은 실패를 통해 통감하게 된 것입니다. 때문에 상황을 입체적으로 파악하려 하고, 어느 방향에서 말을 전해야 할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무섭다라고 생각한 이유는, 상대방의 기분을 소중히 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상대의 기분을 못 알아채는 것이 가장 두렵기에. 어른이 되고 나서 품었던 이 기분을, 앞으로도 계속 잊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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