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고치는 고스톱'으로 느껴지면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공감을 잃는다. 연습생을 프로로 데뷔 시키는 포맷이라면 더욱 그러하다.
10일 첫방송되는 Mnet '노머시'는 씨스타·케이윌·정기고 등이 소속된 스타쉽엔터테인먼트가 신인 힙합 보이그룹의 멤버를 가리는 과정을 담은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12명의 연습생들은 라이머·산이·기리보이·천재노창 등 멘토들과 콜라보 미션을 선보이는 형식으로 '데뷔 전쟁'을 펼친다. 신선한 포맷은 아니다. 시청자들은 이미 Mnet 'WIN'과 '믹스앤매치'에서 YG엔터테인먼트의 연습생들이 각각 위너와 iKON으로 탄생되는 과정을 지켜봤다.
'노머시'는 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빌딩 파인홀에서 제작발표회를 열고 '무자비한' 서바이벌을 예고했다. 달콤한 칭찬보다 잔인한 생존경쟁을 조성해 프로그램의 재미와 함께 소속사의 자존심, 신인 그룹 홍보 효과까지 세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목표다.
이날 본격적인 제작발표회에 앞서 제작진이 상영한 1회 하이라이트 영상에는 프로그램의 전체적 방향성을 느껴졌다. 연습생들은 "죽기전에 꼭 데뷔를 해야겠다", "경쟁이니까 다 밀어버리겠다", "다들 등 뒤에 칼을 숨기고 있다" 등 날 선 멘트로 혹독한 전쟁을 짐작케 했다.
과거 'WIN'을 제작했던 최승준 CP는 프로그램의 전체적 틀에 '무자비'를 심었다. 그는 "'노머시'를 기획하면서 가장 큰 특징으로 생각한것은 '순위의 가시화'였다. 연습생들은 이름 대신 번호로 불리며 항상 순위표를 달고 생활한다"며 "개인적으로 학창시절에 시험을 보면 1등부터 꼴등까지 순서대로 자리를 배정받았다. 나도 학창시절에 심한 모욕감을 느끼긴 했는데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재밌더라. 프로그램에 그러한 잔혹함과 모욕감까지 담아내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어 유일한 PD는 "케이윌은 심사를 하면서 '욱'하기까지 했다. 카메라가 없는 상황인것 처럼 화를 내는 모습에서 멘토로서의 애정이 느껴졌다"며 "이 방송에서 최종 탈락한 연습생은 '실력부족'으로 인해 다른 방법으로도 데뷔하기 힘들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프로그램의 대표 멘토로 참여한 케이윌도 프로그램의 '무자비한' 일면을 소개했다. 그는 케이윌은 "사실 나도 연습생들의 심정을 알고 있고, 12명 모두 예전부터 알고 있던 동생들이기 때문에 정이 있다"며 "그런 친구들에게 채찍을 가해야 하는 '노머시'는 멘토들에게도 잔인한 프로그램인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효린은 "사실 연습생들에게 쓴소리를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이 친구들에게 도움이 되는게 무엇인가'라고 생각하고 나서는 독설을 퍼붓게 되더라"며 "진정한 발전을 위해서는 당근보다 채찍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서바이벌성애자(자칭 머글)들이 벌써부터 기대하던데 잼있을지 궁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