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인생에서 한 번 올까말까한 시간인데… 팬들에게 죄송하다."
강상우는 포항스틸러스 팬들과 했던 약속을 지키지 못해 속상하다. 포항은 지난 24일 202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알힐랄과 만나 0-2로 졌다.
26일 '풋볼리스트'와 전화 인터뷰를 가진 강상우는 "19년 동안 프로 생활을 한 (오)범석이 형도 아챔 결승은 처음이라고 하시더라. 그만큼 축구 인생에서 한번 올까말까한 시간이다. 팬들과 우승컵 가져오겠다고 약속했는데… 죄송한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포항은 아시아 내 최고 초호화 군단을 자랑하는 알힐랄 앞에서 언더독이었다. 강현무, 이승모 등 주전 선수들이 이탈하며 스쿼드까지 온전하지 않은 상태였다. 게다가 결승전 개최지는 사우디아라비아였다. 포항은 파란 물결을 이룬 5만 명 이상의 상대 홈 팬들 앞에서 싸워야만 했다.
강상우는 "결승전이라고 생각하니 몸이 위축됐다. 우리가 원하는 축구를 보여드리지 못해 아쉬웠다. 첫 실점을 빨리한 뒤 분위기를 바꾸려고 노력했다. 그게 잘 안 되더라. 홈 관중의 응원 때문에 소통도 안 되니 우리의 페이스로 끌고 오는 게 힘들었다. 실수를 줄여야 한다는 압박감에 과감한 플레이도 나오지 않더라"고 어려웠던 결승전을 돌아봤다.
.
.
.
"지금 훈련장으로 가고 있다. 모레 경기를 또 대비해야 하지 않겠는가. 이제 두 경기 남았다. 힘드냐고? 팬들의 응원이 있기에 안 힘들다. 다 왔으니까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