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대구는 악재에도 꾸준히 중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핵심 자원들의 이탈에도 꿋꿋이 중심을 잡고 있는 멤버들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 1997년 동갑내기 3총사인 공격수 김대원, 미드필더 정승원, 수비수 정태욱(이상 23)이 주인공이다. 이들은 대구 뿐만 아니라 올림픽대표팀에서도 한솥밥을 먹으면서 내년 도쿄행에 대한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이들은 올시즌 모두 전 경기를 소화했다. 대구 선수단 내에서 리그 15경기를 뛴 선수는 이들 뿐이다. 그만큼 팀에서 신뢰를 받는 자원들이다. 개인별로도 올시즌 성장이 눈에 띤다. 그동안 앳된 외모로 주목받았던 정승원은 올해 도움 5개를 올리면서 이타적인 플레이에 눈을 뜬 모습이다. 도움 2위를 달리면서 선두 김인성(울산·6개)을 바짝 뒤쫒고 있다. 최근 추세라면 개인 한시즌 최다 공격포인트를 올렸던 2018시즌(7개)을 충분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김대원은 대구의 투톱 가운데 한 축을 담당하면서 부상자들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공격진에 버팀목이 돼 주고 있다. 김대원도 올시즌 3골 2도움으로 자신의 한시즌 최다 공격포인트(8개·2018시즌) 경신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지난시즌 대구의 유니폼을 입은 정태욱은 올시즌 스리백을 이끄는 핵심 자원으로 성장했다. 특히 홍정운의 이탈 이후 정태욱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그는 3총사 가운데 유일하게 전경기 풀타임을 소화중이다.
K리그에서 23세는 중요한 나이다. K리그는 신인급 선수들의 출전 기회를 늘려주기 위해 22세 이하(U-22) 의무 출전 규정(선발 1명 포함 2명 등록)을 시행하고 있다. 22세 이하 선수의 경우 주전 경쟁력이 다소 떨어진다고 해도 특정 포지션이나 또래들 가운데 경쟁력이 있다면 출전 기회를 잡을 수 있다. 하지만 23세부터는 상황이 다르다. 의무출전이라는 울타리가 사라지기 때문에 팀 내 입지가 탄탄하지 못한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설 기회가 줄어들 수 밖에 없다. 그런 점을 고려하면 대구의 1997년생 3총사는 팀 내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평가받을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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