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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완규 선수의 퇴장으로 수비의 리더 역할을 할 선수가 빠졌습니다. 혼란은 없었습니까?
축구엔 항상 변수라는 게 있잖아요. 그런 상황에 대해서도 항상 준비를 하고 있었죠. 크게 흔들림은 없었어요. (최)지묵이 형, 그리고 교체 투입된 (강)의빈이 형과 함께 우리가 수적으로 열세니까 최대한 상대가 힘들게 해야 한다고 얘기를 했어요. 그러려면 라인을 빨리 올리고, 내리면서 쉽게 뒤를 노릴 수 없게끔 만들어야 했어요. 그렇게 남은 시간 동안 상대를 괴롭히자고 했어요. 집중력을 유지하는 건 경기 시작부터 끝까지 당연히 해야 하는 거니까요. 1명이 부족한 상황이라서 특별히 더 집중한 건 아니었습니다.
- 지금은 상당히 담담하게 말하는데, 경기 후 김남일 감독이 다가왔을 때는 우는 모습이 잡혔습니다.
감독님이 다가오시기 전에 이미 울고 있었거든요. 감독님을 보니까 눈물이 나더라고요. 지금 상황이 절대 감독님만의 잘못이 아닌데, 모든 책임을 감독님이 다 지겠다고 하시니까 그 어려움을 옆에서 느끼고 있잖아요. 감독님의 힘든 마음을 조금은 덜어드린 것 같았어요. 생각보다 일찍 제게 기회를 주셨고, 좋은 평가를 해 주셔서 감사한 마음이었어요. 어린 선수를 그것도 중앙 수비에 쓰기 쉽지 않으셨을 거잖아요. 그 순간 그런 감사한 마음이 몰려왔어요.
- 어떤 스타일의 센터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까?
대한민국에서 좋은 수비수의 잠재력이 있으면 제2의 홍명보, 김민재라는 수식어를 받는데 저는 제1의 김지수라는 얘길 듣고 싶어요. 두분 다 수비수로서 너무 훌륭하지고 존경하지만 전혀 다른 스타일이시고, 저 역시 제 스타일이 있으니까요. 일단 저는 상대와 부딪히는 걸 좋아하는 수비수고요. 상대 공격수를 압도했을 때, 그 선수가 저한테 오는 걸 피할 때, 또 부진해서 교체돼 나갈 때 쾌감을 느껴요. 그 선수 플레이를 제가 미리 읽고서 대비할 때도 희열이 있죠. 빌드업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일단은 수비가 중점이 돼야 한다고 봐요. 빌드업 부분에서는 제가 양발 다 편하게 쓰는 편이에요. 그게 장점이 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 앞으로의 각오가 궁금합니다.
일단 성남에서 잘 하고 싶습니다. 큰 꿈을 향해 이제 본격적인 시작을 했고요. 서울전 한 경기만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끝나는 유망주가 아니라, 큰 선수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적극적으로 몸을 내던지고, 경기가 끝날 때는 이겨도 혼신을 다해서 쓰러지는 모습이 나오도록 절실히 준비하고 임하겠습니다. 그 다음은 많은 선수들이 꿈꾸듯이 저도 유럽으로 진출하고 싶어요. 프리미어리그에서 꼭 선수 생활을 해 보고 싶습니다. A대표팀에 뽑혀서 월드컵도 다녀오고 싶죠. 당장은 20세 이하 대표팀에 가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성과를 내는 것도 목표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