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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번역]도모토 쯔요시 FUNK 동호회가 4시간 반만에 만든 곡 '시스템'이 어디가 대단한지 설명하기~FNS 가요제 2019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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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2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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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heqoo.net/1276503225


도모토 쯔요시 FUNK 동호회 


4시간 반만에 한 곡을 완성하는 프로그램 기획. 재밌는 기획이라고는 생각했다.


FNS 가요제에서 도모토 쯔요시가 4시간 반이라는 방송 시간 안에 한 곡을 제작해서 선보인다는 '도모토 쯔요시 FUNK 동호회' 기획을 선보였다.

어쩌면 곡의 대략적인 구성이나 골격은 사전에 미리 생각해뒀을지도 모르지만, 곡의 퀄리티에는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시간을 들여서 만들었다고 반드시 좋은 곡이 된다는 보장은 없지만, 주어진 짧은 시간 안에 해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개그맨 등 프로 뮤지션이 아닌 사람도 참가했다. 

타협해야만 하는 부분이 생길지도 모른다.

진행 속도도 염두에 두지 않으면 안되고, TV프로그램인 만큼 시청자가 제작 과정도 즐길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정말 좋았다. 도모토 쯔요시의 대단함을 느꼈다. 제대로 퀄리티 높은 곡을 만들어냈다.


완전히 깜짝 놀라버렸다


도모토 쯔요시 FUNK 동호회의 퍼포먼스는 방송 마지막 무렵이었다.

'시스템'이라는 제목의 곡. 기대치는 낮았다.

하지만 듣자마자 깜짝 놀랐다. 내가 예상했던 것과 달랐기 때문이다.


보코더의 연주로 곡을 시작한 것에 놀랐다.


보코더는 신디사이저의 한 종류로, 신디사이저에 마이크를 연결해서 마이크에 대고 부른 목소리에 이펙트를 걸 수 있는 악기이다.

소위 '로봇 보이스'라고 하는 소리다. perfume이나 SEKAI NO OWARI 등 일본 음악씬 중심에 있는 아티스트들도 사용한다.


세계 음악씬에서도 로봇 보이스가 널리 쓰이기 시작한 계기 중 하나가 바로 펑크다.

'시스템'의 오프닝을 로봇 보이스로 시작한 것에서 펑크에 대한 사랑과 리스펙트를 느꼈다.


1970년대에서 80년대에 인기를 누린 ZAPP이라는 펑크밴드의 곡이 로봇 보이스가 퍼지는 데에 큰 영향을 미쳤다.

유명한 펑크 밴드인 동시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 밴드. 그들은 로봇 보이스로 펑크 넘버를 만들어 히트시켰다.


ZAPP은 보코더가 아닌 토크 박스라는 이펙터를 사용해서 로봇 보이스를 냈지만, 그럼에도 ZAPP의 로봇 보이스는 매우 인상적이어서 펑크 뮤지션 뿐만 아니라 다른 장르에도 강한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2010년대 들어서도 ZAPP을 리스펙트 하는 듯한 곡이 히트했다.

그래미에서 우수 앨범상을 수상한 브루노 마스의 '24K Magic'의 타이틀 곡에도 ZAPP의 향수가 느껴지는 로봇 보이스와 펑키한 리듬을 느낄 수 있다.

'시스템'처럼 로봇 보이스로 시작하는 오프닝으로 ZAPP의 펑크를 21세기로 끌고와 재해석한 듯한 곡이다.


도모토 쯔요시 FUNK 동호회의 '시스템'에서도 이를 느꼈다.

'시스템'도 펑크 뮤직을 리스펙트하는 동시에 현대식으로 새롭게 해석해 표현하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듣고 있어도 올드함은 느껴지지 않고, 그냥 멋있다.

그러면서도 과거의 펑크 명곡이나 펑크를 대표하는 아티스트의 향기가 느껴진다.

아마도 리스펙트를 가지고 그들의 음악을 받아들였기 때문이겠지. 

로봇 보이스로 곡을 시작한 부분에서 짧은 시간 안에 도모토 쯔요시가 리스펙트와 사랑을 담아 진심으로 펑크 뮤직을 만들었다는 것이 느껴졌다.


오케스트라 히트

 

오케스트라 히트라는 연주법이 있다.

이는 오케스트라 전원이 동시에 음을 내어 소리를 맞춰가는 연주를 말한다. 베토벤의 '운명'이라면 '따따따따-안'하는 부분.

오케스트라 뿐만 아니라 밴드도 이렇게 연주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곡이라면 네크라이토키(ネクライトーキー)의 오샤레 대작전(オシャレ大作戦)의 오프닝에서도 쓰였다.


도모토 쯔요시 FUNK 동호회도 오케스트라 히트를 사용했다. 로봇 보이스 바로 뒤에.

그 점이 멋졌다. 그리고 이 부분 때문에 개성적인 펑크가 되었다. 


그리고 록을 느꼈다.


리듬이나 사운드에서도 펑크의 옆으로 흔들흔들하는 기분 좋은 그루브보다도 머리를 아래위로 흔들고 싶어지는 그루브가 느껴졌다.

펑크에 대한 리스펙트가 느껴지는 도입부였지만 그 뒤에 바로 펑크와는 다른 가치관을 섞어놓았다. 이 부분이 신선하고 개성적으로 느껴진다.


곡은 점점 더 흥미롭게 전개된다.


이 뒤부터는 리듬도 연주도 정통 펑크 뮤직으로 변화한다. 초반에 의외성으로 리스너를 끌어당긴 뒤에는 정공법으로 펑크 뮤직에 취하게 한다. 

이런 곡 구성은 짧은 시간을 핑계로 적당히가 아니라 제대로 생각해서 만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한다.


프로가 아닌 연주 멤버를 돋보이게

 

도모토 쯔요시 FUNK 동호회의 밴드 멤버는 프로 뮤지션만 있었던 게 아니다.

드럼은 코야부 카즈토요, 베이스는 쿳키. 

두 사람 다 제니하이의 멤버로 악기를 다룰 줄은 알지만 아마추어 레벨의 실력이다. 프로와 비교해서 연주실력이 뛰어나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그런 멤버도 연주할 수 있는 편곡이다. 코야부도 쿳키도 실력을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 있도록 궁리한 것이다.


'시스템'의 곡 구성은 심플하다. 테크니컬한 연주가 필요한 곡은 아니다.

오프닝은 개성적이지만 그 뒤에 정통 펑크를 느낄 수 있는 연주로 코드 진행도 크게 변화하지 않는 것 처럼 들렸다.

복잡한 구성으로 매료시키는 것이 아닌 같은 프레이즈를 반복해서 편안함을 느끼게 하는 구성이다. 

때문에 프로가 아니어도 모두가 제대로 연주해냈고 위화감이 들지 않았다.


도모토 쯔요시, 코야부 카즈토요, 쿳키의 솔로 파트가 곡 중반에 있는 점도 인상적이다.

코야부와 쿳키는 실력이 없지는 않지만 심플한 프레이즈를 연주하기 때문에 어찌보면 단조롭다. 하지만 위화감 없이 기분 좋게 들린다.


그건 연주가 같은 프레이즈를 여러번 쌓아 올려 편안하게 들리기 때문이다.

약간 지루해질 즈음에 멤버의 솔로 파트가 악센트의 역할을 해준다. 

곡의 구성 덕에 이들의 연주가 눈에 띄고, 이들의 연주 덕에 더욱 매력적인 곡이 되었다.


'좋은 곡을 만든다' 뿐만 아니라 '어떤 사람과 곡을 연주하는가'에 대해서도 고민해 연주 멤버의 매력이 극대화할 수 있는 곡을 만들었다는 인상이다.


잊혀지지 않는 가사와 멜로디 


FNS!FUJITVミラクルパーティー!

(FNS! FUJI TV 미라클 파티!)

 

후렴의 이 가사가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캐치한 멜로디와 가사.

짧은 곡이지만 몇번이고 반복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외워진다.

정신을 차려보니 함께 흥얼거리고 있다.


'시스템'은 4시간 반만에 만들어진 곡이다. 제한시간 안에 복잡한 곡을 만드는 것은 어렵다.

그 대신 쉽게 스며들고 캐치하며 기분 좋은 곡을 만들자는 생각에 집중한 듯 보인다.


물론 앞서 말한 것 처럼 제대로 궁리해서 만든 곡이라고는 생각한다.

하지만 곡의 뼈대는 후렴의 멜로디에서 파생되어서 후렴을 살릴 수 있게 만들어져 있다.

때문에 짧은 곡이지만 임팩트가 있고 곡의 매력이 제대로 전해진다.


잊혀지지 않는 부분이 하나 더 있다.

 

意外と知らないFNSの『S』

知らずに出てたよFNSの『S』

(의외로 모르는 FNS의 'S'

모르는 새 말해버린 FNS의 'S')

 

후반에 나오는 이 가사도 인상적이어서 잊혀지지 않는다.


확실히 FNS의 'S'가 뭔지 몰랐다. 듣고나니 궁금해진다.

후반에 이 프레이즈가 등장해서 'FNS의 S가 뭐지?'하고 궁금해진다.

궁금해서 정답이 나올 때까지 마지막까지 집중해서 듣게된다.

유머러스한 가사가 자연스럽게 외워진다.


멜로디나 가사도 마지막까지 질리지 않고 들을 수 있는 구성이다.


참고로 가사에서 FNS의 'S'의 의미는 알려주지 않고 곡이 끝난다.

츳코미를 넣을 부분을 남겨두는 유머도 좋다.

 

시스템


이 곡은 앞으로 들을 일이 없을지도 모른다. 이 날을 위해 만들어진 곡이기 때문이다.

매력적인 요소가 가득한 좋은 곡인데 아깝다.


추천글을 쓰고는 있지만, 공식 영상도 음원도 인터넷에 없기 때문에 소개할 수가 없다.


도모토 쯔요시는 원래 아이돌이다.

세간에서는 예능 방송이나 KinKi Kids로 노래하는 모습만 익숙한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 모습도 매력적이고 훌륭한 톱 아이돌이다.


하지만 그는 뮤지션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뮤지션 활동은 아이돌 도모토 쯔요시의 팬 뿐만 아니라 코어한 음악팬들도 응원하고 있다.

2018년과 2019년에는 서머소닉에도 출연해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 기회로 그의 뮤지션으로서의 매력이 TV를 통해 전해지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해 본다.


도모토 쯔요시는 현재 ENDRECHERI 명의로 앨범을 내고 라이브를 개최하고 있다.

거기선 좀 더 본격적으로 만들어진 펑크뮤직을 들을 수 있다.

ENDRECHERI는 잘 모르지만 FNS로 흥미를 갖게된 사람이라면 꼭 들어보길 바란다.


지금의 일본 음악 차트에서 펑크가 상위권에 드는 일은 적다. 펑크를 주 장르로 삼는 인기 아티스트의 수도 적다.

이런 상황에서 인지도가 높은 도모토 쯔요시가 프로로서 진심을 다해 펑크 음악을 한다는 것은 일본 음악씬에 있어서 가치있는 일이다.


참고로 FNS의 'S'의 의미에 관해서는 연주가 끝난 후 도모토 쯔요시가 설명했다.

 

「FNSのSはシステムのSなんですよ。改めてみなさんに伝えようと思いまして」

(FNS의 S는 시스템의 S에요. 이 기회에 여러분께 알려드리자 싶어서요.)

 

그렇군. 그래서 곡 제목이 '시스템'이었군.

기분 좋은 음악을 들은 후에 설명을 듣고 나니 상쾌한 기분이다. 이 장난스러움도 최고다.


FNS의 S가 시스템이라는 건 쓸모없는 지식이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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