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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사실 영도는 엄마라는 존재 자체가 상처가 되어 가슴에 묻어뒀던 사람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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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17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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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영도는 가족을 정말 사랑하는 아이였지
엄마 아빠를 사랑했고 형을 살리고 싶었고
그 작은 아이의 몸으로 병과 사투를 벌이던 형도 영도의 마음을 알아줬고
아빠도 어린 영도의 아픔을 알아봐줬지
그런데 어리고 서툴렀던 눈앞에 고통이 너무 커서 차마 다른 고통을 보지도 못했던 엄마는 영도의 마음을 못봤어
그걸 어루만져주지 못해서 영도한테 상처라는 이름으로 남아버렸어
그렇게 떠나버린 엄마를 영도는 평생 가슴에 묻어두고 꺼내보지도 못했을거야
꺼내기엔 너무 깊숙히 박혀있어 아프니까 이미 영도의 심연 가장 깊숙히 박혀있는 가장 오래된 상처니까

내가 형을 못살려서 엄마도 못살렸다고 나 때문에 가족이 세상을 떠났다고 생각하며 살았던 영도는 얼마나 아팠을까
얼마나 큰 죄책감에 짓눌려 살아왔을까
너무 사랑했기에 더 아팠겠지 너무 외로웠을거고 끊임없이 자신을 탓했을거야

사람을 살리고 싶어서 의사가 됐는데 
내가 받은 충격 때문에 내 고통 때문에 그 아이엄마의 고통은 못봐서
아이엄마를 못 구한거야 
영도도 어리고 서툴렀으니까 차마 볼 수가 없었던 것 뿐이야
하지만 그것 마저도 자신을 탓했을거야

나는 형도 못살리고 엄마도 못살리고 그 아이 엄마도 못살렸는데
누군가의 죽음으로 심장을 받아서 살게 된 영도는
평생을 다른 누군가를 위해 살아야겠다 다짐했겠지
나를 위해서 사는게 아니라 누군가를 구하기 위해서
누군가를 구하지 못한다는게 영도에게는 가장 큰 공포이자 두려움이 되어버렸으니까

영도가 시간을 거슬러 다시 형의 장례식장으로 돌아가서
어리고 서툴렀던 고통의 우물에 빠져서 아무것도 못보고 못듣는 엄마를 안아주면서
자신도 안아줬을거야
차마 가슴속에서 꺼내어 볼 수도 없었던 엄마를 안아주고
사실은 알았지만 그걸 가늠하기에는 영도의 상처가 너무 커서 생각해보지도 못했을 엄마의 진심을 
이제는 느낄 수 있게 된거야

영도는 다른 사람을 안아주는 사람으로 자랐으니까
깊숙히 숨겨져있는 마음을 볼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했으니까
영도는 과거의 엄마를 끌어안아주고 과거의 자신도 어루만져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될거야
아마 이미 그렇게 되었을거야




문과충 소환하길래 좀 끄적여 봤는데
나두 ㅎㅌㅊ 문과충이라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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