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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샤이니 키 / 기범 코스모폴리탄 11월호 화보 인터뷰.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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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1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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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비주얼, 샤이니 키 


빛을 발하게 만들 수도, 빛을 바래게 만들 수도 있는 20개월이라는 시간. 키는 그 시간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지금도, 앞으로도 더 빛날 키의 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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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 일주일 만에 화보 촬영을 한다는 게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 같아요.

군대가 사람을 바꿔놨다는 식으로 보지 않게끔 군에서도 열심히 노력했어요. 좋은 상태면 사람들이 눈치를 못 채지만, 안 좋은 상태로 나오면 금세 알아요. 아마 10월 중 스케줄은 이게 마지막일 거예요. 좀 쉬고 싶었거든요.



그럴 만하죠. 군 생활은 어땠어요?

제가 군대에서 얻은 건 건강과 사람이에요. 군악대에 있다 보니 연예인이 아닌 친구들, 특히나 음악 하는 어린 친구들을 많이 만났거든요. 요즘 친구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체감할 수 있는 기회였죠. 적응하는 게 쉽진 않았지만 재미있었어요.



어떤 이들은 쉴 틈 없이 스케줄을 소화하는 아이돌에게 군 복무는 휴식 시간이 될 수 있다고도 말해요. 이 말에 공감해요?

휴식이라는 말은 맞지 않는 것 같고, 계획적인 삶을 살 수 있었죠. 쉬는 시간, 훈련 시간, 취침 시간 등이 정해져 있고, 매일 일정이 똑같잖아요. 규칙적으로 무언가를 하며 살 수 있는 게 좋았어요.



키는 춤, 노래는 물론이고 연기, 예능, 뮤지컬 등을 평균 이상으로 해내요. 영리한 사람이라 스스로 잘하는 것을 파악해 그것만 보여주는 것인지, 부단히 노력하는 것인지 궁금했어요.

음악 빼고는 잘 포장된 거라 생각해요. 엉망진창으로 하는 걸 아주 잘하는 것처럼 보여줄 순 없겠지만, 마케팅이 잘된 것도 있죠. 제가 잘하는 것처럼 보이는 방법을 잘 아는 것 같기도 하고요.



통통 튀고, 자기 표현도 확실히 하는 사람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한 번쯤 미움을 살 법도 한데, 활동하는 13년 동안 그런 일이 전혀 없었어요.

남들은 모르겠지만 저 혼자만 아는 실패가 많았어요. 내가 돋보이지 못했던 방송도 많았고, 어떤 얘기를 하거나 노래를 한 게 통하지 않던 때도 많았죠. 그런 경험을 통해 분별력을 기르게 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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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츠 가격미정 르메테크.반지 20만원대 코디시아르.



연예인이라고 모두 자기를 보여주는 데 서슴없지는 않아요. 키는 비교적 자연스럽게 자신을 잘 보여주는 사람인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끼 많은 ‘천생 연예인’이란 생각도 들고요.

저를 보여주지 않은 채 가만히 있었으면 어떻게 됐을지 모르겠어요. 오늘 같은 화보 촬영도 못 했을지 몰라요. 저는 여러 개를 동시에 해야 하는 사람이에요. 예를 들자면, 데뷔하고 10년이 지나서 〈놀라운 토요일-도레미마켓〉을 하게 됐어요. 그 프로그램을 통해 나를 처음 보거나 내 성격을 처음 알게 된 사람도 많을 거예요. 근데 그런 걸 안하고, 나를 안 보여줬을 때 나를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을까? 그건 아니란 말이죠. 가만히 있어도 궁금한 사람이 있는 반면, 저는 그렇지 않은 것 같아요.



자기 객관화를 굉장히 냉정하게 하네요?

자기부정을 할수록 불편하다는 걸 알았어요. 절대적인 기준치를 두고 노력해서 발전하는 사람도 있지만 저는 그쪽은 아닌 것 같아요.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고, 또 가만히 있어 보면서 깨달은 거예요. 결국 가만히 있는 게 능사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됐고요. 연예인이라는 직업은 내가 좋아도 사람들이 안 좋아하면 의미가 없는 거잖아요.



무언가를 선택할 때 판단 기준은 뭐예요?

예전엔 하기 싫어도 사람들이 좋아해줄 것 같으면 했어요. 그런데 이제는 내가 긴가민가하면 안 하려고 해요. 그런 모호한 상태에서 억지로 한다고 내 인생이 크게 변하지 않는다는 걸 알았거든요. 또 모르죠. 지금 이렇게 말하지만 닥치는 대로 일을 많이 하게 될 수도 있어요. 확실한 건 뭔가 새로운 게 필요하다는 거예요



‘고독방’에서 팬들이 전역 후 계획을 묻자 “뭐든 하지 않을까?”라고 답했어요. 새로운 것을 아직 못 찾은 건가요?

유튜브를 해야 할지 고민이에요. 사람들이 방송에 나오지 않는, 저의 ‘오프’된 모습을 궁금해할지 의구심이 들어요. 유튜브를 하냐, 마냐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할지도 중요하고요. 내가 과연 부끄럽지 않게 할 수 있을지에 대한 답을 못 찾았어요. 유튜브만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과 경쟁했을 때, 내 콘텐츠가 경쟁력이 있을지도 잘 모르겠고요. 오래 고민하고 있어요.



‘고독방’의 팬들과 친근하게 대화하는 모습에서 서로를 귀여워하는 게 느껴졌어요.

이렇게 팬들에게 나를 마음껏 보여줄 수 있는 시간이 오기까지 오래 걸렸어요. 그만큼 팬들도 오래 기다렸겠죠. 예전에는 대중에게 나를 보여주는 데 집중했어요. 그때도 팬들을 챙겼지만, 새로운 사람들에게 새로운 걸 보여주는 게 더 의미 있다 생각했죠. 지금은 내가 똑바로 걸어간다면 날 좋아해줄 사람은 계속 좋아할 거라고 생각해요. 나를 기다린 사람들에게 양질의 것을 보여주는 게 더 맞는 것 같고요.



데뷔 13년 차가 됐어요. 샤이니 멤버들에게는 동료 이상의 감정을 느낄 것 같아요.

미우나 고우나 정인 것 같아요. 모든 게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거죠. 누군가 멤버들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얼마나 친한지 물으면 답하기 어려워요. 마치 엄마를 얼마나 좋아하냐고 묻는 것과 같죠. 동료, 친구, 가족도 아닌 형언하기 힘든 관계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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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킷 1백38만원, 팬츠 73만원 모두 설밤 by 아데쿠베. 목걸이 1만9천원 세이지가 세이지. 부츠 1백76만5천원 보테가 베네타.



한 아이돌이 “아이돌은 연차에 비해 어린데도 불구하고 중고 취급을 받아 속상하다”라고 토로했어요. 이런 생각을 해본 적 있어요?

그럼요. 하지만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이해는 가요. 그만큼 아이돌로 활동하는 모습을 많이 봐왔을 테니깐요. 그렇다면 방향을 틀어야죠. 똑같은 형태가 아니라 사람들이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으로요. 그런 의미로 비·이효리 선배님이 되게 멋있고 대단해요. 노래, 춤을 하면서도 이 시류를 읽는 선택을 하지 않았나 싶어요.



키는 아티스트보다는 콘텐츠 제작자의 관점을 가진 것 같아요.

점점 아티스트로서 해야 하는 게 느는 것 같아요. 요즘은 유튜브가 TV처럼 대중화됐잖아요. 그러니 방향도 틀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사람들은 모르는, 의외의 모습이 있어요?

소박한 면이 있는데 사람들은 그걸 모르는 것 같아요. 하하. 부대 후임들이랑 얘기할 때도 저는 좋은 선물 받는 것보다 편지 한 통 받는 게 좋다고 했거든요. 저에겐 뭔가 꼭 좋은 걸 사줘야 할 것 같다는 부담을 갖나 봐요. 물론 SNS나 방송에서는 갖춘 모습만 보여줘 그렇게 느낄 수 있지만, 저 진짜 소박해요.



키에게 휴식이란 뭐예요?

아무 생각도 안 하는 거죠. 놀거나 잘 때는 일 고민을 안 해요. 그 순간이 휴식이에요. 우리가 하는 일은 자의적으로 얼마나 참여하느냐에 따라 질이 바뀐다고 생각해요. 그러니 당연히 고민하게 되죠. 영화를 보면 역할에 나를 투영하게 되고, 음악을 들으면 이 노래는 어떻구나 하면서 생각하게 되잖아요. 예전에는 오디션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아예 못 봤어요. 손발이 떨려서. 너무 자연스럽게 그렇게 됐어요. 그래서 우리 집에는 TV가 없어요. 보고 싶은 프로그램만 골라 따로 보죠.



자기 자신이 괜찮은 사람으로 보일 때는 언제예요?

마음에 들 땐 많은데 괜찮아 보인다는 말이 굉장히 고민하게 만드네요. 하하. 사실 10년 동안 유지하고 있는 모임이 있어요. 제가 부르면 언제든지 달려와주고, 사람들이 저를 욕해도 그 친구들만 있으면 아무렇지 않아요. 그런 친구가 있는 것만으로도 제가 그리 형편없는 사람은 아니지 않을까요? 사실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미안해요. 아무래도 일적으로 필요한, 싫은 소리를 안 할 수 없으니깐요. 근데 그런 걸 신경 쓴다는 것 자체가 괜찮은 사람이라는 거 아닌가요? 하하.



말을 듣다 보면 굉장히 단순하면서도 깊고 복잡한 사람이란 생각이 들어요.

단순한 게 가장 쉬우면서도 어려워요. 포기해야 할 것이 많으니 힘들고 두려워서 못 하는 거죠. 이걸 별다른 깨달음의 계기 없이 자연스럽게 익히게 됐어요.



지금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샤이니 키의 미래 방향이 잡힌다는 부담감은 없어요?

없어요. 목표를 세우지 않은 지 오래됐어요. 내가 맡은 일을 해내고, 사람들을 실망시키지 않는다면 또 다른 일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어렸을 때 저는 지금의 키가 되리라고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어요. 그저 제 선택을 좋게 봐주는 분들이 옛날보다는 늘었으니, 앞으로도 그렇지 않을까 생각할 뿐이죠.



자신감 있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말 같아요.

제가 겁은 많은데 두려움은 없어요. ‘이게 맞나?’ 걱정은 하지만 결정을 내려야 할 때는 확실히 해요. 두려움이 많은 사람은 회피하지만, 겁이 많은 사람은 도망가진 않거든요.



https://www.cosmopolitan.co.kr/article/49598


범방에 보기 좋게 갖고와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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