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적 테니스 스타, 세계 랭킹 2위
“평생 기다려왔지만 위험하면 논의 필요”
여자 테니스 세계 랭킹 2위 오사카 나오미(24·일본)가 도쿄올림픽 개최 여부를 다시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이티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일본 국적을 택한 오사카는 생애 처음으로 출전할 올림픽에서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거론되지만, 자신의 이력보다 모두의 안전과 건강을 먼저 걱정했다.
오사카는 1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BNL 이탈리아 인터내셔널 기자회견에서 도쿄올림픽에 대해 “사람들이 위험한 상황에 놓였고 불편을 느낀다면 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당연히 나는 운동선수이기 때문에 올림픽이 열리기를 희망한다. 올림픽은 평생을 기다려온 대회”라고 말했다.
오사카는 WTA 투어 단식 세계 랭킹 2위다. 지난 2월 메이저 대회 호주오픈에서 우승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호주오픈과 US오픈을 두 차례씩 정복해 개인 통산 메이저 4승을 달성했다.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뒤 남은 선수 인생에서 나머지 메이저 대회인 윔블던과 프랑스오픈을 정복하면 ‘골든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수 있다.
매년 개최되는 4대 메이저 대회와 다르게 올림픽은 4년마다 개최되는 메가 스포츠 이벤트다. 오사카에게 도쿄올림픽은 전성기에 찾아온 금메달 사냥의 적기인 셈이다. 일본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도 오사카를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오사카는 “최근 몇 년 사이에 예상하지 못한 일들(코로나19 대유행)이 벌어지면서 올림픽 개최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며 “조금 더 안전해지기 위해서는 바른 결정을 내려야 한다. 백신 접종을 강제하지 않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오사카는 이미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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