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류원혜 인턴기자] [일본 네티즌 "동감한다. 당장 없애라" 혐한 발언 쇄도]
일본 극우성향 소설가 햐쿠타 나오키(百田尚樹‧63)가 일본 전철 내에 표시된 한글 표기에 "구역질 난다"는 혐한 트윗을 올린 가운데 일본 네티즌들의 "동감한다"는 댓글이 빗발치고 있다.
햐쿠타는 지난 18일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한 일본 네티즌이 '왜 한글만 보여. 다음 역이 뭔지 모르겠다'며 올린 한 장의 사진을 리트윗했다. 사진에는 일본 전철 내 한글로 표시된 안내 화면이 담겨 있었다.
햐쿠타는 이 사진에 "구역질이 난다"(吐き気がする)며 혐한 성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햐쿠타의 트윗은 며칠 만에 좋아요 7900여개를 얻고 2400여회 이상 리트윗됐다. 곧이어 그의 SNS에는 일본인들의 한국 혐오 댓글들이 쇄도했다.
일본 네티즌은 "영어와 중국어만 좋다고 생각한다", "(한글 표기 화면을) 방망이로 때려 부수고 싶다"는 혐한 발언을 일삼고 있다.
도쿄스포츠의 햐쿠타 관련 기사에도 "동감한다. 한글 필요 없다"는 댓글이 7만5680여개의 공감수를 얻으며 1위에 올랐다. 이 기사에 달린 "일본 TV가 한국 연예인을 내세워 출연시키는 것이 불쾌하다. K팝만 특별 취급해 보도하거나 출연시키는 것은 이상하다. 언론에 의한 세뇌"라는 댓글은 공감수 6만3600여개로 2위였다.
이외에도 "한글 표기는 계속 의문이었다. 영어나 일본어 표시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은 정말 불편하다"며 "한국이 이에 걸맞은 돈을 일본에 소비하는 나라라고 생각되진 않는다. 일본에 적대적인 국가이기도 하다. 차라리 프랑스어를 표기해라"는 의견도 3만명에 가까운 공감을 받았다.
반면 한국 혐오 발언을 비판하는 일부 의견도 있었다. 한 일본 네티즌은 "헤이트 스피치의 대행진"이라며 "햐쿠타 나오키가 선동하고 있다. 언제까지 놔두고 볼 것이냐"며 꼬집었다.
한편 일본 NHK방송 경영위원이기도 한 햐쿠타는 2006년 2차 세계대전 말 일본 제로센 전투기와 자살 돌격대를 미화한 '영원의 제로'(永遠の0)라는 소설을 출간했다. 해당 소설책은 500만부 이상 판매돼 인기 아이돌 오카다 준이치가 주인공으로 나온 영화로도 제작됐다. 영화는 700만명의 관객을 모으는 등 크게 흥행하기도 했다.
류원혜 인턴기자 hoopooh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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