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들 오늘 또왔다. 방금 물리치고 승자된 기분으로 쇼파로 돌아와 아이스 커피를 마시며 이 글을 쓰고 있다.
오늘 일요일 오전, 아마존 택배 시간 지정을 일요일 오전으로 해놔서 룰루랄라 기다리고 있었다.
띵동!
하지만, 오늘도 나덬은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NHK 이것들 언제 들이닥칠지 모르니까.
하~이~
국적불명의 이 말로 항상 대답을 하고 상대의 반응을 기다린다. 우리집은 오토록이라서 내가 여기서 문을 열어주지 않으면 건물 내로 들어오지 못해.
상대가 택배나 배달음식이면 기분좋게 오네가이시마스 하면서 문을 열어주는데,
방금은 '일본방송 어쩌구 저쩌구'하길래 급 정신차리고 영어 모드로 태세전환했다.
(이하, 영어인데 간단한 거니 각자 암기해 두면 좋다)
나덬: 에? 나는 당신의 말을 알아 들을 수 없습니다. 영어할 수 있으신가요?
징수원: .... ..... 어쩌지 어쩌지
나덬:(몰아붙이자!) 나한테 할 말이 있으면 메모를 해서 옆에 있는 post에 넣어주세요. 필요한 내용이라면 나중에 답변을 하겠습니다. 이해하시겠습니까?
징수원: 어쩌지 어쩌지... 에 또 오겠습니다.
나덬:OK (찰칵!하고 끊음)
여기서 OK라고 대답하면 안되는 거였다...상대의 말을 알아들었다는 거니까 ㅠㅜ 나의 실수지만 뭐 상대가 눈치채지 못했으니 다행이지만 다음엔 조심해야지.
이 방법으로 3번 정도 퇴치했지만 이 것들 안심할 수 없다. 영어를 할 줄 아는 징수원이 올 수도 있으니까. 이 좀비 같은 넘들 ㅂㄷㅂㄷ
직장 동료를 통해서 얻은 유용한
플랜B는 'AirBnB' 작전!
내집이 아니라 AirBnB를 통해서 잠시 숙박하고 있다고 말하자. 내가 살고 있는 집이라도 거주인이 누구인지 상대는 알 수 없다. 문패를 붙여놓지 않는한.
플랜C는 '친구집' 작전!
징수원이 영어를 할 줄 알고 플랜B도 안통했을 때는 플랜C를 쓰자. 친구집이고 친구는 출근했다고 하자.
무엇보다 중요한 건, 절대로 문을 열어주지 말 것!
문 열어주는 순간, 이미 주도권을 잃게 될 거야. 좀비같은 것들한테.
꼭 내야하는 세금은 절대로 누락없이 꼭 내자.
하지만 내지 않아도 되는 건 내지 말자.
모두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