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에서 채무자에게 빚을 갚으라며 원전 사고가 났던 지역에 데려가 강제로 일을 시킨 일당이 경찰에 체포됐다.
15일 교도통신과 도쿄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다치카와(立川) 경찰서는 전날 빌린 돈을 갚으라며 20대 남성 A씨를 감금해 후쿠시마(福島)에 데려간 뒤 방사능 물질 오염 제거 작업을 시킨 혐의(감금)로 도쿄(東京) 거주 회사원 B(30)씨 등 남성 3명을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B씨 등은 지난 3월 21~22일 지바(千葉)현에 거주하는 A씨를 차 안에 감금해 같은 달 22~23일 후쿠시마의 방사능 오염물질 제거 작업 현장에서 강제로 일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후쿠시마현은 지난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지진해일(쓰나미) 피해로 원전에서 수소폭발이 발생했던 지역이다. 사고가 난 후쿠시마 제1원전은 폐로 절차를 밟고 있으며, 현 곳곳에서는 오염물질 제거 작업이 진행 중이다.
A씨는 교제하던 여성에게 240만엔(약 2천629만원)을 빌려 자동차를 구입한 뒤 이를 갚지 않았다. 이에 이 여성의 지인인 B씨 등이 A씨를 불러내 차에 태운 뒤 후쿠시마에서 강제로 일을 시켰다.
A씨는 하루 1천500엔(약 1만6천400원)의 보수를 받고 일한 뒤 풀려나 경찰에 신고했다. B씨 일당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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