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나치 모자’ 논란
혜리·티파니 ‘욱일기’ 뭇매도
외신 트집잡기에 이미지 훼손
액세서리·무대 등 면밀체크를
그룹 방탄소년단(사진)의 과거 행적이 도마에 오르며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국가대표’급 K-팝 스타들의 무대 복장 및 SNS를 통한 언행 하나하나에 신경을 기울여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중의 인기를 기반으로 성장하는 연예인의 특성상 미디어와 특정 단체의 타깃이 되기 쉽고, 작은 사건 하나에도 이미지가 크게 훼손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방탄소년단은 4년 전 패션잡지 화보를 촬영하며 착용한 모자 앞에 나치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와 유대인 학살에 앞장섰던 나치 친위대의 로고가 새겨져 있다는 등의 이유로 11일 유대인 단체인 시몬비젠탈센터(SWC)로부터 항의를 받았다.
방탄소년단 이전에도 그룹 빅뱅 탑과 걸스데이 혜리, 소녀시대 티파니가 나치의 문양처럼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승천기가 그려진 의상을 입거나 관련 이미지를 사용했다가 뭇매를 맞은 적이 있다. 2014년에는 걸그룹 프리츠가 나치 문양이 새겨진 의상을 입고 등장해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의 비판을 받았다.
결과적으로 방탄소년단의 이번 논란은 그동안 K-팝 가수들을 둘러싸고 끊임없이 제기되던 문제의 연장선상이라 볼 수 있다. 다만 최근 그들의 인기가 급상승하며 과거 행보가 더 부각되는 모양새다. 외신이 문제 삼는 의상이나 발언들이 대부분 3∼4년 전 행보인 것을 고려하면 세계적인 스타의 반열에 오른 최근 몇 년간 방탄소년단과 소속사는 괜한 구설에 오르지 않기 위해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고 볼 수 있다. 아울러 타 K-팝 그룹 역시 협찬 받는 의상이나 액세서리, 무대 장치 하나까지 면밀하게 체크해 논란의 불씨를 없앨 필요성이 강조된다.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14일 “향후 다양한 사회·역사·문화적 배경을 이해하고 세부적인 부분까지 살펴, 저희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받는 분들이 없도록 주의를 기울이겠다”라는 사과의 뜻과 함께 여러 논란에 조목조목 답변했다.
한편 최근 일부 일본 극우 언론과 단체의 몽니에도 불구하고 13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방탄소년단의 콘서트는 5만 석이 매진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18111401032512069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