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오리의 조류 인플루엔자(AI) 감염에 따라 살처분 등 방역작업에 투입된 일본 육상자위대원들(자료사진) © AFP=뉴스1
11월 말 이후 5개도·현 살처분 100만마리 넘어서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일본 구마모토(熊本)현에서도 26일 조류 인플루엔자(AI)에 감염된 닭이 발견돼 관계당국이 긴급 방역조치에 착수했다.
NHK·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구마모토현 당국은 이날 난칸(南關)정의 한 양계장에서 폐사한 닭들로부터 고병원성 AI 바이러스(H5형)가 검출돼 27일 오전부터 이 양계장에서 기르던 닭 10만7000여마리에 대한 살처분 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올 겨울 들어 AI 발병이 확인된 일본의 양계장이나 오리농장은 지난달 말 아오모리(靑森)·니가타(新潟)현을 시작으로 홋카이도(北海道), 미야자키(宮崎)현, 그리고 이번 구마모토현까지 모두 5개도·현 7개소다.
이에 따라 살처분 대상이 된 닭·오리 등 가금류는 전국적으로 100만마리를 넘어섰다.
관계당국은 AI 감염 닭·오리의 살처분과 매몰 등 방역작업이 완료된 지역에서 10~20일 이내에 추가 감염 사례가 나오지 않을 경우 닭·오리와 달걀 등의 이동 및 출하금지 조치를 단계적으로 해제하고 있는 상황.
그러나 당국은 관련 대책 마련에도 불구하고 AI의 산발적 확산세가 지속됨에 따라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분위기다.
일본 환경성은 양계장·오리농장 외에 지난달부터 이달 26일까지 전국 각지의 야생조류 서식지나 동물원에서 AI 감염 조류의 사체나 배설물이 확인된 사례가 117건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이는 과거 최다 건수를 기록했던 2010년 겨울~2011년 봄 62건의 2배 가까운 수치다.
환경성은 "내년 초 AI 감염이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관련 농가 등에 거듭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일본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일본 내에선 AI 감염 닭·오리고기나 달걀 등의 섭취에 따른 AI의 인체 감염 사례가 아직 보고되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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