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유괴 혐의로 체포된 데라우치 가부(寺?樺風·23)가 31일 시즈오카(?岡)현 이즈노쿠니(伊豆の?) 소재 병원에서 나오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명문대생으로 여중생을 2년간 감금한 것이 알려지며 일본 열도를 발칵 뒤집은 용의자의 졸업이 결국 취소 처리됐다.
일본 지바(千葉)대학은 31일 여중생을 감금해 유괴 혐의로 체포된 데라우치 가부(寺?樺風·23)의 졸업 인정과 학위 수여를 취소하고 졸업을 유보한다고 밝혔다.
데라우치는 감금 사건이 밝혀지기 직전인 지난 23일 지바대 공학부를 졸업하고 학위 수여식에도 참석했다.
학교 측은 그러나 학칙 제14조 "새 학년은 4월 1일에 시작해 다음해 3월 31일에 끝난다"에 근거, 데라우치의 학적이 3월 31일까지 유지된다고 판단했다.
대학은 이날 학생 징계위원회를 통해 "수사 결과를 기다리며 졸업 처분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결정했다.
한편 NHK 등에 따르면 지난 28일 경찰에 붙잡힐 당시 자살을 시도해 목에 부상을 입고 입원했던 데라우치는 이날 퇴원하며 경찰에 정식 구속됐다. 경찰은 데라우치가 구금에 견딜 수 있을 정도로 회복했다고 판단했다.
데라우치는 부상 중임을 감안해 경찰 헬리콥터를 이용해 수사본부가 있는 사이타마현 아사카 경찰서로 이송됐다.
경찰에 따르면 데라우치는 초기 조사에서 "변명할 것이 없다"며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감금했던 여중생은 "아무런 안면이 없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데라우치가 오전 11시부터 시작된 조사에 흔들리지 않고 순순히 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데라우치는 지난 2014년 3월 사이타마현 아사카시에서 당시 중학교 1학년이던 여학생을 "부모가 곧 이혼하니 변호사를 만나야 한다"고 속여 차에 태우고 납치해 이후 도쿄시내 아파트에 감금했다.
피해 학생은 지난 27일 평소 자물쇠로 문을 잠그고 외출하던 데라우치가 그냥 나간 것을 알아채고 탈출, 공중전화로 부모에게 전화하면서 극적으로 탈출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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