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제1 원전 사고로 방출된 방사성 물질 세슘이 야생에서 자라는 버섯에 농축된 후 오염된 포자가 대기 중에 퍼져 방사능 미소독 지역의 세슘이 재확산할 가능성이 크다고 일본 기상청 기상 연구소(이하 연구소)가 밝혔다.
8일 아사히신문 보도에 따르면 연구소와 이바라키대학, 가나자와대학 연구팀이 공동으로 후쿠시마현에서 출입이 통제된 오쿠마, 후타바, 나미에마치에서 대기와 대지의 방사선량을 측정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사고 후부터 최근까지 지상 1m 높이에서 원자로 노심이 녹아 생성되는 방사성 물질 '세슘 137'의 농도를 측정한 결과 2월
후쿠시마현 나미에마치 북부 산간 지역의 세슘농도가 겨울철(11월~1월보다 5배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버섯 포자를 공기 중으로
뿜어 번식한다.
이번에 측정된 방사선 세슘 농도는 자연에서의 연간 피폭선량인 2.1 밀리시버트의 약 1만 분의 1로
미미한 수준이었지만, 사람이 출입할 수 없는 곳에서 자연 버섯이 증가하면서 세슘을 농축한 포자가 지금보다 더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가나자와대학 미생물 생태학 마키유키 준야 교수가 지적했다.
마키유키 교수는 지난 2015년 8월 나미에마치
산림에서 대기 중의 입자를 모아 유전자 분석해 버섯류의 포자에서 방사선 농축 비율이 높은 것을 확인했으며, 2016년 6월~10월
이 지역에서 자라는 10여 종의 버섯을 채취해 방사능 농도를 측정한 결과 1g당 최대 143베크렐이 검출됐다.
그는 "이번에 조사에서 1㎥당 분포하는 포자의 수와 포자 1개에서 검출된 세슘농도를 곱한 결과 대기 중으로 방출되는 농도가 높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당장은 아니겠지만 농도가 더 짙어질 가능성은 존재한다"고 밝혔다.
신문은 이번 조사가 방사능 미소독 지역에서 진행되어 오염이 제거된 지역에서는 비산 가능성이 낮은 것을 사사한다고 보도했다.
세슘이 버섯에 농축되고 이 버섯의 포자가 대기 중으로 확산해 세슘 농도가 짙게 나타났다.
한편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사(JAXA)'의 연구 결과 버섯과 잡초가 토양 내 세슘 흡수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결과를 두고 JAXA 사이토 교수는 "버섯은 흙 속의 다양한 생물이 점토광물이나 부식물로부터 양분을 모아 식물 뿌리에 전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재 2016년 후쿠시마현 다테시의 농가 2곳에서 재배된 표고버섯에서 잠정규제치인 kg당 500Bq를 넘는 560∼1770Bq의 세슘이 검출됐다. 이 버섯은 도쿄 등 대도시에 유통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아사히신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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