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차익에 이자수익도 비과세
운영 어려워 상품출시 꺼려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 마이너스 금리인 일본은 이미 외화보험이 전체 보험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저금리에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우리나라도 달러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일본처럼 보험에서도 환테크가 중요해지고 있다.
그런데 달러보험은 현재 국내에서는 AIA생명이
나홀로 판매하고 있다. ‘골든타임연금보험’과 ‘마이달러저축보험’ 2가지가 있는데 골든타임연금보험은 연 2.69%(3월기준)의
공시이율을 확정금리로 10년간 지급한다. 일반저축보험과 비슷한 마이달러저축보험은 납입과 중도인출이 자유롭고 납입기간이 3년과
5년으로 짧다. 달러보험은 주로 저금리 대안 및 통화분산을 원하는 고액자산가나 자녀(손주)를 해외 유학 보낸 사람들이 주로
가입한다고 한다.
AIA의 달러보험은 지난 2005년 출시 됐지만 그동안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저금리가 지속되고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올들어 월평균 100억원 가량이 유입되는 등 인기가 급상승 중이다.
AIA생명 관계자는 “달러보험은 연 2%대의 확정금리도 매력적이지만 10년 이상 유지 시 환차익뿐 아니라 이자수익 비과세도 누릴 수 있다”면서 “해외채권에 투자해 운용되므로 높은 수익을 보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달러보험이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달러가 약세로 돌아서면 만기 후 달러로 받은 원금과 이자를 원화로 환전 시 손해를 입을 수 있다.
일본에서는 이같은 달러보험이 이미 4~5년 전부터 도입돼 현재는 정착단계에 접어들었다.
41개 생보사 가운데 15개가 달러, 유로화, 호주달러 등을 포함한 외화보험을 판매하고 있으며, 외화보험 판매 호조로 시장순위가 뒤바뀌는 현상까지 일어나고 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생보사 1위였던 니뽄생명이 2014년 다이이치생보사에 밀려 2위로 떨어졌는데, 다이이치생보의 호주달러표시 일시납 개인연금 판매가 급증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나라에서는 알리안츠생명과 푸르덴셜생명 등이 달러보험을 판매한 바 있지만 수요가 적어 판매를 중단했다. ING생명이 달러보험 판매를 검토하는 정도이고 다른 보험사들은 아직까지 달러보험 판매를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일본처럼 마이너스 금리도 아니고 미 국채 금리가 높긴 하지만 환헤지 비용 등을 감안하면 큰 장점이 없다”면서
“해외채권이 자산운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긴 하지만 달러보험을 운영하기 쉽지 않고 시장 수요도 크지 않아서 도입의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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