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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그냥 호감덬이 술주정 하러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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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26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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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냥 아이유 호감가지고 있는 사람이야.


며칠전까지 해외에 출장중이었어서 인터넷으로 아이유님이 스케치북에 나온다는 이야기만들었던 상황이었어.


근데 그저께 귀국했고 지금 나는 자가 격리 중이야...ㅋ(원래 집순이라 넘 행복해ㅋㅋㅋㅋ)


암튼 그냥 맥주한잔 하면서 tv돌리다가 유희열님 스케치북이 나오길래, 아! 아이유님 나온다는거 봐야지~ 하면서 다시보기로 스케치북을 보기 시작했어.


근데ㅋㅋㅋㅋㅋ첫 노래가 가을아침이네ㅋㅋㅋ


이 노래가 내 인생 터닝포인트에 큰 영향을 준 곡이라 듣는순간 술기운+아이유 목소리에 눈물이 나서 좀 울다가 그냥 술김에 내 심정을 어디 남기고 싶어서 글 써봐. 



아마 이 곡이 나올때가 지금쯤이었던거같아. 아침에 좀 선선해지는 그런 계절. 


나는 그때 어느 시골 고시원에 있었어. 


하고 싶었던 일을 도전하다가 잘 안되고 반쯤 포기하는 심정으로 공무원 시험이나 봐야지라는 어리석고 허술한 마음으로 산속 고시원에 피신을 간 상황이었지. 


그렇게 한 1년쯤 지난 시기였던거같아. 원래 돌덬질 하던 인간이었던데다, 그때 아침먹고 아무도 없는 산 중 그루터기에 앉아서 노래듣는게 내 유일한 낙이었었어. 


그러니까 진짜 삭막한 삶 속에서 노래가 내 유일한 낙이었지..ㅋㅋㅋ


그날은 좀 안개가 낀 날이었던거같아.. 고시원 이모님이 주는 밥을 먹고, 방에 들어가서 텀블러를 챙겨서 고시원 정수기에서 나오는 뜨거운물을 받아 커피가루를 녹이며 매일 아침 노래를 듣는 그 장소로 갔어. 


멜론을 키고 이어폰을 끼고, 자리에 앉았어. 


신곡 리스트에 아이유 노래가 있네? 


그냥 들었어. 믿듣 아이유잖아? 진짜 그냥 재생버튼을 누르고 커피를 마시며 멍때리고 있었어. 


처음엔 그냥 bgm처럼 그냥 귓가로 흘려보냈어. 그날은 풍경이 너무 멋있었거든..ㅋㅋ안개낀 나무사이로 조금 무너진 담장과 어느새 훌쩍자란 벼들이 흔들거리고 있었고, 저쪽 옆 과수원에는 열매가 열리는게 보이는거야. 그게 내가 매일 보는 풍경이 맞나? 싶을정도로 너무 예쁘게 보였어. 지금 생각해도 그건 정말 예쁜 풍경이 맞는데 어느순간부터 그런게 안보였던거지. 그때 내 귀로 다시 아이유의 목소리가 들렸어. 아니 정확히 말하면 가사들이 들렸어. 


가을아침 내겐정말 커다란 기쁨이야. 


정말 커다란 기쁨같은 아침이었으니까. 나도 몰랐던 기쁨이 내 옆에 있다는걸 깨달은 아침이었으니까. 가사가 내 가슴에 정말정말 와닫는 느낌이었어. 

그래서 노래에 집중하기로 했지. 


아버지, 어머니, 백수아들, 고추잠자리, 조카. 


그리고 응석만 부리던 나. 


갑자기 눈물이 터졌어. 


행복이 멀리 있는게 아닌데...지금까지 이렇게 살던게 응석이 아니었을까. 나는 내 돈으로 사니까 부모님 등꼴 브레이커는 아니지않냐며, 나는 내 길을 가겠다고 살던게, 그냥 응석은 아니었을까? 그냥 철없는게 아니었을까????그런 생각이 막 들면서 진짜 눈물이 막 폭포수처럼 흘러내렸어. 지금 생각하면 좀 부끄럽긴한데, 정말 엉엉 울었던거같아. 


그리고는 정말 내 인생을 다시 돌이켜 봤던거같아. 이게 맞는건가? 내가 지금 제대로 하고 있는건가?? 내가 하고 있는게 단순 도피는 아닌가????




뭐 그 이후로 많은 일들이 있었고, 지금은 큰 회사는 아니지만 그래도 출장도 다니고 월급도 꼬박꼬박 받으면서 잘 살고 있어. 


저 일만때문에 지금 내가 이렇게 산다고 이야길 하기는 힘들지만, 그래도 지금 내가 이 일하면서 사는데, 적지않은 영향을 끼친건 맞는거 같아. 그래서 그냥 아이유님은 못보겠지만, 대신 덬들한테라도 고맙다는 이야기 하고 싶었어. 


술김에 쓰기시작했는데, 술 다깼네...ㅋ 다시 술 마시러 간다...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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