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수정 2019-11-13 15:34
매각가격 5000억··· MBK와 통매각 협상 중
영업이익 750억 규모 알짜 자회사
확보한 현금 승계작업 실탄 활용할 듯
https://img.theqoo.net/PBLev
CJ그룹이 H&B(헬스앤뷰티)스토어 ‘CJ올리브영’을 매각한다. 매각 가격은 5000억원 선에서 책정될 전망이다.
CJ그룹이 ‘알짜’ 올리브영 매각에 나선 것은 이재현 회장의 뜻이 크게 반영됐다. 최근 사업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는 이 회장은 인적분할을 마친 CJ올리브영을 매각해 재원을 확보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흑자 사업 매각이라는 초강수를 두면서 장남 선호 씨의 승계작업 실탄 마련에 나선 것으로 해셕된다.
13일 CJ고위 관계자와 IB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CJ네트웍스의 올리브영을 MBK파트너스에 매각하기로 했다. 매각 주관사는 크레디트스위스이다. 이번 매각은 지분 매각이 아닌 통매각으로 진행되며 매각 금액은 5000억원 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CJ그룹과 MBK측은 마지막 가격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CJ가 올리브영을 통으로 매각하는 방향으로 매수자를 찾았다”면서 “5000억 수준이면 시장에선 적정가격으로 평가된다. MBK가 현재 보유한 유통채널 홈플러스와 함께 시너지를 올려 가치를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CJ올리브영은 재무제표 상으로도 상장요건을 갖췄기 때문에 MBK가 IPO부터 추진할 가능성도 크다”고 덧붙였다.
H&B 사업을 운영하는 올리브영 부문은 최근 CJ올리브네트웍스의 전체 성장을 견인한 알짜배기 사업이다.
CJ올리브영은 국내 H&B 시장에서 약 7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1위 사업자로 올 상반기 기준 매장 수는 1233개에 이른다. 업계 2위인 랄라블라(GS리테일)와 비교해도 점포 수가 6배 이상 벌어져 있다.
최대주주는 지주사인 CJ가 55%를 소유하고 있으며 장남 선호 씨가17.97%, 장녀 경후 씨가 6.91%씩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9400억원, 47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8.1%, 151.2% 급증했다. 5년 전 연간 매출이 4000~5000억원대에 머물고 적자를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괄목한 만한 성장이다. 증권업계에서는 CJ올리브영이 올해 1000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CJ올리브영의 현 기업가치 수준은 641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번 인적 분할 때 적용된 올리브영 부문과 IT부문 분할 비율(55대 45)을 역산한 결과다.
이 회장은 CJ올리브영 매각으로 확보한 현금을 향후 승계를 위한 실탄으로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선호 씨는 현재 CJ올리브영 외에도 C&I레저산업 51% , CJ ENM 0.5%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그가 보유한 이들 회사의 지분가치 총합은 1398억원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선호 씨가 경영권을 승계받기 위해선 아버지가 보유하고 있는 지주사 CJ 지분을 증여 받아야 한다. 이에 따른 증여세 규모가 7000억~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배구조상 지주사 CJ 지분을 확보하면 경영권 승계가 가능하다. CJ그룹은 이재현 회장이 42.07%의 지분을 통해 지주사 CJ를 지배하고, 이 회사가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 CJ EMN 등 주요 계열사를 거느리는 형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매각이 성사된다면 이재현 회장은 확보된 현금을 승계 재원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승계로 인한 증여세가 7000억~8000억원 가량 추정되는데, 부족한 실탄은 선호 씨가 보유한 C&I레저산업 지분 등을 활용해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지영 기자 dw0384@
정혜인 기자 hij@
매각가격 5000억··· MBK와 통매각 협상 중
영업이익 750억 규모 알짜 자회사
확보한 현금 승계작업 실탄 활용할 듯
https://img.theqoo.net/PBLev
CJ그룹이 H&B(헬스앤뷰티)스토어 ‘CJ올리브영’을 매각한다. 매각 가격은 5000억원 선에서 책정될 전망이다.
CJ그룹이 ‘알짜’ 올리브영 매각에 나선 것은 이재현 회장의 뜻이 크게 반영됐다. 최근 사업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는 이 회장은 인적분할을 마친 CJ올리브영을 매각해 재원을 확보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흑자 사업 매각이라는 초강수를 두면서 장남 선호 씨의 승계작업 실탄 마련에 나선 것으로 해셕된다.
13일 CJ고위 관계자와 IB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CJ네트웍스의 올리브영을 MBK파트너스에 매각하기로 했다. 매각 주관사는 크레디트스위스이다. 이번 매각은 지분 매각이 아닌 통매각으로 진행되며 매각 금액은 5000억원 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CJ그룹과 MBK측은 마지막 가격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CJ가 올리브영을 통으로 매각하는 방향으로 매수자를 찾았다”면서 “5000억 수준이면 시장에선 적정가격으로 평가된다. MBK가 현재 보유한 유통채널 홈플러스와 함께 시너지를 올려 가치를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CJ올리브영은 재무제표 상으로도 상장요건을 갖췄기 때문에 MBK가 IPO부터 추진할 가능성도 크다”고 덧붙였다.
H&B 사업을 운영하는 올리브영 부문은 최근 CJ올리브네트웍스의 전체 성장을 견인한 알짜배기 사업이다.
CJ올리브영은 국내 H&B 시장에서 약 7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1위 사업자로 올 상반기 기준 매장 수는 1233개에 이른다. 업계 2위인 랄라블라(GS리테일)와 비교해도 점포 수가 6배 이상 벌어져 있다.
최대주주는 지주사인 CJ가 55%를 소유하고 있으며 장남 선호 씨가17.97%, 장녀 경후 씨가 6.91%씩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9400억원, 47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8.1%, 151.2% 급증했다. 5년 전 연간 매출이 4000~5000억원대에 머물고 적자를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괄목한 만한 성장이다. 증권업계에서는 CJ올리브영이 올해 1000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CJ올리브영의 현 기업가치 수준은 641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번 인적 분할 때 적용된 올리브영 부문과 IT부문 분할 비율(55대 45)을 역산한 결과다.
이 회장은 CJ올리브영 매각으로 확보한 현금을 향후 승계를 위한 실탄으로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선호 씨는 현재 CJ올리브영 외에도 C&I레저산업 51% , CJ ENM 0.5%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그가 보유한 이들 회사의 지분가치 총합은 1398억원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선호 씨가 경영권을 승계받기 위해선 아버지가 보유하고 있는 지주사 CJ 지분을 증여 받아야 한다. 이에 따른 증여세 규모가 7000억~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배구조상 지주사 CJ 지분을 확보하면 경영권 승계가 가능하다. CJ그룹은 이재현 회장이 42.07%의 지분을 통해 지주사 CJ를 지배하고, 이 회사가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 CJ EMN 등 주요 계열사를 거느리는 형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매각이 성사된다면 이재현 회장은 확보된 현금을 승계 재원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승계로 인한 증여세가 7000억~8000억원 가량 추정되는데, 부족한 실탄은 선호 씨가 보유한 C&I레저산업 지분 등을 활용해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지영 기자 dw0384@
정혜인 기자 hi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