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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판) 부모님이 친구딸 입양한다는 글쓴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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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30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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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글주소
http://m.pann.nate.com/talk/329095239&currMenu=talker&stndDt=20151130&page=1&gb=d&order=N&page=1



글을 갑자기 지워서 정말죄송합니다
솔직히 진짜 지우기 싫었는데 (걱정해주신글들 위로해주신말들 진짜 너무 위로가되서 지울생각이 없었어요)

근데 부모님이 이 글을 보셨다고 내려달라고해서
급하게 지우게 됐어요..그 여자애가 보고
놀라서 엄마한테 말한거같더라구요..

엄마가 댓글까지 다 읽었는지 많이 우셨어요..
우리한테 너무 미안하고 그렇지만 절대 숨겨둔 자식은
아니다 또 뭐라고 하셨는데 기억이 잘안느네요
혼을 내시진 않았고요..
암튼 그러면서 글은 지워달라고 하셔서 지우게 됐어요..

근데도 다시 이렇게 글을 쓰는건 (일단 너무 죄송합니다)
다시 글썼다고 혼이 나더라도 제 일처럼 생각해 주신
분들께 그 이후 어떻게 됐는지 설명하는게 도리인거 같아서 어렵게 글을 씁니다.. (오늘 교정기에 문제가 생겨서 학교 안갔습니다..)

부모님이 이 글을 보셔서 글을 지우게됐고
가족끼리 모여서 많은 이야기를 했어요..

입양은
하지않기로 했구요.. (이 말까지 엄청나게
많은 시간이 걸렸어요..)
부모님이 따로가서 그 애한테도 얘기했구요

그애가 많이 울었다고 하네요 근데
엄마한테 그래도 엄마라고 부르면
안돼냐고 자기가 많이 힘이든다고 그래서 엄마가
차마
그것까진 안된다고 못하겠어서 알겠다고 했대요.. ;;

저도 사실 입양을
안하게 된거니
거기까지 반대할 수가 없더라구요..

그리고 같이 살기로 했어요..(그 애가 도저히 갈곳이 없고 아직
미성년자인데 밖에 혼자서 재울수도 없으니..) 지금
현재 고모집에 있는데 구박을
많이 받고 그래서 밖으로 떠돈다고 하더라구요

엄마는
어린여자애가 어떻게 밤에 밖엘 돌아다니냐고
그 집 고모랑 이야기 나눴고 고모는
고맙다면서 떠넘기듯이 하셨대요
( 그것때문에 집에와서도 엄마가 애가 얼마나 고생을
했겠냐고 나쁜사람들이라면서 안타까워하셨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저는 그냥 입양만 안했을뿐 엄마가 달라지신게 전혀 없는거 같아서 혼자서 좀 울었죠..)

그렇게 저번주 목요일날 그 친구를
처음으로 만났는데 절 보자마자 울더라구요..
화장을 좀 진하게 해서 그렇지 제 생각으로는
많이 노는 친구 인줄 알았는데
그래보이진(?) 않았구요..

언니가 생겨서 좋다고 저랑 오빠랑 한번씩 끌어안고..

많이 어려웠을텐데 자기 만나러와서 고맙다고 말하더라구요
엄마는 여자애들끼리의 시간이 필요할거같다고 (음..;;)

걔랑 저랑 둘이 떡볶이집가서 떡볶이먹었어요..
(쓰면서도 좀 허탈하네요..)

먹으면서 좀 친해진듯한 느낌이 들어서 내가 미친건가
싶기도하고 한편으로는
어쨌든 이 친구가 성인이 될때까지는 같이 살아야하니까
(자꾸 적응되가는 제자신이 무섭네요..;)

얘기도 했어요 역시나 그글을 읽었다더라구요
자기 욕이 너무 많아서 처음엔
너무 무섭고 언니가 미웠는데 생각해보니
언니 심정이 이해가간다고.. 언니입정에선 내가
굴러온돌이니까 싫을 수 있다고.. 그치만 조금만 자기를 봐달라고 언니한테 엄마 뺏을 생각없고 다만 자기는 엄마가 돌아가셨고 빈자리가 너무 커서 언니의엄마를 많이 의지하고 싶고 언니랑 오빠들이 생겨서 좋다고.. 나를 친동생으로 생각하지 않아도 좋으니 친하게
지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구요..
그렇게 울면서 떡볶이를 먹고 토요일날 짐을 싸서
그 애가 집에 들어오게 됐어요..

저희집이 부모님방 하나 제방하나 오빠방하나(동생이랑 같이써요) 아빠 서재겸 창고(?) 방하나 이렇게 4개에요

처음에 엄마가 여자애를 창고방에 재우기가 좀
그래서 오빠한테 어짜피 지금 동생이 없으니(주말에 오는데 이번주에는 사정이 생겨서 못왔어요)
창고를 잠시쓰고 (정리해주시겠다고 하시고..)
오빠방을
여자애 주라고 하셨는데 오빠가 절대 싫다고 아니면 자기가 따로 나가서 살겠다고 으름장을 놔서 저랑 같은방 쓰게 됐어요..

이 집에 오빠가 없으면 의지할 곳이 없을거같아서 제가 방을 같이 쓰겠다고 말씀드렸어요 (엄마가 많이 고마워 하시더라구요..)

같이 저녁 외식하고 (엄청 싹싹하더라구요; 부모님한테 고기도 주고 저한테도 쌈싸서 먹여주고
그랬어요..; 고깃집 이모님이 이쁜딸이 둘이나 있으셔서 좋으시겠다고 하셨는데 엄마가 감사합니다 하더라구요..참..ㅎㅎ;)

그렇게 토요일 첫날을 같이자는데
침대가 둘이 잘수도 있는
크기에요 크진 않지만 둘이서 잘수는 있거든요
근데 그애가 자기가 바닥에서 자겠다고 해서
그러라고 했어요.. 사실 제가 바닥에서 자고
그애를 침대에
재우려고했는데 생각해보니 굳이 그럴필요는 없겠더라구요..

제 옷장에 그애옷도 넣고.. 화장대에도 화장품 올리고 ..
일요일날은 별거 없었어요 친구만나러 나갈줄 알았는데
안나가더라구요 같이 비디오빌려서 보고 같이 서로
옷구경도 했어요..
기분이 묘하더라구요 집안에 여자형제가 없어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 싹싹하게 말걸고 하니까 제가 너무 못된애 같기도 하고요..

아마 여러분이 생각하신 결말(?)은 아닐거에요
저도 이렇게 될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막상 닥치니
멍하고 꿈같고 그래요.. 생각보다 나쁜애가 아니고
싹싹하게 구니까 밀어낼수도 없고
(많이 답답하시죠..? 저도 알고 있어요..ㅠㅠ)


아 담배는 이제 안핀다고 저한테 말했어요
쇼핑몰도 자기가 지금 알바를 알아보고 있다고
스무살될때까지 모아서 친구랑 쇼핑몰 낼거라고
엄마한테 달라고 할 생각없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자기가 쇼핑몰차리면 언니가 모델해주면 안되냐고
(전 키도 작은데) 장난스럽게 말하기도 했구요..

근데 살짝 걱정이 되는건 성격이 생각보다 많이 다르다는점..?
저한테 많이 맞추겠다고했는데 원래 많이 활발하고 장난끼도 많고 그런거 같더라구요
특히 제가 옷욕심이 있어서 제옷은 절대 빌려주지도 않고 남옷을
빌려입고 그렇지 않은데 씻고와보니 제 잠옷을 꺼내입었더라구요 입고 아무말도 안해서 저도 별말 안했어요..
오늘도 제가 사둔 스타킹을 신고 나갔긴한데 그건 비싼게 아니니
상관은 없지만 2년은 같이 살아야하는데
잘 맞을지가 걱정이네요 조금..

엄마는 제가 옷이 많으니 좀 나눠서 입고 서로 코디도 해주고 하는 그런 모습을 기대하시는거 같아요..
하지만 제 성격상 그건 지금
현재론 좀 어려울듯 싶고.. 같이 살아야하니
조금씩 바꿔가긴해야겠죠..

오빠는
저보다 더 많이 힘들어하는거 같아요..

저녁시간때 걔가 오빠오빠하면서 이것저것 물어봤는데도
별말안하고 먼저 일어나더라구요..
그 애가 그래서 저한테 오빠는 뭐 좋아하냐고 또 오빠 대학은 어디다니고 여자친구는 있냐고 이것저것 물었어요

또 제 쌍둥이 동생이 좀 귀엽게(?) 생겨서 기대를 많이 하는거 같더라구요 그러면서 마지막에는 그래도 언니가 제일 편하니까 질투하지말라고 얘기했고요(질투한적은 없지만요..)

메모장에 정리하면서 쓰긴했는데 쓰면서 생각나는 부분이 있어서 추가하다보니 길어졌네요
(좀 횡설수설이라도 감안하고 봐주셨음 합니다..)

제가 이 답답한 성격을 고쳤으면(?)좋겠다고 생각하셨을텐데 그부분에 대해서는 너무 죄송해요..
저도 제 자신이 답답할때거 많은데 고치기 쉽지 않더라구요..

사실 이런 결말(?)이라서 글을 써야할지 말아야할지 고민이 많았어요.. 어쨌든 입양은 하지 않게됐지만 같이 살게됐구..
저는 여전히 바보같이 굴구요.. 화를 내셔도 할말이 없네요ㅠㅠ

많이들 걱정해주시고 조언해주시고 정말로 감사합니다

이글을 또 부모님이 본다면 혼날지도 모르지만
그 친구가 분명 보겠지만.. (미안해)

그래도 꼭 얘기하러오겠다고 약속했으니 지키러 왔어요
기다려주신분이 있을진 모르겠으나..

답답한 저를 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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