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퍼온글) 베스트간 버스기사들에게 갑질한 주민 사건 승객입니다.
31,425 534
2019.12.13 10:51
31,425 534

cRLSr.png


관련 글 링크드립니다.

http://m.bobaedream.co.kr/board/bbs_view/best/269802


경기 광주 2번 시내버스 관련글이 올라온 것을 보다가,
기사님에 대해 '선즙필승이네' 같은 댓글을 본 뒤 이건 아니다 싶어서 글을 씁니다.


저는 버스가 회차하는 곳과 아주 가까운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 도평리에서 버스를 탔습니다. (늘 타는 곳입니다)

사실 그 때, 차가 정말 막혀서 버스가 회차는 제대로 했는데 아예 바로 다음 정거장까지도 기어서 오는 수준이었습니다.
카카오맵 어플로 버스가 어디있는지 수시로 확인했는데 정말 천천히 왔습니다.

근데 그럴 수 밖에 없었던게, 제 눈앞에서도 실제로 차가 몇대씩밖에 못 빠져나갔습니다.
거기 사시는 분들은 알겠지만, 일단 이 조그마한 동네에 쓸데없이 신호등이 매우 많으며 그 신호체계는 연속적으로 초록불이 이어지지 않습니다.
게다가 아파트에서는 계속 차가 쏟아져 나오니, 차가 엄청나게 막히죠.

실제로 그 제가 탄 정류장에서 마을 입구의 큰길까지 걸어가게되면 10분정도의 거리인데,
그 날은 차가 심하게 막혀서 차로 5분거리인 곳이 20~30분 정도 걸려서 겨우 빠져나오게 됐습니다. (종종 이래요)

도평리 쪽 마지막 아파트에서 승객을 태우고 문제의 쌍령,현X아파트까지 갔는데,
(다른 글에도 나와있다시피 그 아파트만을 위해 버스가 들어가는지라 거기는 차가 전혀 막히지 않습니다.)
본인들 눈에는 차가 안막히는데 버스가 기어오니 불만이 터졌겠죠.

타는 승객들이, 버스에 올라서면서 족족 불평불만을 하더군요.
그러다가 그 문제의 '남성 승객'이 발언을 세게 했습니다.
(저는 버스 뒤쪽에 있어서 얼굴을 못봤는데, 목소리가 젊어서 20~30대 사람인 줄 알았네요. 아저씨인지는 몰랐습니다)

이렇게 늦으면 어떡하냐, 30분이나 늦냐 등등 말하다가 신고하겠다고 협박했습니다.
여기사분 나이도 40대 중후반은 되보이셨는데, 꽤 놀라셨을겁니다.

아무튼 그렇게 크게 뭐라고 한 다음에 계속 궁시렁거리더군요.
뒤라서 정확히 뭐라고 하는지는 안들리는데, 욕같은 느낌이나서 '욕 하고 있나..?' 했습니다.
(다른 글 보니 병X, 늦게 오고 난리라고 진짜로 욕했더군요)

여기사분이 이제 억울하고 서러웠는지 차를 잠시 세우셨습니다. (그곳이 지금 버스 정차를 하지 않겠다고 한 곳)
그리고 울먹거리는 목소리로 차가 막혀서 늦었다고 말씀하셨죠. 그랬더니 그 뒤 그 문제의 승객이 하는 말이 가관이더군요.

"그래서, 어쩌라고?? 내가 공짜로 타?!?! 돈 내고 타잖아!!!"
(중간에 존댓말을 했는지 반말을 했는지는 가물가물합니다. 제가 느낀 기억으로는 말투가 강했고, 소리가 컸으며 기분이 굉장히 나쁜 어조였다 정도)

저렇게 소리를 지르더군요.
그래서 울먹이던 목소리의 여기사님이 결국 울음을 터트리게 되었습니다.

근데 그렇게 우느라 버스 출발을 못하니, 그 남승객이 또 소리를 질렀죠.

"아 운전하라고!!!!"

운전할 정신이 있겠습니까...? 바로 옆에 탄 남자가 소리지르고 윽박지르는데?
계속 기사분이 울고 있으니, 그 남자승객이 핸드폰을 꺼내서 버스 회사에 전화 하더군요.

"여기 버스 기사가 운전을 안해요. 늦어서 잠깐 뭐라고 한거 밖에 없어요. 시비조 아니었습니다. 이거 문제 아니에요?"

그게 시비조가 아니면, 대한민국에서 다툼은 절대 안일어날 것 같네요.
어휴.

기사분 우는데 그 옆에서 통화 마친 남자 승객이 문열어 달라고 하더군요.
내려서 다른 버스타겠다고 화내면서.

이제 또 버스 기사분이 울면서, 버스 문도 안열어주고 갑자기 멈췄으니 다른 승객들도 화가나서
출발하라고 소리지르고, 지금 뭐하는거냐고 소리지르고 난리가 났죠.

그래도 그 중 한 아주머니가,
"우리 다 기사님 나쁘게 생각하는거 아니다. 차가 막혀서 늦은 것을 아니 진정하시고 운전 해주세요."

라고 말씀 하시긴 하셨는데, 그래도 기사님이 진정되지는 않으셨습니다.
기사님이,

"제가 손이.. 손이 떨려서... 운전을 못하겠어요."

울면서 말씀하시는데 거기에 다른 분들 화내면서 문열라고 소리치셨고 결국 버스 문이 열리고 다들 내렸습니다.





이게 그 2번 버스의 전부입니다.



그런데 내리고 나서,
아빠한테 전화 걸면서 하소연 하던 여학생.
앞뒤 다 잘라먹고 버스가 다짜고짜 멈춰서 짜증난다고 투정부리셨죠.
(그런데 그 아버지분이, 애초에 일찍 나가지 왜 딱맞춰 나갔냐고 뭐라 하신 것 같더군여 ㅋㅋㅋ 잘하셨습니다.)

할머님들,
버스 몰면 이 소리, 저 소리 듣고 하는거지 별걸로 다 운다고 유난이라고 하셨죠?

아주머님들,
이 시간에 차 멈추면 어떡하라는거냐고 화내고 짜증내시며 내리셨죠?

그리고 옮겨 탄 버스에서,
새로운 남성 버스 기사님이 뭘 들으셨는지 모르겠는데 약간 멍하셔서 학생들 내리는 버스 정류장을 살짝 지나니까

"요즘 버스 기사들은 정신상태가 무장이 안되어있어 어!!!"
하면서 소리지른 아저씨 있으셨죠?


지하철 역 내리니,
친구랑 쌍욕하면서 "미친X이 갑자기 울고 지X이야." 하면서 여고생들 지나간거 기억합니다.



저는 이 문제가 단순히 그 한 아저씨의 난리로 시작된게 아니라고 봅니다.

평소에도 늘 그 아파트는 문제가 많았습니다.

그 아파트만을 위해 들어가야하는 급한 경사의 오르막길 도로에, 초등학교도 근처에 있어서 키 작은 학생들이 바글거리고
버스가 유일하게 유턴할 수 있는 곳에 툭하면 주민들이 차로 갑자기 지나가고 막고.

눈이 너무 많이와서, 폭우가 쏟아져서 겨우 도착하면 왜 늦었냐고 문이 열리기 무섭게 타면서 모두 다 짜증내셨죠?
유독 그 아파트에서 타는 분들이 화가 많으신건지 거기가 항상 불평불만이 많았습니다.


저는 그렇기에 이 버스 회사의 대응이 충분하며,
앞으로도 그 위험한 곳에 버스가 들어갈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힘들게 들어가서 위험감수하고 유턴해가며 태워서 얻는거라고는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욕, 짜증밖에 없습니다.

그렇기에 버스 기사분들의 의지를 존중하며,
아무것도 모르면서 '선즙필승'이라고 하신분은 스스로 반성하길 바랍니다.

이상입니다.



출처 https://m.bobaedream.co.kr/board/bbs_view/accident/609990/2/1





gnjmW.png

+ 이거 다시 아파트 안까지 들어가는 걸로 본사에서 압박했다고 함

다들 민원넣자!!

본사 http://www.buspia.co.kr/subpage/cus/cusCen.php

교통안전공단 http://www.ts2020.kr/csc/crc/InqListVOCInqConsul.do

국토교통부 http://eminwon.molit.go.kr/cmptReg.do?

경기도 https://vog.gg.go.kr/?page_id=247

목록 스크랩 (0)
댓글 53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세상의 주인이 바뀌었다!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 예매권 증정 이벤트 330 04.24 34,583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568,099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037,053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3,826,58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320,075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321,45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3 21.08.23 3,415,067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17 20.09.29 2,253,601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42 20.05.17 2,969,735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53 20.04.30 3,534,199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글쓰기 권한 포인트 상향 조정) 1236 18.08.31 7,906,95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392684 이슈 '미스쓰리랑' 측 "이슈 많으면 잘 돼"…민희진 논란 간접 언급 [엑's 현장] 11:35 482
2392683 유머 @: 방시혁은 나와야 돼요. 자기가 제 발로 걸어서 나와야 돼요. 6 11:34 966
2392682 기사/뉴스 인천서 횡단보도 건너던 40대 여성 굴삭기에 치여 숨져 13 11:31 1,560
2392681 이슈 과거 포켓몬스터 게임 뉴비절단기 투탑 14 11:30 677
2392680 기사/뉴스 “내가 쉬어야 효도를 하지” 성인 2명 중 1명, 어버이날 ‘빨간날’ 원해 31 11:30 769
2392679 이슈 사실 지금 하이브고 축구고 뭐고 중요한게 아님 9 11:30 2,025
2392678 기사/뉴스 '살림남' 임주리 "'립스틱 짙게 바르고' 역주행…하루 인세만 1800만원" 1 11:29 396
2392677 이슈 투다리적 모먼트 제대로 말아준 민희진 22 11:28 2,395
2392676 이슈 점점 이해가 안가는 하이브 행동 49 11:28 3,550
2392675 유머 올림픽 좌절 '도하 대참사' 흥분한 유튜버 "정몽규 나가!" 11:27 467
2392674 이슈 뉴진스 사진 하나로 끝났다는 반응 많은 컨포 사진 54 11:26 4,448
2392673 정보 실시간 석촌호수 근황.jpg 25 11:25 4,939
2392672 이슈 여론 바뀐 큰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되는 하이브의 과도한 언플 54 11:25 2,689
2392671 기사/뉴스 [단독] '번개탄 검색' 흔적...유영재, 친동생 손에 이끌려 정신병원 입원 17 11:24 4,463
2392670 이슈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장기용-천우희 쌍방구원 티저 2종 3 11:23 284
2392669 이슈 가수 겸 작곡가 A씨 사기의혹 폭로 114 11:23 13,121
2392668 기사/뉴스 "통닭 사면 꼭 한 마리는 놓고 간다"…입주민 미담에 '감동' 3 11:20 1,148
2392667 이슈 이와중에 ㅈㄴ 가성비광고하는 아련이 아버님 9 11:20 1,136
2392666 이슈 케이트 가을 컬렉션 프리뷰 행사 참석한 정호연 2 11:18 968
2392665 유머 @@: 트친 ㅁㅊ 슈퍼챗으로 에스파 신곡 홍보함 54 11:18 3,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