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방송된 tvN '커피프렌즈'에는 요리연구가 백종원이 깜짝 등장해 딱새우 감바스, 알리오 올리오 등의 신메뉴를 선보였다. 빵이 다 떨어질 정도로 불티나게 팔렸다. 이에 힘입어 208만 1500원이라는 역대 최고 기부금을 기록했다. 배우 유연석·손호준·최지우·양세종 등과 백종원 모두 뛸 듯이 기뻐했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이들의 노력이나 카페의 퀄리티에 비해 모금액이 아쉽다는 반응이다. '커피프렌즈'는 메뉴의 가격이 정해져 있지 않다. 손님이 내고 싶은 만큼 내는 무정찰제를 통해 액수와 상관없이 기부에 동참할 수 있게 했다. 지난해 유연석과 손호준이 커피 트럭으로 음료만 팔았음에도 9번에 1600만 원 이상(1회당 170만 원 이상)을 모았다는 점과 비교하면, 메뉴가 더 다양해진 카페에서 200만 원은 적은 금액으로 생각될 수 있다.
한 시청자는 "배우들이 바쁘게 일한 것에 비해 모금액이 적어 안타까웠다"고 전했고 또 다른 시청자는 "수익을 내려고 한 건 아니지만 먹은 만큼은 내고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반면 "200만 원도 충분히 큰 금액이고, 일정 금액 이상을 내라고 강요하는 건 기부라는 본래의 목적에 맞지 않는다"는 반대 의견도 있었다.
실제 '커피프렌즈'를 방문한 손님들은 기부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을까. 37세 남성 A씨는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잊고 정말 열심히 하더라. 커피도 음식도 전문가가 한 것처럼 좋았다"며 "기부하는 프로그램이라는 걸 알고 갔고 다들 기분 좋게 돈을 내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38세 여성 B씨는 "방송용이 아니라 실제 카페에 가서 먹은 것 같았다. 직접 만든 음식들이 다 맛있었다. 방송 취지가 기부라는 걸 알고 갖고 있었던 현금을 다 냈다"고 덧붙였다.
제작진은 "금액을 떠나 기부가 편하고 즐거울 수 있음을 알리기 위한 취지로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카페를 찾아주신 손님들은 이 취지에 기꺼이 동참해주신 고마운 분들이다. 앞으로 손님들과 '커피프렌즈'를 재미있게 보고 계신 시청자분들로부터 나눔을 생활화하는 문화가 확산되기를 기대한다"며 액수보다는 기부 문화 정착을 강조했다.
이아영 기자 lee.ayoung@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