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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화목한 가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끼게 해주었던 사건(존속살인 이은석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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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14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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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5월 고대생 이은석
존속살인과 사체유기로 구속


"화장실에 갔는데 거울에 비친 피범벅이 된 제모습을 봤어요.
그런데 하나도 무섭지 않았어요."


중산층가정에서 일어난 이 사건은 처음에 부모의 돈을 노린 패륜아 사건으로 비춰졌지만
"동생을 이해한다" 
라는 형의 발언.

이 발언으로  이 사건이 아동학대에서 기인한게 아니냐는 심리학자들의 추측이 나왔다.

피고인 이은석의 집은 아버지, 어머니의 사이가 무척 좋지 않았다. 
어머니는 젊은 시절 여성 대통령을 목표로 정외과를 선택한 굉장히 야심찬 사람이었다.
어머니 황씨는 이런 야심을 채워줄 사람을 찾다가 맞선을 통해 결혼을 했다. 

하지만 해군사관학교 장교출신인 남편은 황씨의 기대만큼 승진하지 못했고 서로 틀어진 부부는 거의 남남이다시피 수십 년을 살았다.
성격차이로 인해 부모는 이은석이 아주 어렸을 적부터 각방을 쓰는 등 부부싸움을 하면 두세달은 서로 한 공간에 살면서도 말 한마디 안 하는 부모로 인하여 가정은 무거운 침묵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러한 분위기는 자연스럽게 이은석의 성격을 내성적으로 만들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부모는 이은석의 고통에는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이부부는 자신들의 스트레스를 둘째아들 이은석에게 풀었다.

반면 첫째아들은 이러한 부모의 태도에 반항적이고 자주 대들었음에 불구하고 첫째아들에게는 너그럽고 자상했다.  
특히 어머니 황씨는 이은석에 대한 편애의 적도가 광적이라고 평가될만큼 냉랭했다. 
결국 황씨는 이은석에게 세상에서 가장 공포스러운 존재가 되고 말았다.
오죽하면 이은석은 초등학생 시절 집을 "묘지"라 불렀고 엄마로부터 살기 위해 방안에 야구방망이나 유리조각을 숨겨놨을 정도였다.

"넌 나가 죽는게 낫겠다."
수시로 상처주는 부모


이들 부부의 학대 일부내용:
밥을 늦게 먹으면 '굼벵이 같은 자식'이라고 항상 멸시했다.
'너 같은 자식은 필요없다.나가 죽어라'고 욕설을 하고
"싹수가 노랗다" "나가 죽는게 낫겠다" "너같은놈은 사회부적응자다"
툭하면 습관처럼 내뱉는 "내가 누구 때문에 이혼도 못하고 이렇게 사는지 아느냐. 다 너희 때문이다"
밥을 빨리 못먹는다는 이유로 숟가락을 던지곤했고 그이후로 이은석은 부모와 밥을 먹은 뒤는 입에 음식을 가득 물고 화장실에 가 토해내곤 했다.


아버지는 무뚝뚝하고 권위주의적인 사람인데다 결벽증에 걸린 사람처럼 행동했다. 
외출했다 돌아오면 반드시 옷을 털고 들어와야 했고 실내에서 슬리퍼를 신고 생활했다
전화메모를 제대로 적어놓지않았다고 상습적인 따귀를 때렸고
시험공부중 말도 안하고 맘대로 잤다고 야단을 치는 사람이었다.

아버지는 젊은 시절 서울대에 응시했으나 낙방한 후 해군사관학교에 들어갔는데 이에 자격지심이 
있었는지 이은석이 서울대 진학을 못한 것을 두고 계속 비난했다.
중학교 때까지 수도 없이 구타했으며 이은석에게 유독 박하고 가혹했다.
차별이 얼마나 심했는지
이은석의 형이 군입대를 했을 땐 부모가 수차례 면회를 다녀갔지만
정작 이은석이 군대에 간 3년 동안 단 한차례도 보러온 적이 없었다.

이러한 정신적, 육체적학대를 받은 탓에 이은석은 만성우울증, 대인기피증, 피해망상이 있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이씨가 점점 자신감을 상실해 가는 것은 당연했다.
키도 작은데다(162) 자신감을 상실하고 내성적인 이씨가 학교에서라고 기를 펼 리가 없었따. 이씨는 속칭 '왕따'의 대상이 되었다.
심지어 혈서를 쓸 것을 강요 당하기도 했다.

학창시절, 그는 마음 터놓고 이야기할 친구도 없었고,
누구 하나 그에게 따뜻하게 다가서는 사람도 없었다.
가정에서도 학교에서도 그는 철저하게 혼자였다.


5월 11일 , 거기다 형마저 아버지와 크게 싸우고 집을 나가 독립을 선언했다.
부모는 형을 위해 형앞으로 독신자 아파트까지 마련해줬고 어머니 황씨는 음식도 만들어주는 등 관심을 보였다.
형을 지독히도 편애했던 어머니는 형이 나간것이 마치 이씨의 잘못인것처럼 화를 냈다.
이씨는 울면서 오래전에 마음속에 쌓아놨던 멸시받았던 이야기를 꺼내놨지만 
왜 그때그때 꺼내지않고 지금에서야 이야기하냐며 남자새끼가 한심하다고 어머니는 잔소리를 했다고 한다.
그제야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한 이씨는 오랜 감정을 훌훌 털어 버리고 
지금부터라도 부모와 잘 지내고 싶었던 자신의 생각이 어리석었다고 생각했다.

"어머니 하버지가 형의 이사를 적극적으로 세심하게 신경 쓰는 게 거슬렸다.
지난 10년 동안 공부 잘하고, 말 잘 듣고, 대학에도 들어가고 군대까지 무사히 갔다 온 
내가 지금 다 죽어가는데도 어머니, 아버지는 지난 10년 간 하루가 멀다 하고 
그들에게 대들고 싸워온 형한테 더욱 관심이 있는 거다. 치사한 사람들"


결국 이은석은 참지 못하고 태어나 처음으로 엄마에게 반항을 한다.

평소 자신에겐 "돌대가리" "머리가 돌이라 서울대도 못갔다"고 계속 비난했으면서도 
자신보다 낮은 수준의 대학에 간데다 항상 반항적이었던 형은 왜 사랑해주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어머니에게 그동안 자신이 섭섭했던 일들, 이해할 수 없던 일들을 토로하자 황씨는
자기는 그런적 없다며 도리어 이은석에게 화를 냈고 4시간 동안이나 언쟁을 벌인다. 
어머니 황씨는 이 사실을 아버지에게 알렸고 이은석은 아버지로부터도 계속 야단을 맞는다.


5월 21일 이씨는 잠을 이룰수가 없었다
집에 있던 양주를 꺼내 마신 그는 새벽 5시 결심한듯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컴퓨터 책상 밑에 있던 망치를 꺼내들고 어머니방으로 갔고
그리고 4시간 후 다시 아버지가 자는 방으로 들어갔다. 

살해 후 사체를 토막낸 이은석은 부피를 줄이기 위해 심장과 간을 오븐에 굽고
20여 개의 사체 토막은 서울 시내, 지하철역 등 곳곳에 유기했다.

시체처리 3일 후에 검거된 이씨는 경찰진술에서 이렇게 말했다.

"처음으로 반항했을때 엄마가 '미안하다'한마디만 해줬어도 다 잊고 살았을거에요. 
그말이 그렇게 어려운 말인가요"

사건 발생후 한동안 형을 만나기를 거부했던 이씨는
형을 본 후에야 비로소 울음을 터트렸다.
그리고 처음으로 " 후회한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형도 "동생이 사형만 면한다면 평생 뒷바라지를 하겠다, 친구를 하겠다"고 참담한 심정을 토로했다.


이씨는 1심에서 사형, 2심과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을 받아 아직도 복역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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