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media.daum.net/society/affair/newsview?newsid=20160702030624901
어떤 두 20대 여성은 오사카 여행 책을 출판사별로 골라온 뒤 책을 비교해 가며 일일이 다 사진을 찍고 있었다. 대학생 김모(25)씨는 "방학 때 유럽 몇 개국만 가려는데 내가 안 가는 나라의 정보까지 들어 있는 책을 살 필요는 없지 않으냐"며 "무거워서 들고 다니지도 않을 텐데 카메라에 필요한 정보만 담아가면 편할 것 같다"고 했다.
책을 훑어보고 몇 장 찍어가는 정도는 귀여운 수준이다. 일부 얌체들은 책 안에 끼워져 있는 공항철도·면세점 할인 쿠폰만 뜯어가기도 한다. 물기가 있는 플라스틱 커피 컵을 책 위에 올려놓는 사람들 때문에 표지가 젖어 팔 수 없는 책도 상당수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훼손돼 팔지 못하는 책은 그냥 비용 처리하고 있다"며 "요즘엔 새 책을 아예 비닐로 포장해놓기도 하는데 이마저도 벗겨 내는 사람들이 있다"고 했다.
수험서 코너는 1년 내내 셔터족들과 전쟁을 치른다. 대부분의 서점이 수험서를 구석 쪽에 배치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점원의 눈을 피하기도 쉽다. 한 점원은 "여러 책을 비교하기보다 한 책만 가지고 사각지대에 눌러앉아 있는 사람을 보면 열에 아홉은 셔터족"이라며 "오른손에 휴대폰을 꼭 쥐고 있는 경우 심증은 가지만 기분 나빠 할까 봐 못 본 척할 때도 많다"고 했다. 직장인 홍모(29)씨는 "이미 공개된 기업 인·적성 기출문제의 해설만 찍어오는 정도는 취업 준비 시절 누구나 한 번쯤 해보지 않느냐"고 되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