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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하나의 놀이문화로 정착한 교복입고 화장하는 여학생들 "양아치 아니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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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25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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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화장, "학생 본분에 어긋" vs "시대가 바뀌었다"


#고등학생 자녀를 둔 직장인 강모씨(52)는 교복 차림에 화장을 한 학생들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어른이 되면 어쩔 수 없이 화장을 해야 하는 시기가 오는데, 굳이 어린 나이부터 화장을 하려는 학생들을 이해하지 못한다. 나이대에 맞는 예쁜 모습을 두고, 어른들을 흉내낸 모습을 좋지 않게 생각한다. 강씨는 자신의 자녀가 화장을 하지 않아서 다행으로 여긴다.


화장하는 청소년들이 늘었다. 화장품 브랜드에서는 10대들을 겨냥한 마케팅 상품을 내놨고, 유튜브 등 동영상 공유 채널에서는 10대들의 화장법 동영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고등학교를 배경으로한 인기 웹툰에는 평범했던 학생이 화장으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이야기가 등장하기도 한다.

유튜버 소윤이 학교에서 절대 안걸리는 꿀팁 화장법을 선보이고 있다./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10대의 화장은 발빠른 문화 콘텐츠 시장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게 아니다. 실제로 청소년 사이에서 화장은 점점 보편화되고 있다. 지난 5월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 소속 녹색건강연대가 전국 초·중·고등학생 473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화장한 경험이 있는 학생들은 초등학생 24.2%, 중학생 52.1%, 고등학생 68.9%로 나타났다.

학생들의 화장을 엄격하게 규제했던 과거와는 달리 학교 분위기도 바뀌고 있다. 중학교 교사 민모씨(57)는 "최근 들어 화장에 대한 선생님들의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면서 "화장은 학생들의 자유이자 개성을 표현하는 하나의 수단이라고 생각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다만 민씨는 "학생들의 여린 피부가 독한 화장품으로 망가질까 걱정된다"면서 "화장 자체를 금지하기 보다는 나쁜 성분이 들어간 화장품을 쓰지 않도록 지도하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어른들은 10대들의 화장이 여전히 낯설다는 반응이다. 학생 본분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직장인 박모씨(29)는 "아직 피부가 좋고 여린 나이인데 왜 화장으로 피부를 상하게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화장하는 이유를 궁금해하는 어른들을 위해 학생 세 명에게 대신 물었다.

네이버 웹툰 '여신강림' 속 화장하는 고등학생들 모습./사진제공=네이버 웹툰, 작가 야옹이


Q. 아직 학생인데, 화장 왜 하세요?

A고등학교 2학년 김지운 양: 화장을 안 하고 학교에 가면 친구들이 뭐라고 한다. 화장을 안 하면 자신감이 없어지는 기분이 들어서 화장을 꼭 하는 편이다. 중학교 때까지는 부모님이 화장하는 걸 혼내셨다. 그런데 고등학교에 입학한 뒤로는 교칙에서도 화장이 자율이 됐고, 부모님도 더이상 안 혼내신다. 화장품은 로드샵이나 드럭스토어에서 저렴한 제품을 구매하기 때문에 비용 부담도 크지 않다.

B고등학교 2학년 박인애양: 화장을 하면 얼굴의 잡티를 가릴 수 있고, 얼굴형 등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 화장한 모습을 보면 자존감이 높아지는 기분이 들어 화장을 하고 다닌다. 부모님은 "아직 어린데 화장을 왜 하느냐"고 나무라신다. 다행히 학교에서는 선생님들이 화장을 개성표현이라고 생각해주신다.

C고등학교 2학년 김윤지양: 화장을 하고 다니면 스스로의 만족감이 높아진다. 또 다른 사람들에게도 더 예뻐 보이고 싶은 마음에 화장을 한다. 향후 메이크업을 전공하고 싶다. 메이크업을 배우는 중인데, 부모님도 긍정적으로 생각하신다. 다만 화장품 구입 비용이 부담스럽긴 하다. 너무 저렴한 제품은 피부에 안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용돈을 최대한 많이 모아서 좋은 브랜드 제품을 사려고 하는 편이다.


/사진제공=이미지투데이



Q. 화장하는 학생을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 어떻게 생각하세요?

A고등학교 김지운양: 지금 어른들이 학생이던 시절에는 학생들의 화장 문화가 없었다. 그래서 어른들 눈에는 화장이 학생의 본분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제는 시대가 바뀌었다. 화장에 대한 교칙도 바뀌고 있는 만큼 화장하는 학생을 너무 나쁘게만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B고등학교 박인애양: 아직 어려도 개성을 표현하고 싶다. 조금이라도 더 가꿔진 모습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서 학생들도 화장을 하는 거다. 이 모습을 너무 나쁘게만 보지 말고,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C고등학교 김윤지양: 학생이 교복차림에 화장을 하고 돌아다니면 "'양XX' 같다" "불량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신다. 온라인 상에도 "어릴 땐 화장 안 하는 게 예쁜데 왜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정작 같은 10대들 눈에는 화장한 우리의 모습이 우리들만 누릴 수 있는 가장 예쁜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김주덕 성신여자대학교 뷰티산업학과 교수는 "청소년들에게 화장은 하나의 놀이 문화로 자리잡았다"면서 "무작정 화장을 금지하기 보다는 학부모와 선생님들이 학생들에게 올바른 화장법을 알려주는 게 현실적인 교육법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학생들은 되도록 독한 성분이 들어간 제품은 피하고, 화장 후에는 꼼꼼한 세안으로 피부에 남은 화장품 성분을 지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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