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30대중반 미혼여자 입니다.
요즘 신경쓰이는 일이 있어서 여쭙고자 글써봅니다.
친구는 고등학교 동창이고 쭉 연락하며 지냈습니다.
친구는 26살에 결혼했고 신랑은 8살 많으신분이라고 했습니다.
제가 유학중에 결혼소식을 들어서 멀리서나마 축하한다고 결혼선물로 독일에서 유명하다하는
냄비세트를 보내주었어요.
제가 귀국할쯤 친구가 아기를 낳게되어서 귀국할때도 잊지않고
아기선물 친구선물 다 챙겼구요.
백일,돌, 친구생일 때마다 잊지않고 모두 챙겼습니다.
그치만 그런 저의 호의가 너무 넘쳤나봅니다..
저는 친구가 고등학교때부터 집안형편이 안좋은걸 알고있었고 제가 돈쓰고 그러는거
별로 따지는 스타일은 아닙니다.
밥을 먹어도 그냥 제가 다 사는편이었고 굳이 친구한테 뭘 얻어먹거나 원하는건 없었어요.
한번은 친구가 집으로 초대해서 놀러갔습니다. 집에서 커피내려주겠다고해서 케이크와
애기옷한벌 사서 갔습니다.
애기옷은 그냥 지나가다 예쁜게 눈에 보이길래 생각나서 사놨던거구요.
친구집에 도착하니 친구랑 아이가 배고프다면서 음식을 시켜먹자고 했고
중국집에서 탕수육,고추잡채,쟁반짜장,짬뽕을 시켜서 왜이렇게 많이 시키냐고 물으니
우리오빠도 이따 퇴근해서 오니까 남겨놓으면 되지~ 하면서 주문하더라구요.
음식올때까지 기다리는데 애기 목욕 좀 시킨다면서 들어가고 그사이 음식이 와서 제가 계산했구요.
뭐 그당시엔 그냥 그러려니 했습니다..
인연끊기로 결심한건 제가 많이 아파서 큰수술을 하게 되었고 항암치료도 앞둔 상태였어요.
몸이 안좋아서 운전하기도 힘들었는데 친구가 전화와서 괜찮냐고 너무 걱정하고있다고
너 치료들어가기전에 밖에서 맛있는거 먹자고 하더라구요.
저는 몸상태가 안좋아서 운전이 힘들다 못가겠다고하니 택시타고 오라고 얼굴 보고싶다고 계속 그러길래
알겠다 저녁만 먹고 바로 오겠다고하고 택시타고 친구동네에 갔습니다.
애기데리고 같이 나와서 뭐먹고싶냐고 묻길래 쌀국수 먹자고하고 쌀국수집에 들어가서
국수랑 볶음밥 볶음국수 에피타이져까지 다시키고 많이 먹으라고 잘먹어야 치료도 견디는거라고 해서
그런말들이 고마웠습니다.
밥을 먹으면서도 계속 어지러워서 빨리 먹고 갈 생각만 했습니다.
음식을 다먹고 친구가 너병원 들어가기전에 얼굴봐서 다행이라고 하며 애기한테도 이모 힘내라고
뽀뽀해주라고 했고 이제 가자고 하면서 계산안하고 애기를 데리고 가게 문밖으로 나가더라구요.
문밖에서 저를 기다리고있던겁니다..
그 순간 제가 많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저는 계산을하고 나와서 간다하고 바로 택시 탔는데 왜 그렇게 서운한마음이 들고 괘씸하기도하고
그간의 일들과
온갖 복잡한마음이 들어서 속상하더라구요..
이런 제가 속좁고 옹졸한건지...잘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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