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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속터지는 제 아내. 병X 아니냐고 소리질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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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15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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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2년에 결혼 2년차입니다.

연애할때부터 제 아내는 세상의 온유함은 다 갖고있는듯 화한번 짜증한번 내는걸 본적이 없습니다. 저한테는 물론이고 세상모든사람들에게 부처처럼 인자함의 끝을 보여줬죠.

연애때 일화 몇개만 말씀드리자면,


1. 밥을먹으러 초밥뷔페를 갔습니다. 아내는 초밥이 가득 올려져있는 접시를 들고 자리로 돌아오고있는중이었는데 한커플이 앞을 안보고 (서로의얼굴을보며 큰소리로 웃으며 가고있었음) 옆에서 아내를 쳐서 아내가 초밥과 간장등을 다 뒤집어쓰는꼴이 됬어요. 그런데 그 커플이 미안하다는말도 안하고 어머 하고 쳐다만보는겁니다. 그때 아내 부처같은 미소를 띄며 "괜찮으세요? 검정색옷 입고와서 다행이다" 하는겁니다. 제가 보고 화가나서 사과하라고하고 뭐 그렇게 그 일은 끝났음.


2. 강원도로 여행을 가는길에 저녁으로 먹을 고기와 술등을 사러 마트에 들렸습니다. 사람이 엄청 많아서 계산하러 줄도 길게 서있었습니다. 그때 한 아이가 카운터 옆쪽에 젤리같은걸 보려고 비집고 들어오더니 이내 하나를 고르고 그자리에 그냥 서있는겁니다. 우리 앞이었어요. 왜저렇게 서있나 했는데 갑자기 형! 하면서 누굴부르니 초등학생 남자아이 하나가 동생과 합류를 하는겁니다. 그래서 제가 "얘들아 줄을 서야지" 하는데 얘들이 멀뚱멀뚱 쳐다만보고 비킬생각을 안해서 한마디 더 하려는데 아내가 엄마같은 미소를 지으며 "젤리하나밖에 없는데 줄서기 싫겠다~ 먼저계산해~^^" 그러자 그 형이라는애가 고맙습니다 하고 그 일은 나만 인정머리 없는 어른되고 끝.


이외에도 개념없이 행동하는 어른아이할것없이 그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다 양보해주고 넘어가주고 하는데 옆에서 저만 속터지더라고요.


결혼해서도 그 성품이 곧이 가더니 어제 있었던일입니다.

아내는 현재 임신 7개월째입니다. 하지만 다른 7개월산모들과 비하여 배가 많이 나오진 않았습니다.

어제 저 퇴근후 불금이기도 하고해서 오랜만에 아내와 시내데이트를 했습니다. 버스를 타고 가는데 자리가 있어 아내가 앉고 저는 그옆에 서서가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잠깐 추가하자면 저희는 연애할때부터 시내에 나갈땐 대중교통을 이용합니다. 주차문제도있고 교통체증이 심해 그렇게 하는거고 댓글에 차도 없어서 와이프 고생시킨단말이 있어서요.

어쨋든,

그때 한 어르신이 큰소리로 통화를 하며 버스에 승차하시더니 다짜고짜 아내에게 어디까지가? 하며 반말로 묻는겁니다. 아내가 어디어디요 하니까 몇정거장 안남았는데 일어나라고 하는겁니다. 아내는 또 바로 일어나서 비켜드리려고하여 제가 말씀드렸어요 와이프 임신중이라 서서가면 위험하다고요. 그런데 이 답답이가 저를 제지하며, 또 그 테레사같은 미소를 지으며

"아니에요 앉으세요 어르신^^" 하며 일어나는겁니다.


그러자 그 분은 고맙단말도 없이 바로 앉더니 하던통화를 계속 하더군요. 부글부글 치밀어올랐어요. 아내한테 뭐라해봤자 뭐라고 할지 알아서 전화끊을때까지 기다렸다가 한소리했어요.


목소리도 쩌렁쩌렁하신게 건강해보이시는데 임산부 세워놓고 권리인양 그러시는거 어른답지못하신것같다고요.

근데 그말끝에 아내가 "에이 목소리 크시다고 다 건강한건가~?" 하며 미소띈얼굴로 그분께


"멀리가시나봐요~ 오늘 그래도 우리 꼬맹이가 얌전해서 전 괜찮으니 편히 앉아가세요^^"


하는겁니다 순간 너무 화가나서 너 병신이냐고, 이런사람들은 너가 이런다고 고마워하지도않는다, 왜항상 너가 을인양 행동하냐고 막 퍼부었어요. 아내는 아무말도 안하더라고요. 집에 와서도, 오늘까지도 아무말도 안합니다.


제가 말을 심하게한건 인정합니다. 하지만 4년동안 예의없는 사람들에게 항상 을처럼 대응하는 아내성격때문에 울화통이 터지고 홧병생기기 일보직전까지 갔습니다. 저도 남들에게 막말하고 그러는 성격은 아니지만 그래도 아니다 싶을땐 꼭 말해야 직성이풀리거든요.

아내와 이렇게 오래 말을 안한적이 없어 현재 괭장히 불안하고 우울합니다. 하지만 항상 그렇게 살 필요는 없다고 말해주고싶은데 어떻게 해야할까요...

조금만 시간내서 조언좀 부탁드립니다.



http://img.theqoo.net/mRnj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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