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우담, 김재환, 정세운 / 사진=Mnet 공식 홈페이지
[헤럴드POP=이호연 기자] 남자 버전 아이오아이(I.O.I)의 메인 보컬 포지션은 누가 차지할까.
Mnet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듀스 101 시즌2'에서 보컬로 주목 받는 참가자들이 있다. 98명 모두가 똑같이 '나야 나'를 부른 재평가 무대에서는 확인하기 어렵던 연습생 개개인의 기량이 현장 평가 그룹 배틀 무대를 통해 빛났다. 메인보컬의 가능성이 엿보이는 연습생도 포착됐다.
먼저 현장 평가 1등을 차지한 박우담(HF뮤직컴퍼니)이 국민 프로듀서의 눈길을 끌었다. '만세'를 선곡했을 때부터 메인보컬 자리에 욕심을 낸 박우담은 본 무대에 이런 자신감을 완벽히 증명했다. 안정적으로 노래를 이어가다가 후반부 애드리브에 고음을 터뜨리며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그 결과 박우담이 혼자 받은 270표 만으로 상대팀 전체의 151표를 압도했다. 박우담은 '만세' 1조 팀원들을 '엠카운트다운' 무대로 함께 이끌었다.
김재환(개인연습생)은 제2의 어벤져스라 불린 '쏘리 쏘리' 2조에서 혼자 핸드 마이크를 사용한 멤버다. 탄탄한 가창력은 물론 조화로운 화음까지 쌓아가며 노래를 빈 틈 없이 채웠다. 김재환의 실력은 앞선 방송을 통해 증명된 바 있다. 기획사별 퍼포먼스 당시 남다른 성량을 뽐내 비교적 부족한 춤 실력에도 B등급에서 연습했다. 실력 향상을 위한 노력 역시 게을리 하지 않았다. 개인 연습생이지만 지난해 SBS '신의 목소리'에서 우승한 이력도 있다.
정세운(스타쉽)은 '내꺼하자' 2조에서 메인보컬 역할을 맡지는 않았지만, 편안한 발성과 창법으로 듣기 좋은 목소리를 뽐냈다. 지난 3주차 방송 당시 98명 중 11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스타성이 있다는 점을 주목할 만 하다. 자기소개 1분 PR 영상에서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호평 받았던 정세운은 조금씩 자신의 팬덤을 구축해가고 있다. 2013년 SBS 'K팝스타 2' 이후 4년여 만에 다시 나온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정세운의 기량이 빛을 발하는 중이다.
유회승, 김성리 / 사진=Mnet 공식 홈페이지
유회승(FNC)은 '내꺼하자' 1조 메인보컬로서 트레이너들의 칭찬을 독차지했다. 실력보다도 발전 가능성이 더 반짝이는 연습생이었기 때문. 유회승은 기획사별 퍼포먼스 당시 "입을 크게 벌려라"는 평가를 받은 뒤, 중간 평가 때 바로 이런 습관을 고쳐왔다. 이석훈을 비롯한 트레이너들은 유회승의 의지를 호평 했다. 1조 리더 역할을 맡기도 한 유회승은 팀원의 부상이라는 난관 속에서도 리더쉽을 발휘, 가창력과 팀워크에서 칭찬받을 수 있었다.
김성리(C2K)는 '콜 미 베이비' 1조의 메인보컬이다. 방송에서는 장문복(오앤오)과 성현우(더바이블)의 이야기가 주로 펼쳐졌지만, 김성리는 묵묵하게 자신의 보컬을 뽐냈다. 지난해 시즌1 보컬 트레이너였던 제아는 '12월의 기적'을 부르는 김성리의 오디션 영상을 보고 "고음이 이렇게 나와야 한다. 제일 잘 한다"고 극찬했다. 이후 또 한 번 엑소 노래를 선곡한 김성리는 트레이너들로부터 "저 친구는 자기가 노래 잘 하는 걸 안다"는 호평을 얻었다.
지난해 '프로듀스 101 시즌1' 당시 아이오아이(I.O.I)로 선발된 메인보컬 유연정(현 우주소녀)은 첫 순위가 63위에 그쳤으나, '다시 만난 세계' 무대를 기점으로 실력을 증명하며 순위가 급상승했다. 시즌2에서 메인보컬 포지션으로 인식되고 있는 이들 다섯 참가자도 정세운과 김재환을 제외하면 비교적 낮은 순위를 받고 있다. 그러나 게임은 지금부터다. 이들이 보여줄 기분 좋은 반전을 기대한다. 남자판 아이오아이의 메인보컬이 이들 중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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