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티파니 반지 프러포즈 실패기.TXT
11,124 108
2017.03.07 19:31
11,124 108
며칠전 크리스마스이브날 프로포즈를 했습니다.

프로포즈에 앞서, 프로포즈는 티파니 반지로 해야한다고 해서 티파니 매장에 갔습니다.
3부 다이아 반지가 제일 기본이라 하여 물어봤더니 500만원에 육박한다고 합니다.
너무 비싸서 싼 것을 물었더니 백금으로 된 '밀그레인'이라 불리우는 그냥 반지가 200만원에 육박하더군요.
200만원 주고 이걸 살 바에는, 작더라도 프로포즈의 상징인 다이아가 박힌 반지가 낫지 않을까 싶어서
가장 싼 다이아반지 (흔히 6발 티파니 프롱 세팅이라 불리우는) 를 찾았더니
0.16캐럿짜리를 추천해주더군요. 환불 및 디자인 교환이 불가하다는 경고가 좀 찜찜했지만, 원래 다 그렇다니 그러려니 하고 이걸 194만원을 주고 구입했습니다.

밥벌이와 직결되는 작업용 노트북도 이돈 주고 산 적은 없는데,
그래도 작지만 다이아가 반짝거리는 것이 참 이뻤습니다.

당장은 큰 것을 못해주지만, 그래도 앞으로 더 큰 것을 주리라는 다짐을 담아,
이 반짝이는 것을 그녀에게 줄 생각에 너무 기뻤습니다.

프로포즈 이벤트를 준비하면서,
이 반지를 보면서 기뻐해준다면, 남들처럼 1캐럿 반지도 못해주는데도 이렇게 좋아해주는 그녀를 너무 사랑하게 될 것만 같다는 이런 망상도 하곤 했습니다.

혹시라도 저의 작은 깜짝선물에 감동해서 그녀가 울게 된다면,
저역시 그런 모습에 감동해서 같이 엉엉 울게 될 것 같다는 허황된 망상도 해봤습니다.




한참을 연습한 다른 이벤트와 함께 드디어 설레는 프로포즈날,
반지를 본 그녀는 울었습니다.




이렇게 작은 다이아는 아무데도 쓸모가 없다고.
아무리 작아도 주변 사람들은 7부는 하고 다니는데,
이렇게 작은 것을 하면 나와 우리 부모님이 욕먹는다고.
이렇게 작은 것은 집에 모셔둘 가치도 없다고.


그 말을 들으니 저도모르게 저도 울고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제가 상상했던 그림이 나오긴 나왔네요 - 둘 다 반지를 앞에 두고 울고 있었습니다.




뭐.. 어쨌든 프로포즈에 대한 대답은 yes 였지만,
이 반지는 저에게 (물론 그녀에게도) 너무나 큰 상처를 남겼고,
저는 더이상 이 민트색을 쳐다도 보기 싫어졌습니다.

조금 더 보태서 종로에 가서 저질 다이아라도 알만 큰것으로 할걸 하는 후회도 들고,
프로포즈에 대한 yes 란 결과에도 그닥 행복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 일을 어찌 극복하면 될까요.


홧김에 더 큰 다이아를 무리해서라도 사고싶은 충동도 들지만,
194만원도 너무나 큰 돈인데 그건 정말 너무 비이성적인 행동인 것 같아 자제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이 짜증나는 물건인 반지를 팔고, 좀 더 실용적인 물건이나, 여행 같은것으로 대체하는 것이
서로에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티파니 반지는 환불이나 교환이 되질 않습니다.
혹시 티파니 반지 환불 경험이 있으신 분 계신지요?
아니면 이 반지를 싸게 구입해갈 분 계신가요? 쪽지주시면 충분히 네고해서 싸게 드릴 의향이 있습니다.
(실착용 X, 사이즈 조절 가능합니다^^;;;)


이러려고 시작한 글이 아닌데 결론이 본의아니게 이상하게 아질게 + 장터글이 되어가는 느낌이네요 ㅠㅠ
신고는 말아주시고 씁쓸한 넋두리로 들어주세요.




--------------

http://img.theqoo.net/XWtqb

출처 쭉빵
목록 스크랩 (0)
댓글 10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스킨푸드 X 더쿠🥔] 패드맛집 신제품 <스킨푸드 감자패드> 체험 이벤트 525 00:08 8,704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41,645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2,807,719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3,599,93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122,279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078,299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3 21.08.23 3,342,163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15 20.09.29 2,169,293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36 20.05.17 2,891,34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53 20.04.30 3,450,076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글쓰기 권한 포인트 상향 조정) 1236 18.08.31 7,828,90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387083 이슈 이진혁(LEE JIN HYUK) 6th Mini Album [NEW QUEST: JUNGLE] ‘Relax’ MV Teaser #1 1 10:18 89
2387082 이슈 인천에서 목격되고 있다는 허공에 칼질하는 남자(영상) 55 10:13 3,492
2387081 이슈 엔시티 드림 RENJUN 활동 관련 안내 53 10:03 4,785
2387080 정보 오퀴즈 10시 5 10:02 473
2387079 정보 토스행퀴 13 10:01 1,138
2387078 유머 지금으로 치면 06년생이 작곡 한 레전드 노래 10:01 1,028
2387077 정보 kb pay 퀴즈정답 16 10:00 910
2387076 이슈 보이넥스트도어 [Earth, Wind & Fire] 초동 5일차.jpg 4 09:58 974
2387075 기사/뉴스 '어이없는 의료사고'...머리뼈에 톱날 박혀 재수술 받은 60대 환자 19 09:57 1,879
2387074 정보 10시 전 미리 올려보는 네이버페이12원(끝) 15 09:57 576
2387073 이슈 최소한의 춤선으로 최대한의 큐티함을 발산하는 곰탱이의 마그네틱 챌린지 19 09:52 1,146
2387072 유머 알바생 비쥬얼이 엄청난 카페 7 09:51 1,865
2387071 기사/뉴스 [단독] 삼성, 엔비디아에 납품 초읽기...2분기로 앞당긴다 4 09:50 1,645
2387070 기사/뉴스 [단독]YG 양현석, 보복협박 재판 위헌 신청..2심 유죄 벗어날까 5 09:49 441
2387069 유머 어제 첫방한 드라마 수사반장에서 비쥬얼로 난리난 배우 18 09:48 5,257
2387068 이슈 수육런으로 유명한 마라톤 대회 23 09:38 3,414
2387067 이슈 생각보다 건강하게 집밥 요리 해먹는 슬기의 일주일 식단 15 09:36 3,619
2387066 유머 🐼 : 언니, 큰언니!! 엄마 지금 주차장이래 12 09:35 5,244
2387065 기사/뉴스 "이슬람 사원 짓겠다" 유튜버…땅 주인 "계약 해지 요청" 14 09:34 4,157
2387064 이슈 핑계고 모닝 콜라텍 Line-Upㅣ4/27(토) 오전 9시 업로드 15 09:34 1,0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