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하면 매우 신사적일 것 같고 합리적일 것 같지만 인종차별 진짜 최악입니다.
차라리 미국은 공개적인 인종차별을 엄청나게 죄악시 하기 때문에
유럽에 비하면 훨씬 낫죠.
제가 겪은 일을 말씀 드리자면,
스위스 공항이었고, 저는 와이프, 3살 아들, 그리고 저 이렇게 3명이서
밤 비행기를 타러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시차도 있고 하루 종일 이리 저리 이동한 탓에 아이는 완전 녹초가
되어서 잠들었고 제가 아무리 깨워보려 해도 일어나질 안더군요.
보안 구역을 어떻게 통과하나…하고 무척 난감해 하고 있는데
바로 앞에 저랑 똑 같은 케이스의 백인 남자가 잠든 어린 아이를 안은 채로
그냥 통과하더군요.
보안 요원들은 심지어 웃으면서 애가 깰 수 있다며
짐을 검색대에 놓는 것부터 집어 드는 것 까지 모두 도와주더군요.
바로 뒤 이어서 백인 여자가 자는 아이를 안고 지나가는데
이번에는 그냥 검색대 (그 문틀 처럼 생긴데) 통과도 하지 말고
옆으로 지나가라고 하더군요.
지들끼리 좋은 저녁 시간 보내라 농담도 하고 쏼라 쏼라~~~
저도 그것을 보고 애를 안고 똑같이 딱 들어가려는데
보안요원이 막더군요.
얼굴이 벌써 똥 말아 먹은 얼굴 하고 완전 명령조로
“한 명씩 통과해라, 여기 써있는 규정이 안보이나”라고 하더군요.
동양인이라고 개무시 시작하는 거죠.
‘좀 전에 저 사람은 안고 들어가길래 그렇게 해도 되는줄 알았다’
라고 했더니
그거에 대한 대답은 없고 ‘원칙대로 해라’였습니다.
얼굴에 웃음기 하나 없는 얼굴로…
너무 어이가 없었지만 웃으면서
“아이가 잠들어서 어쩔 수 없으니 좀 봐달라”라고 했지만
“그건 당신 사정이고 보안 규정상 무조건 한 명 씩 여길 통과해라”라고 하는 겁니다.
어쩌겠어요.
애 깨웠습니다.
거의 걷지도 못하고 비틀거리면서 졸려서 질질 짜는 애를 어르고 달래서
거기 검색대를 통과 시키는데 그 년이 다시 뒤로 back 하랍니다.
‘도대체 왜 그러느냐’라고 했더니 애 신발 벗기고 다시 들어오랍니다.
저 폭발 했습니다.
애들이 뜨끔했겠죠. 언어도 안되는 졸라 만만한 동양인 관광객으로 착각한듯 하지만
뭐 저나 와이프나 나름 학교도 외국에서 나왔고 영어, 독어 다 됩니다.
거기 앉아있는 쓰레기 같은 여자애한테
너랑 얘기하기 싫으니 보안 책임자 불러라, 라고 정확한 독어로 얘기하니까
(그 전까진 영어로 했음)
조금 쫄더니만 어디로 전화하더니 중년 남자가 오더군요.
졸라 퍼부었습니다.
자초 지종 다 얘기하고
CCTV 돌려라, 니들은 백인과 황인에 대한 검색 절차가 다른 모양인데
명백한 인종차별에 대해서 스위스 정부에 항의 하겠다.
지금 당장 한국 영사관에 전화해서 영사 부르겠다.
스위스 정부는 공식적으로 공무원의 인종 차별을 허용하는 국가냐?
경찰도 오고 아무튼 난리 났죠.
결국 그 책임자라는 사람이 CCTV 돌려 보더니
저에 대한 보안 규정이 정상적인 것이고 앞에 사람들에 대해서
얘들이 보안 규정을 위반한 것이다.
너의 입장에서는 인종차별로 느낄수 있으나 절대 스위스 정부는
인종 차별을 용인하지 않는다.
책임자로써 정중히 사과한다.
얘기 듣고 말았네요.
어떻게 보면 유럽 사회가 문제가 아니라 그 여자 검색원 한명의 문제라고 생각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 여자가 애 한테 신발 벗으라고 말할때
뒤에서 실실 쪼개던 3-4명의 다른 보안 요원들의 모습을 보면
그 상황에서만 느낄수 있는 확실한 '아 이건 인종차별이다'라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정말 그 썩을 백인 년이
졸다가 깨서 막 울면서 비틀 거리면서 걸어가는 애 한테
신발 벗으라고 외칠때는
살의가 생기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