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학년 때는 놀아도 돼. 학점은 재수강하면 돼.”
지금은 거니는 것만으로도 설레는 캠퍼스. 신입생을 위한 각종 행사와 술자리들이 연이어 열린다. 전날 과음 때문에 늦잠을 자서 생긴 지각과 결석, ‘오늘은 나가 놀자’는 선배와 동기들의 꾀임. 아직 받아본 적 없는 학점이지만, 걱정이 앞서는데… 선배가 말한다. “우리에게는 재수강이 있잖아!” 처음 그 말을 들었을 때는 ‘재수강은 인강 다시 듣기 같은 건가’ 싶었다. 물론 아니다. 한 과목 학점이 전체 학점의 영향을 미친다. 같은 수업에 돈을 2번 내는 셈이다. 혹여 나쁜 학점이 남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아무도 그건 말해주지 않지….
2 “CC 하지 마. 나중에 후회한다.”
특히 본인이 CC 했다가 깨진 경우, 신입생들에게도 CC 하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한다. 안다. CC가 남기는 단점들이 많다는 것을. 하지만 세상에 좋은 점만 있는 연애가 어디 있어? CC로 시작해서 결혼하는 사람들도 있다. 모든 연애는 케바케다. 정말로 마음 가는 사람이 있는데, 괜히 선배의 조언에 발목 잡혀서 기회를 떠나보내지 말 것. 특히, 사회인이 되면 대학시절처럼 ‘온종일 붙어 알콩달콩 연애’는 불가능한 일이 되어버린다. 훗날 망하더라도 사랑은 해보는 게 안하는 것보다 낫다.
3 “1학년 때는 교양 수업 들으면서 쉬엄쉬엄 해.”
교양은 이름만 들어도 재미있을 것 같은 수업이 잔뜩 있는데, 전공은 딱 봐도 노잼 혹은 핵노잼이다. “1학년 1학기는 적응의 시기”라는 선배의 말을 위안 삼아, 흥미로운 교양 수업만 듣고 있는 건 아니겠지? 뒤늦게 전공수업을 들었다가, 적성과 맞지 않아 힘들어하는 친구도 많다. 막상 배워보면 예상했던 것과 많이 다를 수 있다(심리학과에 갔더니 뇌에 대해서만 엄청 배운다던지). 4년을 공부할 전공인데, 미리미리 확인해야 나중에 편하다. 그래야 전과를 하든 복수 전공을 선택하든 하지.
4 “술은 마셔야 느는 거야! 취하면 내가 책임진다!”
개강 파티가 흑역사 파티가 되는 것은 술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직 자신의 적정 주량도 모르고 알콜에 익숙하지도 않은데, 무조건 부어라 마셔라 하는 것은 위험한 일. 이럴 때 “술은 마실 수록 는다”는 이상한 주장을 하는 선배들에게 휘말리지 마시길. 내가 많이 마셔봐서 아는데… 그건 사실이 아니다. 평생 술이 몸에 안 맞는 사람도 많고, 컨디션에 따라 주량이 몇 병씩 차이 나는 사람도 있다. 특히 취하면 본인이 책임지겠다는 선배의 말은 절대 믿지 말아야 한다. 그런 사람일수록 제일 먼저 취한다. 나를 책임질 사람은 오로지 나뿐!
5 “학교에 적응하려면 과동 하나쯤은 해야지!!”
신입생들이 학교 내에 인기 많은 동아리나 연합 동아리에 몰리는 건 당연지사. 그러다보니 상대적으로 과 동아리에 대한 관심은 시들한 편이다. 이럴 때 선배들이 ‘과 분위기에 적응’이나 ‘학교에 적응’ 운운하면서 신입생들을 끌어들인다. 하지만… 사람이 모였을 때 ‘사람 문제’ 없는 곳은 없다. 특히 동아리는 인간관계 문제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기회(?)다. 본인이 흥미 있거나 배우고 싶은 주제의 과 동아리에서 활동하는 것은 득이 되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괜한 마음고생만 더할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