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후반 여덬임
나덬은 엄마랑 사이가 좋긴 한데 스킨십은 없는 편이야
사랑한다 애정표현도 없는 편이고 내가 애교가 많지도 않고ㅋㅋㅋ
마지막으로 엄마한테 뽀뽀하고 포옹한게 언젠지 기억도 안 남
요새 부쩍 엄마가 늙은 거 같다고 우울해하는데
문득 60먹은 할아버지도 80 할머니한텐 아직 애기같은 내새끼라고 60 할아버지가 일부러 할머니 앞에서 병아리가지고 논다는 이야기가 떠오름
그리고 또 부모님들한테 일부러라도 애처럼 구는 게 의외로 부모님 마음을 흡족하게 만든단 얘기도 떠오름
그래서 실행에 옮기기로 함
빛나거나 미치거나에서 티벳여우 닮은 정종(배우 이름 까먹음)이 한참 찌질거려서 엄마가 승질을 낼 때였어
소파에 앉아있는 엄마 뒤로 가서 나 자러 간다며 냅다 볼에 뽀뽀를 함
그러니까 엄마가
???너 뭐하냐???
라고 황당해함
그래서 나도 쪽팔려서 몰라 엄마들이 자식이 다 크면 서운해한대서 한 번 해봄ㅋ
이러고 그냥 방에 들어와서 자는데
엄마가 원덬이 미쳤나보다고 전화하는 목소리가 들리는데 웃음기 서려있고 또 나한테 뭐하냐고 할 때 표정도 나쁘지 않았어서 앞으로도 종종 애정표현을 할 생각
좀 민망하긴 하지만 나덬은 사랑한단말은 죽어도 못하겠어서ㅋㅋㅋㅋ 차라리 이게 낫더라
덬들도 부모님께 뜬금포 애정표현 한 번 해봐봐
다 커서 징그럽다고 뭐하냐고 황당해하지만 내심 흐뭇해하셔서 부모님도 나도 기분 좋아짐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