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선의 미스터리라고 올라왔던 글(http://theqoo.net/251053460)에 대해 조금 지식 얇은 철덬이 설명하자면......
1호선이 그렇게 종점이 제각각인 이유는 여러가지 이유가 섞여있음.
1) 원래 1호선은 하나가 아니고 '몇 개의 노선이 계속 합쳐진 거'임.
(보라! 저 크고 아름다운 전철 노선을ㅇㅇ 참고로 세계에서 가장 긴 단일 지하철 노선이 우리나라 수도권 전철 1호선! [중복 구간을 제외한 총 영업거리 200.6km])
- 서울역-청량리역을 잇는 1974년에 개통된 종로선(구 서울시지하철공사 = 현 서울메트로 운영노선)이 실질적인 1호선. 나머지는 전부 구 철도청 = 현 코레일 소속의 철도 노선이었음.
- 그런데 서울 권역이 점점 커지고 그 주변 수도권이 베드타운으로써 커져나가니까 이 유동인구를 실어나를 방법이 필요했는데, 그 과정에서 철도청이 관할하던 철도들을 전철화(지하철화)시켜서 1호선 및 서울 지하철들과 연결시킨다는 생각을 한 거지. 이게 1호선이 그렇게 다종다양한 종점을 지니게 된 근본적인 원인.
- 즉 1호선은 아주 간략하게 말해서 다음과 같은 노선들의 집합체야.
인천~구로[경인선] + 신창~천안~두정[천안직결선+장항선] + 수원~영등포~서울[경부선] + 서울~청량리[종로선] + 청량리~광운대(구 성북역)~소요산[경원선]
* 모든 역들이 전부 한번에 만들어지지 않았고, 따라서 1호선은 숫제 낡은 옷 수선하듯이 누덕누덕 꾸역꾸역 만들어져서 오늘날에 이르게 됨.
- 단적인 예로 구로~용산 구간 사이의 역들은 나중에 끼워넣어진 역들이 많음. 신도림역은 2호선 개통과 함께 1984년에 완공되었고, 신길역은 1997년에 완공됨. 그리고 동묘앞역은 무려 2005년에 완공된 비교적 새 역임ㅇㅇ 참고로 1호선 역 중 가장 최근에 개통된 역은 2010년에 개통된 서동탄역.
* 원래는 용산~왕십리~광운대(구 성북역)까지 뻗어나가는 지선 구간도 원래는 1호선으로 편입되었는데 중간에 회기역까지 끊고 그 끊은 걸 중앙선과 연결해서 지하철화 시킨 것+새로 건설한 경의선과 직결시킨 것이 오늘날의 경의-중앙선.
2) 차량기지의 존재
- 1호선의 경우는 이렇게 다종다양한 노선들의 짜깁기(...)로 만들어진지라, 서울메트로 소속 열차들과 코레일 소속 열차들이 한 노선 위에서 달리는 상황이 됨. 그렇다면 이 차량들을 수리하고 유지하려면 차량기지가 있어야겠지? 음...예상했을 덬들도 있겠지만 코레일과 서울메트로가 각각 따로따로 차량기지를 운영함.
* 코레일이 관리하는 1호선 관련 차량기지는 구로차량사업소, 이문차량사업소, 병점차량사업소 세 곳임.
- 구로차량사업소의 존재로 인해 구로역까지만 운행하는 구로행, 구로 급행 열차가 존재하는 거ㅇㅇ (구로차량사업소는 구일역-구로역-가산디지털단지역 사이에 존재함.)
- 이문차량사업소의 존재로 인해 광운대역행, 광운대역 급행 열차가 존재하는 거ㅇㅇ (이문차량사업소는 광운대역과 신이문역 사이에 존재하는데, 원래 이문역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신이문역은 이문역이 되지 못했음.)
- 병점차량사업소의 존재로 인해 병점-서동탄행 열차가 존재함. (병점차량사업소 내에 서동탄역이 존재함.)
- 참고로 덧붙이자면...동인천급행이 있는 이유는 인천역이 수요도 없는데다 끝이 막힌 두단식 승강장이라 열차가 돌아나오기가 거지 같아서 중간에 회차선이 있는 동인천역이 급행 시종점역이 됨. 이런 이유로 시종점에서 출발하는 급행은 잘 없어.
* 서울메트로가 관리하는 1호선 관련 차량기지는 군자차량사업소 한 곳임.
- 군자차량사업소의 존재로 인해 1호선은 동묘앞행, 2호선은 성수행 열차가 존재하게 됨. 왜냐면 기지로 들어가야하는 1호선 서울메트로 열차의 경우 동묘앞까지만 운행한 다음, 동묘앞역에서 2호선 신설동역 폐승강장 노선(옛 5호선 계획의 잔해)을 통해 2호선 성수지선으로 진입한 다음 군자차량사업소로 들어가야하기 때문ㅇㅇ
- 아...참고로 청량리행 열차가 존재하는 이유는 서울메트로 열차라면 위의 이유도 있고.....가장 큰 문제는 인천이나 천안-신창에서 그 먼 거리를 올라오는 열차들이 무리하게 소요산까지 뛰다 중간에 열차 자체가 고장나서 퍼져버릴 위험성이 있음. 특히 천안-신창에서 올라오는 열차들이 주로 청량리까지만 운행하는데...신창역부터 청량리역까지의 선로 길이는 무려 120km가 넘음ㄷㄷㄷ;; 게다가 소요산까지 가려면 42.9km를 더 올라가야 하니 열차가 안 퍼지고 배기겠음? 양주행/도봉산행 등이 존재하는 이유도 1호선이 지랄맞게 길어서임ㅇㅇ
1호선의 전체 운행거리는 인천~소요산이 77.7km, 신창~소요산의 경우는 166.7km(...) 이 정도면 열차가 중간에 안 퍼지는 게 이상함ㅇㅇ 비교적 구식인 저항제어식은 말할 것도 없고 현재 주류를 차지하는 VVVF(가변 전압 가변 주파수 제어식) 전동차들도 인천-소요산은 어찌어찌 한다지만 신창-소요산은......ㅠㅠ
3) 지하철 계획이 세월이 지나는 동안 완전히 바뀌어버림.
- 원래 서울 지하철 계획은 지금의 형태와는 완전히 다른 것이 될 예정이었음. 이것에 대해서는 예전에 쓴 글이 있으니 그거 링크를 걸어주겠음ㅇㅇ
(http://theqoo.net/square/72727330)
- 간단히 정리요약하면, 원래 1호선 이후 2호선은 순환선으로 지어질 예정이 아니었는데 시장이 양택식에서 구자춘으로 바뀌면서 영등포-서울 도심-강남으로 이어지는 3핵도시론으로 서울시의 기본 도시계획이 근본적으로 바뀌게 됨. 따라서 지하철 노선 계획이 대격변하여 2호선이 순환선으로 바뀌고 3호선과 4호선은 서울을 X자로 관통하는 노선으로 변함. 이것도 어쩌면 1호선이 계획된 것과 전혀 다르게 초장거리 노선화된 이유 중 하나. (원래 인천에서 시작해 현재의 광운대역에서 1호선이 끝날 예정이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