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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손정민 아빠 블로그 새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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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23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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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 힘쓰려고 기대하신 분들이 있으실텐데 죄송합니다.

원래는 경찰의 '변사사건 심의위원회' 개최를 막아보려고 탄원을 부탁드리거나 관련부서에 전화요청을 부탁드리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의 의지는 확고부동하고 내일 개최해도 이상하지 않아서 의미가 없고 말만 많아질것 같아서 다음 스텝으로 넘어가기로 했습니다.



원래 제가 초기에 말씀드린 사항이 있습니다. 아무도 겪어보지 않은 이 길을 가면서 우리나라가 어떤 나라인지 알게될거라구요. 그게 어떤건지 그때도 알 수가 없었고 지금도 끝이 어디일지 모릅니다. 그냥 갈뿐이죠. 더 이상 잃을게 없는 저희는 우리나라에서 보장된 모든 걸 행사할 것이고 그건 5년이 될지, 10년이 될지 모릅니다. 그 당시 예상했던것과 크게 달라진 것은 두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의심스러운 정황이 많으니 수사로 밝혀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 것인데 초기에 시간을 놓쳐서 어렵게 되었습니다. 어느 정도 예상을 했지만 실망스럽네요.

또 다른 하나는 아무도 관심없는 외로운 길일줄 알았는데 많은 분들께서 내 일처럼 생각해주시는 겁니다. 저 혼자라도 끝까지 갈 생각이었는데 정말 외롭지 않습니다. 응원해주시는 분들이야 말할것도 없고 블로그 그만 쓰라는 말이 있는 것을 보면 아주 성공적입니다. 신경이 쓰인다는 얘기니까요. 전 뉴스에 올려달라고 한 적도 없고 그냥 제 얘기만 쓸뿐입니다. 그걸 못하게 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습니다.



그럼 사건발생후 지금까지 제가 알게된 것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아시는 내용도 있겠지만 다들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완전범죄에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1. CCTV의 현실

모든 것을 잡아낼 수 있는 경찰국가같아서 돈을 주워도 신고하고 조심조심 살았는데 막상 닥치고 보니 엄청나게 허술합니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사각지대도 많고 나중에 알았지만 너무 잘 보여서 인권문제때문에 철거된 것도 있다고 합니다. 결정적으로 설치부서가 제각기라서 경찰수사시 무엇이 어디에 있는지 일목요연하게 보이는 것은 영화속의 얘기입니다. 하나씩 보고 다니면서 찾아서 해당부서에 공문넣어서 받아서 보면 하루에 몇개나 볼 수 있을까요 ? 그것만 하다가도 골든타임이 지나갑니다.

그 다음은 그렇게 어렵게 구한 것도 경찰만 볼 수 있습니다. 실종자 가족이 같이 찾으면 빠를텐데 개인정보 보호법때문에 당연히 안됩니다. 경찰이 당연히 찾겠지 하다가 지금도 곳곳의 CCTV가 발견됩니다. 한남동 하이페리온에 있는 KBS 재난방송용은 각도를 돌리면 잘 보였겠지만 애초에 늦게 알아서 30일지나 삭제되었다가 경찰의 답변이었고 저희가 찾아가서 보고 KBS에 연락하고 서울청 사이버수사대까지 연락한후, 경찰에 부탁해서 포렌식을 했습니다. 뒤죽박죽이라 어렵다고 들었죠. 보는 것은 저희가 할 수 없으니까요.

그알에 나왔던 새로운 CCTV도 알아보니 서초구청 관할인데 그 시간대에만 무슨 일이 있나하고 돌려봤다고 합니다.

반포대교의 CCTV는 놀랍게도 열영상카메라도 있었습니다. 밤에 의외로 선명하게 나오죠. 이것도 보관기간은 30일 이라고 합니다. 그 모든 걸 경찰이 파악하고 확보할 수 있을까요 ?

편의점에 갔더니 거기는 보관기간이 60일이라고 하더군요. 택시는 용량이 작아서 하루면 지워진다고 하는데 며칠뒤에 택시를 확보해봐야 의미가 없었습니다. 알게된게 너무 많은데 CCTV 하나만으로도 끝이 없네요.



2. 초동수사와 골든타임

예전엔 실종팀이 강력계에 있었다고 합니다. 언제부터인지 여성청소년부서로 넘어갔다고 합니다. 부서를 신설하려다 보니 그랬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실종사건을 강력사건과 연관하지 않고 단순 실종으로 출발하니 가장 중요한 골든타임을 놓칩니다. 비슷한 사례는 너무나 많습니다. 유명한 고** 사건도 실종 4일뒤 형사과로 이관되었고 시신은 온데간데 없습니다. 최근에도 그런 사건이 있었구요. 블랙아웃인지 아닌지 판단할 혈중알콜농도는 말할것도 없고 초기의 증거인멸에 속수무책입니다. 그리고 그건 영원히 만회하기 힘든 상처가 됩니다. 그걸 인정할 수 없으니 끝까지 단순 실종으로 끝나야 하는거구요.



3. 한강의 기지국 오류

제 동선에서도 보셨겠지만 한강에 기지국이 적어 남북을 왔다갔다하며 위치가 나옵니다. 그날 아침 위치추적에서 강북으로 나오지만 않았어도 초기 며칠을 강북에서 수많은 경찰병력이 수색할 필요는 없었을 겁니다. 안가르쳐 준 사람이 더 나쁘구요.



4. 한강 입수

한강에서 익사체로 발견된 경우가 꽤 많은데 다리에서 떨어지지 않는 한 입수경위는 알 수 없습니다. 그알에 나온 어떤 전문가분이 공개된 공공장소여서 가능성이 없다고 하신 것 같은데 그 넓은 한강과 숨겨진 강비탈, 수풀, 늪 등을 보시고 하는 소리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의식이 있든 없든 최종 사인이 익사일 뿐 어떻게 들어갔는지 알길이 없습니다. 목격자가 없다면요.



5. 디지털 포렌식

이거만 하면 다 나오는 줄 알았습니다. 이번에 만난 전문가분들 얘기들어보니 세번째에 나오는 경우도 있다고 하고 누가 하냐에 따라 달라서 선호하는 분이 있다고 합니다. 그닥 신뢰할 수 없습니다.



6. 거짓말탐지기

2% 정도의 사이코패스때문에 법정 증거로 못쓰인다고 합니다. 그런데 거부해도 강제할 수 없다고 합니다. 그럼 용도가 뭘까요.



7. 변사사건 심의위원회

미제사건으로 두기 싫을 경우 정리할 수 있는 좋은 제도입니다. 희생자는 알 바 아니고 매듭을 지을 수 있습니다.



8. 변호인과 참고인

피의자가 아니어도 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고 언론대응부터 엄청난 일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희생자의 변호인은 할 수 있는게 별로 없습니다. 수사는 경찰이 하는데 수사를 대신해줄 수는 없으니까요. 능력이 있다해도 권한이 없죠



9. Black Out

주장만하면 몇 시간이고 인정된다. 막걸리 몇병만 먹으면 쭈그리고 앉든 펜스를 넘어가든 구토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더 좋다.



쓰다보니 자꾸 냉소적이 되어버리네요. 오늘 휴대전화를 보다가 정민이와의 문자메시지를 보게 되었습니다.

고등학교때 공부에 방해되니까 2G폰으로 바꿔줬고 인터넷이 안되니 문자를 사용했었습니다. 15년부터 있더라구요. 내용이 순 학원하고 학교 데려다준것 밖에 없어서 미안하고 속상했습니다. 정민아, 정말 미안하다...

출처 : https://m.blog.naver.com/PostView.naver?blogId=valky9&logNo=222406879209&navType=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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