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장관은 "하루에 2만명 정도 들어오던 중국발 입국자가 지금 4000명 수준으로 줄어들었고, 그중 1000명가량은 우리 내국인"이라며 "지금까지 중국에서 들어온 관광객이 국내 감염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지만, 중국에 다녀온 우리 국민이 감염원으로 작동한 경우가 더 많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입국한 우리 국민이 감염을 더 많이 일으켰으니 입국 제한이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박 장관은 우한 코로나 사태에 대한 정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의 본부장으로 이날 서울정부청사에서 열린 중수본 확대 회의를 마친 뒤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했다. 중수본은 그동안 중국에 대한 전면적 입국 제한 조치에 대해 "여러 검토가 필요하다" "신중할 필요가 있다"면서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되풀이했지만, 이날은 부정적 입장으로 돌아섰다.
박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중국에 대한 입국 제한 없이 방역을 하는 건 '창문 열어 놓고 모기를 잡으려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지금 겨울이라 아마 모기는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유머로 받아넘겼다고 할 수도 있지만, 엄중한 상황에서 부적절한 언행이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 장관의 발언은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본부장의 입장과 대비된다. 정 본부장은 지난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방역하는 입장에서는 누구라도 고위험군이 덜 들어오는 게 좋은 건 당연하다"며 입국 제한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정 본부장은 지난 4일에도 "위험지역 입국자 규모를 줄이면 안전하다는 방역의 기본 원칙이 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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