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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빅히트의 일본 '편애'.."신기루 같은 B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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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4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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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히트는 유독 일본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일본어 앨범을 발표하고 상대적으로 더 많은 공연을 할애한다. 이에 '일본 편애'라는 볼멘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사진은 지난 7월 일본 시즈오카 공연 현장. /시즈오카=배정한 기자

빅히트는 유독 일본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일본어 앨범을 발표하고 상대적으로 더 많은 공연을 할애한다. 이에 '일본 편애'라는 볼멘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사진은 지난 7월 일본 시즈오카 공연 현장. /시즈오카=배정한 기자

일본어 앨범에 더 많은 공연 더 많은 MD

[더팩트 | 정병근 기자] 한일관계는 여전히 차갑지만 빅히트와 일본, 방탄소년단과 일본 팬들의 관계는 여전히 뜨겁다. 반면 이들의 사랑에서 소외된 타국 팬들은 "너무 닿지 않아 신기루 같다"고 푸념한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의 글로벌 그룹 방탄소년단(BTS)은 13일 오후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팬미팅 참석 차 일본으로 출국했다. 지난달 23~24일 일본 지바에서 성황리에 팬미팅을 개최한 BTS는 14~15일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또 일본 팬들을 만난다. 한 달도 되지 않아 일본에서만 벌써 두 차례 팬미팅을 개최하고 있다.

왜 빅히트는 일본 시장 공략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일까. 한국어 곡으로 세계를 제패했지만 일본에서만 별도로 일본어 앨범을 내는 것만 봐도 일본에 얼마나 공을 들이고 있는지 알 수 있다. 공연 및 팬미팅 횟수도 가장 많고 MD(Merchandise)도 더 다양하다.

그룹 방탄소년단이 지난달 일본 팬미팅을 가진 3만348명 수용 규모의 지바현의 조조 마린 스타디움 관중석과 그라운드석이 팬들로 가득 차 있다./지바=이효균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이 지난달 일본 팬미팅을 가진 3만348명 수용 규모의 지바현의 조조 마린 스타디움 관중석과 그라운드석이 팬들로 가득 차 있다./지바=이효균 기자

가요계의 한 관계자는 "어느 국가나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일본은 현지화 전략이 중요하다. 한류 1세대 가수들부터 지금까지 쌓아온 일본 공략 노하우다. 방탄소년단도 안전한 길을 굳이 마다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며 일본 팬들을 우대하는 빅히트의 일본 시장 공략 방식을 설명했다.

빅히트는 방탄소년단의 다양한 콘텐츠를 한국어 중심으로 공개한다. 영어, 일본어, 중국어 정도의 번역본을 상황에 따라 제공한다. 이를 두고 빅히트의 방시혁 대표는 지난달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문화혁신포럼에서 "한글로 콘텐츠를 출시해도 팬들이 알아서 번역해준다"고 자부심의 일단을 내비쳤다.

하지만 방시혁 대표의 자부심은 일본을 만나면 예외로 바뀐다. 지나침은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 일본팬들의 편의를 고려해서 낸 일본어 버전에 대한 팬들의 불편한 반응이 나오기 시작했다. 각종 커뮤니티를 보면 '방탄소년단은 데뷔부터 일본 활동을 병행하고 있는데 일본어 버전은 이제 안 했으면 좋겠어요'(ocvi****) 등 '일본 팬 우대'를 불편하게 여기는 반응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팬들은 방탄소년단의 일본어 앨범을 비롯해 더 잦은 일본 활동에 아쉬운 목소리를 내고 있다. /화면 캡처

팬들은 방탄소년단의 일본어 앨범을 비롯해 더 잦은 일본 활동에 아쉬운 목소리를 내고 있다. /화면 캡처

12일 커뮤니티 앱 위버스(Weverse)에 올라온 '탄이들 노래 영어 부분은 그대로 부르는데 한국말은 일본어로 부르고. 전 세계가 같은 노래를 부르는데 일본 아미만 다르게 부르는 게 괜찮은 건지. 왜 이렇게 하나 예전부터 궁금했다'는 글은 정곡을 찌르는 질문이다.

빅히트가 일본을 특별하게 여기는 것은 팬클럽에서도 드러난다. 글로벌 팬클럽이 존재하고 한국 팬들도 여기에 속하지만 일본 팬클럽이 별도로 운영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한국 아미는 지난 7월 '한국 팬클럽을 분리해달라'는 내용이 담긴 성명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들은 "자국 팬클럽이 글로벌 팬클럽에 속하는 경우는 전무후무하다"며 "타국 팬클럽만 단독 혜택을 받는 행위는 자국인 한국 팬 차별 및 기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이는 공허한 외침으로 끝났다.

빅히트의 '일본 편애'는 MD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공식 빅히트샵 어플리케이션 위플리(Weply)가 있음에도 'BTS 재팬 오피셜 샵'이 따로 있고, '일본 MD가 더 다양하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위플리에는 '재팬 팬미팅' 카테고리를 통해 일본 MD가 판매되기 시작했다.

방탄소년단 팬클럽은 글로벌 팬클럽 외에 일본 팬클럽이 있다. 또 방탄소년단 관련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일본 공식 샵도 있다. /캡처

방탄소년단 팬클럽은 글로벌 팬클럽 외에 일본 팬클럽이 있다. 또 방탄소년단 관련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일본 공식 샵도 있다. /캡처

꽤 많은 한국 팬들은 빅히트의 '일본 편애'에 서운한 마음을 내비쳐왔다. 그러다 경제보복에서 촉발된 한일관계 냉각화에 이어 국내에서 일본 불매 운동이 일면서 이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들이 더 많아졌다.

"씁쓸하네. 별개인 활동이지만 이 시국에 꼭 가야 하니? 엮이고 싶지 않은 저 나라"(suun****), "탄이들이 일본 가는 게 무작정 싫은 게 아니라 시기가 좋지 않아 걱정인 거죠~제 주변만해도 탄이들 소식에 곱지 않은 시선들이 많아 불편하고 속상합니다."(dais****) 등이다.

시장 규모가 더 큰 것을 고려하더라도 일본에서 훨씬 더 많이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도 팬들은 불만이다. 한국 팬들은 음악방송 등을 통해 타국 팬들에 비해 방탄소년단의 무대를 볼 기회가 더 있다고는 하지만 한 곡 무대와 콘서트는 전혀 다르기에 서운할 수밖에 없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8월 월드투어 'LOVE YOURSELF(러브 유어셀프)'를 시작해 그 연장선상에 있는 스타디움투어 'LOVE YOURSELF: SPEAK YOURSELF(러브 유어셀프-스피크 유어셀프)'까지 14개월 동안 13개국 24개 도시를 찾아 62회 공연을 했다.

지난 7월 방탄소년단의 일본 시즈오카 공연 당시 몰려든 팬들 모습. /시즈오카=배정한 기자

지난 7월 방탄소년단의 일본 시즈오카 공연 당시 몰려든 팬들 모습. /시즈오카=배정한 기자

그 중 일본에서만 5개 도시에서 13회 공연을 했다. 월드투어 총 206만 관객 중 일본 공연의 관객수가 59만(돔투어 38만, 스타디움투어로 21만) 명이다. 반면 한국에서는 서울에서만 총 5회 공연을 했다. 음악 시장 규모를 고려해도 꽤 큰 차이다.

가장 시장이 큰 미국의 경우 7개 도시에서 17회 공연을 했는데 일본과 큰 차이가 없다. 티켓을 구하고 싶어도 구할 수 없었던 국내외 팬들로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다.

일본은 세계 2위의 음악 시장이고 공연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무엇보다 팬들의 충성도가 어느 국가보다 높다. 심지어 우리나라에서 매우 가깝다. 제한된 시간이라면 일본 활동이 가장 '가성비'가 좋다. 하지만 그럴수록 '타국'의 팬들은 더 소외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지난 11일 미국에 사는 한 팬은 위버스에 "친애하는 빅히트님. 미국에서도 매직샵 해주면 안 되나요? 일본만큼이나 미국에도 팬들이 많은데요"라며 "일본 세 번 갈 때 미국도 한 번쯤", "탄이들이 너무 닿지 않아 신기루 같아 마음이 아프다"고 적었다.

팬들의 바람과는 달리 월드투어를 마친 방탄소년단은 지난달 23~24일 일본 지바에서 팬미팅을 개최했고 14~15일에는 오사카에서 일본 팬들을 만난다.

kafka@tf.co.kr
[연예기획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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