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르(30)는 지난 2016년 남자친구에게 신장을 기증했다. 그는 “남자친구가 17살 때부터 만성 신장 질
환으로 고생해 신장 기능이 5% 이하로 떨어져 수시로 투석을 받았다”며 “이를 보니 가슴이 아파 내 신장
을 떼어줄 수 있는지 검사를 받았다”고 전했다.
콜린은 “남자친구를 살릴 수 있다는 생각에 두 번 고민하지 않았다”며 당시 남자친구에게 장기를 기증한
증서를 공개했다.
독실한 기독교인이던 남자친구는 수술 7개월 뒤 교회 친구 ‘총각파티’에 가 다른 여자와 눈이 맞았다. 콜
린은 밀려드는 배신감에도 오랜 대화 끝에 남자친구를 용서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미 떠난 마음은 붙잡을
수 없었던 탓일까. 남자친구는 다시 3개월 후 이별을 통보했다.
콜린은 “남자친구에게 전화로 차였다. 만약 우리가 운명이라면 하나님은 결국 우리를 다시 만나게 할 것
이라며 헤어지자더라”고 말했다. 이어 남자친구는 콜린에 “보기 좋게 신장만 기증했네”라는 말을 남기고
연락을 끊었다.
세계일보 강소영 기자 writerk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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