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빅히트가 '콘텐츠 포털'이라고?…고개 가로젓는 기관들
30,592 560
2020.09.25 11:09
30,592 560

OMtdX.png

이지은·이상은 기자 | itzy@chosun.com | 2020.09.25 07:00
Edited by 이재영 차장 | leejy@chosun.com



펀더멘탈 불안 여전…"위버스, 설득력 낮아"
기관투자자 점차 비이성적 고밸류 기피해
"들어가긴 하겠지만 락업 짧게 걸 듯"



이달 기업공개(IPO)에 나서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에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은 지난달 카카오게임즈 때처럼 뜨겁게 반응할까.

빅히트는 지난 2주간의 IR 과정에서 팬덤을 활용한 플랫폼 '위버스'(Weverse)를 강조했다. BTS 팬클럽인 '아미' 등 충성도 높은 유저들에게 일종의 콘텐츠 포털인 위버스를 통해 콘텐츠를 판매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벌이겠다는 것이다. 병역 문제 등 'BTS 이후'를 우려하는 투자자들을 설득하기 위한 상장 전략이다.

다만 수요예측을 앞둔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반응은 회의적이다. 지속가능성이 떨어진다는 까닭에서다. 검증되지도 않은 플랫폼 실험보단 '연예기획사'로서 아티스트를 꾸준히 발굴해내는 능력을 증명해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24일 증권가에 따르면 전문투자자 자격을 갖춘 대다수의 국내 기관들은 빅히트의 수요예측에 참여할 채비를 하고 있다. 해외의 남다른 반응을 고려하면 지난달 카카오게임즈가 기록한 역대 최대 수요예측 경쟁률을 또 다시 경신할 가능성도 있다. 공모 희망가 기준 예상 시가총액 및 시장의 반응 등을 고려하면 상장 후 추가로 인덱스에 편입될 확률이 커 일단 일정 지분은 확보해야 할 거란 관측이 주류를 이룬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기관들 대부분 들어가는 분위기"라며 "사이즈에 비해선 일반인들이 받는 유동물량이 적어 카카오게임즈 전철 밟지 않을 수도 있고 전체 운용자산(AUM) 중 주식시장에 오픈된 금액이 많은 운용사나 공제회도 충분히 들어갈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주로 거론되는 BTS 멤버 입영 리스크 등 불확실성을 회피하기 위해서라도 보호예수(락업)에 대해서는 신중한 분위기다. 게다가 지난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의 학습효과가 더해지며 기관들도 공모가 고평가 논란을 매우 의식하고 있다.

다른 운용업계 관계자는 "물량을 못받으면 못받았지 락업을 1개월로 걸지 않고 길게 걸면 너무 위험하다"라며 "입영 리스크 때문에 빅히트가 제안한 '위버스'도 다소 설득력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BTS가 군대를 가면 어떡해?'라는 기관들의 물음에 빅히트가 내놓은 해답은 위버스였다. 위버스의 높은 아르푸(ARPU·사업자의 서비스 가입자당 평균 수익)를 감안하면 성장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최근 공격적으로 개발자를 고용하며 위버스에 대규모 IT자원을 투입하고 있다는 점도 피력했다.

위버스에 대한 기관투자자의 반응은 다소 미지근하다.

한 국내 기관 임원급 관계자는 "빅히트가 플랫폼이라는 건 상장을 위한 몽상적 논리에 불과하다"라며 "방탄소년단이 언제까지 그 격한 춤을 출 수 있을지도 미지수인 만큼 플랫폼보단 잘 나가는 아티스트를 앞세워 이를 후광효과로 후속 아티스트를 키우는 시스템을 증명하는 것이 더 중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IPO 시장에 거품이 과도하게 낀 것과 관련해서도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게임즈가 상장한 뒤 주가가 오르는 것을 보면서 상당히 시장이 비이성적으로 변했다고 느꼈다"며 "SK바이오팜 같이 개발 물질 하나만 터져도 기업가치가 오를 수 있는 산업은 그럴 수 있다고 쳐도, 카카오게임즈는 사업구조나 매출 등이 눈에 뚜렷하게 보여 기계적으로 기업가치 산정을 할 수 있음에도 올랐다"고 말했다.

최근 기관투자자들의 동향이 심상치 않은 것도 부담이다. 지난 21일 선박기자재회사 파나시아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투심을 확보하지 못하며 IPO 일정을 전면 철회했다. 최근 IPO 공모 시장의 뜨거웠던 투심을 고려하면 다소 낯선 풍경이다. 원인으로는 파나시아 주가 상승폭이 가팔랐음에도 이를 바탕으로 공모가를 높게 산정한 것이 꼽힌다.

빅히트는 24~25일 수요예측 후 이르면 28일 공모가를 확정한다. 이후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내달 5~6일 이틀간 공모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희망공모가 밴드는 10만5000원~13만5000원으로, 예상 시가총액은 4~5조원 사이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56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드라마 이벤트] 장기용X천우희 쌍방구원 로맨스! JTBC 새 토일드라마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릴레이 댓글놀이 이벤트 9643 05.03 79,823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1,011,065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556,879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315,44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697,786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828,24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4 21.08.23 3,565,31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18 20.09.29 2,407,694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56 20.05.17 3,128,41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53 20.04.30 3,694,394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073,111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05770 이슈 H.A.M 하면 다들 T.T DANCE (티티댄스)를 떠올리지만 나름 악개 많은 노래 21:23 63
2405769 이슈 맨스티어 - 국힙 디스전에 참전한 래퍼 스카이민혁 21:23 59
2405768 이슈 김재중이 SES 3집이 별로였던 이유와 거기에 담긴 바다의 사연.jpg 3 21:23 406
2405767 이슈 양현석이 어중간하다고 수정하라했다는 베몬 Sheesh 원래 버젼...twt 21:22 353
2405766 이슈 연상연하 커플 정석 보여주는 나는솔로20기 영식현숙 2 21:22 318
2405765 이슈 [LOL] 실시간 역배 터진 경기 9 21:22 341
2405764 유머 어부바나무 수직으로 루다다다닥 올라가는 루이바오🐼 9 21:21 535
2405763 이슈 ??: 로맨스 찍으면서 서로한테 약간 설렌적 없나?.twt 2 21:20 455
2405762 이슈 남친룩 정석 같은 변우석 인스타 착장 모음.JPG 12 21:19 566
2405761 이슈 데식 영케이 인스타스토리 업데이트 2 21:19 579
2405760 이슈 모델 데뷔 10주년 기념 켄달 제너 미국 보그 화보 45 21:18 1,070
2405759 이슈 뉴스에 나온 세븐틴 앨범 가격 정정 [17만 7백원 -> 6만 9천 4백원 ] 44 21:16 1,675
2405758 이슈 수많은 인도신부 메이크업 중에 원덬 기준 제일 좋은 것 6 21:16 934
2405757 기사/뉴스 네이버 입장에선 무방비로 지분을 넘길 경우 배임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라인의 성장에 투입된 인적 자본과 기술은 오롯이 네이버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24 21:16 965
2405756 유머 정용화가 연구한 경상도 사람 말투 특징 2개.twt 6 21:14 561
2405755 유머 콘텐츠 찍다가 누구 하나 골로 가면 곤란히지 않으시겠어요? (짐종국 feat. 샤이니 태민) 8 21:14 590
2405754 유머 벨소리 맞춰 춤 추는 앵무새 3 21:13 188
2405753 이슈 [LIVE] 승헌쓰 - 소나기 (선재업고튀어) 2 21:13 348
2405752 유머 오늘자로 보는 루이🐼💜 온도차😀🙁😀🙁 8 21:11 1,024
2405751 이슈 [건강웹툰]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4 21:11 9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