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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남성 투신…20대 남성은 음독 후 자수
"공개되면 사회 매장…신중하게 접근해야"
'n번방' 등 텔레그램 성착취 사건에 대해 수사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n번방 가입자 전원의 신상공개를 원한다는 청원 동의가 200만 명에 육박했다. 가입자들을 모두 처벌해달라는 청원은 60만 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28일 오후 3시 20분 기준 '텔레그램 n번방 가입자 전원의 신상공개를 원합니다'라는 제목의 국민청원 참여인원은 196만8499명이다. '가해자 n번방 박사, n번방 회원 모두 처벌해주세요'라는 청원에는 60만9726명이 참여했다. 이미 20만 명을 넘어 답변까지 완료됐지만 참여 인원은 계속해서 늘고 있다.
'박사'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한 조주빈(25)이 구속되고, '와치맨' 전모(38) 씨와 '태평양' A(16) 군도 재판에 넘겨지는 등 텔레그램에서 성착취 영상 등을 공유하는 방을 운영한 이들이 연이어 잡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처벌을 요구하는 여론이 더욱 불붙은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부 가담자들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지난 27일 서울 영동대교 강북 방향 중간 지점에서 40대 남성 B 씨가 뛰어내렸다. B 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가방에서는 "박사방에 돈을 넣었는데 일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는 내용을 담은 유서가 발견됐다. 경찰은 B 씨가 투신한 지점 주변에서 수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론은 차갑다. B 씨가 아직 경찰의 수사를 받지도 않았다는 점이 알려지자 "제대로 죗값을 받지 않고 도망친 것"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지난 24일에는 28세 남성 C 씨가 독극물을 마신 뒤 전남 여수경찰서를 찾아가 "n번방 동영상을 봤다"며 자수하는 일도 있었다.
경찰은 C 씨가 독극물을 섭취한 사실을 모른 채 조사하던 도중 얼굴이 파랗게 변하자 병원으로 이송했다. C 씨는 현재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n번방 사건에 대한 국민적 공분이 워낙 큰 데다 참가자들에 대한 비난의 강도가 센 점을 감안하면 명단이 공개될 경우 엄청난 사회적 파장을 예상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K 교수는 "수만 명의 회원 중에는 사회적으로 이름이 알려진 사람도 적지 않게 있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면서 "명망가든 아니든 이름이 밝혀지면 거의 사회적인 매장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K 교수는 "이 때문에 실제로 명단 공개로 가닥이 잡혀간다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생겨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명단 공개에 대한 사회적인 요구는 감안하되 당국은 (명단 공개에)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UPI뉴스 / 권라영 기자 ryk@upinews.kr
40대 남성 투신…20대 남성은 음독 후 자수
"공개되면 사회 매장…신중하게 접근해야"
'n번방' 등 텔레그램 성착취 사건에 대해 수사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n번방 가입자 전원의 신상공개를 원한다는 청원 동의가 200만 명에 육박했다. 가입자들을 모두 처벌해달라는 청원은 60만 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28일 오후 3시 20분 기준 '텔레그램 n번방 가입자 전원의 신상공개를 원합니다'라는 제목의 국민청원 참여인원은 196만8499명이다. '가해자 n번방 박사, n번방 회원 모두 처벌해주세요'라는 청원에는 60만9726명이 참여했다. 이미 20만 명을 넘어 답변까지 완료됐지만 참여 인원은 계속해서 늘고 있다.
'박사'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한 조주빈(25)이 구속되고, '와치맨' 전모(38) 씨와 '태평양' A(16) 군도 재판에 넘겨지는 등 텔레그램에서 성착취 영상 등을 공유하는 방을 운영한 이들이 연이어 잡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처벌을 요구하는 여론이 더욱 불붙은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부 가담자들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지난 27일 서울 영동대교 강북 방향 중간 지점에서 40대 남성 B 씨가 뛰어내렸다. B 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가방에서는 "박사방에 돈을 넣었는데 일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는 내용을 담은 유서가 발견됐다. 경찰은 B 씨가 투신한 지점 주변에서 수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론은 차갑다. B 씨가 아직 경찰의 수사를 받지도 않았다는 점이 알려지자 "제대로 죗값을 받지 않고 도망친 것"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지난 24일에는 28세 남성 C 씨가 독극물을 마신 뒤 전남 여수경찰서를 찾아가 "n번방 동영상을 봤다"며 자수하는 일도 있었다.
경찰은 C 씨가 독극물을 섭취한 사실을 모른 채 조사하던 도중 얼굴이 파랗게 변하자 병원으로 이송했다. C 씨는 현재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n번방 사건에 대한 국민적 공분이 워낙 큰 데다 참가자들에 대한 비난의 강도가 센 점을 감안하면 명단이 공개될 경우 엄청난 사회적 파장을 예상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K 교수는 "수만 명의 회원 중에는 사회적으로 이름이 알려진 사람도 적지 않게 있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면서 "명망가든 아니든 이름이 밝혀지면 거의 사회적인 매장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K 교수는 "이 때문에 실제로 명단 공개로 가닥이 잡혀간다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생겨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명단 공개에 대한 사회적인 요구는 감안하되 당국은 (명단 공개에)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UPI뉴스 / 권라영 기자 ryk@upi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