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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단독]"엄마 문 안열려" 이게 마지막이었다...신림 반지하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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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10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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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오후 기록적 폭우에 서울 관악구 신림동 반지하 주택에서 참변을 당한 A양(13)이 병원에 입원한 할머니에게 남긴 마지막 문자다. 할머니 이모(72)씨는 그날 오전 조직검사를 위해 한 대학병원에 입원하는 통에 변을 면했지만, 이씨를 병원에 바래다 주고 돌아온 이씨의 큰딸 B씨(48), 작은딸 C씨(47)와 손녀 A양은 갑자기 집안에 들이닥친 물살을 피하지 못했다. 외국계 의류 유통업체 노조 전임자로 일하던 C씨가 생계를 책임지며 다운증후군이 있는 언니 B씨까지 돌보며 살던 가족이었다.

이씨는 “둘째 아이가 내 병원 일정에 맞춰 하필 이날 휴가를 냈다”며 “병원에 입원하지만 않았어도 얘는 (회사에 있어) 살았을 텐데 난 엄마도 아니다”라고 자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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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가 들은 작은딸 C씨의 마지막 목소리는 밤 8시 37분 걸려온 전화 넘어로 전달된 “엄마 물살에 (열려있던) 현관문이 닫혀버렸는데 수압 때문에 안 열려”라는 말과 울먹임이었다. C씨는 8시 43분과 8시 53분 친한 언니 김모씨에게 “119가 아예 안 받는다”며 도움을 청했다. 같은 시간대 119는 500건 이상의 신고 접수가 몰리며 먹통이었다. 마지막 통화에서 김씨가 “나도 여기서 (119에) 전화할 테니 너도 계속해라”라고 말하는 사이 통화음은 지지직 거리기 시작했고 “언니니니” 하는 C씨의 목소리를 끝으로 통화는 끊겼다. 이후 김씨는 “119에 주소 남겼으니 기다리라”고 문자를 남겼지만 읽지 못했다는 의미의 ‘1’은 사라지지 않았다. 김씨는 “수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그 뒤론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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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아침에 두 딸과 손녀를 잃은 이씨는 오열과 오열 사이에 “모든 게 거짓말 같다”고 되뇠다. 경제적으로 풍족하진 않았어도 화목한 가족이었다. 이씨는 “둘째 딸은 장애 있는 언니를 매일 목욕시키면서도 짜증 한번 안 냈다”며 “쉬는 날이면 언니와 딸을 데리고 소풍을 다녀오는 착한 딸이었다”고 말했다.

사고가 나기 한 달 전 C씨는 딸과 언니의 방을 새로 꾸며줬다고 한다. 초등학교 6학년이 된 딸에게 책상을 새로 장만해주면서 언니 방에도 침대를 새로 들인 것이다. 이씨는 핸드폰을 꺼내 단정히 정리된 방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보였다. 이씨는 “방 예쁘게 꾸며놨다고 이렇게 사진도 찍어놨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씨 가족은 7년 전 이 반지하집을 보금자리로 택했다. 이씨는 “사용한 비닐봉지까지 씻어 다시 써가며 모은 돈으로 처음 장만한 집이었다”고 말했다. 도림천 근처는 저지대라 수해에 취약한 지역이었지만 이들에게 ‘반지하’는 위험이 아니라 적은 돈으로 방 세 칸을 마련할 기회로 보였다고 한다. 게다가 큰딸이 다닐 수 있는 복지관이 가까웠다. 이씨는 “이사올 때만 해도 이런 일이 벌어질 것이라곤 꿈에도 생각 못 했다”고 말했다.

병상에서 온종일 통곡한 이씨는 “내 형편에 남한테 크게 베풀고 살진 못했어도 빚지거나 폐 끼치고 살진 않았다. 우리 가족이 왜 이런 일을 겪어야 하느냐”며 또 울었다.

2010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이씨 가족이 참변을 당한 관악구 신림4동은 가구 중 22% 가량이 반지하 주택에 산다.

한국 (반)지하 주거의 사회적 표상과 거주자의 정체성 연구’라는 논문을 썼던 사회학 연구자 장진범씨는 “수해가 나면 반지하 주택을 없애야 한다는 식의 정책이 나오곤 한다”며 “그렇다고 무작정 없애면 이들은 쪽방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장씨는 “우선 주거 환경 개선을 위해 반지하 가구에 대한 전수 실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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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는 전화에서 “우리 애들 좀 살려 달라. 비가 많이 와서 갇혀 있다”고 다급하게 요청했다.

놀란 김씨는 이날 오후 9시쯤 119에 신고하고 사위를 보내 A씨 가족의 안위를 확인했다. 하지만 지하에서는 불러도 아무 대답이 없었고, 물은 순식간에 허벅지 높이까지 차올라 손쓸 수 없는 지경이 됐다. 침수 신고가 폭증하면서 소방대원들은 오후 9시40분이 넘어서야 현장에 도착했다.


자세한 기사 나올수록 더더더 안타까워서 미치겠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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