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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체험기] 삼성폰만 쓰던 기자 일주일간 애플 제품으로 갈아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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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17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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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1 프로맥스⋅애플워치⋅에어팟 써보니
안드로이드는 ‘뷔페’, 아이폰은 ‘코스요리’




위에서부터 에어팟 2세대, 아이폰11 프로맥스, 애플워치. /이경탁 기자


최근 아이폰11 프로맥스, 애플워치5, 에어팟(2세대)을 일주일 간 빌려 ‘앱등이’(애플 제품 추종자)가 됐다. 평소 기자는 ‘삼엽충’(삼성 제품 추종자)이다. 기자는 평소에도 스마트폰 기능을 많이 활용하지 않고, 스펙 자체에 대한 관심 또한 크지 않다. 아이폰 자체를 처음 사용해보는 만큼 일주일 만에 전작과 비교 등 제품에 대한 세세한 리뷰는 힘들다. ‘폰알못’(폰 잘 모르는 사람) 기자가 느낀점 그대로 이야기 해보겠다. 아이폰11 프로맥스의 최대 강점은 ‘감성의 카메라’다. 또 애플워치, 에어팟 등 주변기기와 함께 사용할 때의 최적화 및 호환성이 인상적이다.

◇아이폰11 프로맥스 카메라...DSLR 부럽지 않아

역시 듣던대로 애플은 제품 박스 구성부터 깔끔함 그 자체였다. 최근 전자제품 대부분의 박스가 심플하게 구성됐지만, 애플과 비교해 확실히 뭔가 2% 부족한 느낌이다. 박스를 열고 아이폰과 워치를 차례대로 작동 시키니 초보자나 기계치도 쉽게 설정할 수 있게 안내 가이드가 나왔다.


아이폰 설정 시작 화면. /이경탁 기자


이 과정을 통해 애플이 사용자 보안을 얼마나 중시하는지 알 수 있었다. 설정 단계에서 ‘아이클라우드 키체인’ 등 보안과 관련한 세부 설정이 많았다. 기존에 애플 계정이 있으면 반드시 사용하던 애플 기기에서 추가 인증을 해야만 했다.

또 안드로이드 폰 사용자라도 애플 iOS로 기존의 데이터를 몇 번의 인증만 거치면 모두 옮겨올 수 있었다. 시스템 자체가 안드로이드와 다르다보니 마치 사이버 이민을 가는 것과 다름 없다.


페이스아이디 설정(왼쪽)과 기존 갤럭시노트8에서 데이터를 옮겨오는 모습. /이경탁 기자


전면 카메라를 향해 얼굴은 원으로 천천히 돌리며 ‘페이스아이디’(얼굴인식)를, 시키는대로 제시되는 문장을 소리내어 읽으며 ‘시리’(AI 비서) 인증을 마치니 드디어 아이폰 메인 화면이 켜졌다. 얼굴인식 속도는 굉장히 빨랐다. 인증 되는 순간을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다. 얼굴 정면에서 벗어난 각도나 조명이 없는 어두운 환경에서도 정확하게 인식됐다.


아이폰11 프로맥스 초기 설정화면. /이경탁 기자


또 확실히 시리도 처음부터 강제로(?) 설정해야 하니 사용도가 높을 수 밖에 없다. 현재 사용하는 갤럭시노트8에서 AI 비서 빅스비를 뒤늦게 설정해놓고도 사용한 적이 거의 없다. 아이폰 조작이 낯설다 보니 시리를 더 자주 불렀다.

시리는 기자의 부정확한 발음과 문장을 제대로 이해하며 다양한 지시를 소화했다. 단 일주일 만으론 아직 기자의 목소리에 적응이 부족했는지 가끔씩 호출이 안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안될 때는 "시! 리! 야!!" 하면서 큰 고함을 몇 번이나 질러서야 겨우 호출됐다. 시리를 오래 사용할수록 주인 목소리에 더 잘 적응한다는게 애플 측 설명이다.


아이폰11 프로맥스 시리 설정 과정. /이경탁 기자


앱스토어에서 카카오톡, 교통앱 등 필요한 것들을 찾아 설치했다. 일반적 관점에서 아이폰은 UX(사용자경험), UI(사용자 인터페이스) 디자인이 강점이라지만, 기자는 우선 웹서핑 등 간단한 작업을 하는데도 터치 등 사용이 불편했다. 지인에게 선물 받은 아이패드를 사용하고 있지만, 내 하루 일상 전체를 함께하는 스마트폰은 확실히 또 다른 느낌이다.

지난 수년간 안드로이드 시스템에 적응됐으니 어쩔 수 없다. iOS에 기본 설정된 키보드를 사용하니 계속 오타가 나며 답답했다. 사용한 지 3일 째가 지나니 그럭저럭 적응이 됐지만 그래도 설정의 자유도가 훨씬 높은 안드로이드가 그리워졌다. 또 기자가 아이폰을 사용할 때 가장 큰 불편한 점은 녹취 기능이 없는 것이다. 전화 취재 및 인터뷰가 불가능한 것이다. 이는 많은 기자들이 아이폰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아이폰11 프로맥스로 한강진역 블루스퀘어를 촬영한 모습. /이경탁 기자



갤럭시노트8으로 한강진역 블루스퀘어를 촬영한 모습. /이경탁 기자


하지만 "카메라는 역시 아이폰"이란 말은 진실로 체감됐다. 특히 아이폰11 시리즈는 디자인부터 기능까지 모든 초점이 카메라에 맞춰져 있다. 출시된 지 2년이나 지난 기자의 갤럭시노트8과 단순히 비교하기에는 적절하지 않다. 다만 최신폰의 카메라 성능 발전을 보여주고자 하는 차원이다. 아이폰11 프로맥스만 놓고 보면 확실히 초광각 카메라가 탑재된 ‘인덕션 디자인’ 값을 했다. 카메라 화각이 넓어 좁은 거리에서도 주변 배경이 다 담겼다.


아이폰11 프로맥스로 촬영한 김밥. /이경탁 기자


애플에 따르면 아이폰11 프로맥스는 피사체와 배경, 모두의 디테일을 자동으로 따로따로 미세 조정해준다. 이는 일부 DSLR 카메라에도 없는 기능이다. 망원렌즈를 선택해 촬영 가능하다. 극단적인 저조도 환경에서도 피사체나 배경이 뚜렷하게 찍혔다.


아이폰11 프로맥스로 촬영한 블루스퀘어 벤 콘서트 입구 전경. /이경탁 기자



아이폰11 프로맥스와 같은 위치에서 갤럭시노트8으로 촬영한 벤 콘서트 입구 전경. /이경탁 기자


특히 아이폰은 ‘라이브포토’ 기능이 기본 설정으로 되어 있어 모든 사진을 움짤(움직이는 사진)로 만들 수 있는게 만족스러웠다. 라이브포토란 사진 촬영 순간의 앞, 뒤 1.5초가 같이 촬영되는 것이다.

발열수준을 확인하기 위해 넥슨에서 나온 최신 고사양 모바일 게임 ‘V4’를 받아 즐겼다. 배터리 수준이나 발열 모두 양호했다. 아이폰11 프로맥스는 전작 대비 배터리 시간이 최대 5시간 증가했다.


아이폰11 프로맥스로 구동한 V4 캐릭터 선택 화면. /이경탁 기자



아이폰11 프로맥스로 구동한 V4 게임 화면. /이경탁 기자



◇아이폰 쓰면서 애플워치·에어팟 없다면…‘팥 빠진 붕어빵’

다음 이야기할 것은 애플워치와 에어팟이다. 아이폰 사용자라면 아이폰만 사용한다는게 얼마나 바보 같은 짓이란 걸 깨닫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아이폰과 애플 주변 기기의 연동성은 ‘명불허전’이다. 외부 OS(운영체제)나 기기와는 호환이 되지 않는 폐쇄적 생태계인 만큼 같은 생태계 안에 있는 기기 간 호환성은 최고였다.





아이폰11 프로맥스와 애플워치5를 연동 시키는 모습. /이경탁 기자


그냥 블루투스를 켠 뒤 아이폰 옆에 애플워치5와 에어팟 2세대를 놓기만 하면 연동은 끝난다. 스마트워치를 사용해본 경험이 없더라도 걱정할게 없다. 애플워치5는 필요한 모든 앱을 자동으로 내려받아 주기 때문이다.

애플워치5의 몇 가지 특징을 살펴보면 시간과 시계 페이스를 언제든 확인할 수 있는 상시표시형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탑재돼 화면이 항상 켜져있다. 심박수 체크를 통해 심건강을 확인하고, 비정상적인 심박수를 감지할 경우 경고를 보내준다.


아이폰11 프로맥스와 연동된 애플워치5. /이경탁 기자


또 ‘소음’ 앱으로 주변 소리를 감지해 청력에 위험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하면 알림을 전송한다. 이 외에도 생리 주기 추적 앱으로 생리 불순 및 관련 증상, 다가올 생리일에 확실히 대비할 수 있다는 게 애플의 설명이다.

에어팟의 성능도 만족스럽다. 왠만한 유선 이어폰 이상의 음질로 특히 저음 구간에서 가수들의 뚜렷한 음색을 느낄 수 있다.


에어팟 2세대 케이스. /이경탁 기자


기자가 내린 결론은 이것이다. 구글 안드로이드가 자유로운 미국 사회와 같다면 아이폰은 관(官) 시스템이 사회에 촘촘히 구성된 유럽, 일본, 캐나다같다. 말 그대로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점에 있어 안드로이드 폰은 자유롭지만, 그만큼 사용자들 간 사용성에 있어서 큰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반면 아이폰은 안드로이드와 비교해 자유도가 떨어지지만, 기본적으로 모든게 잘 세팅돼 제공된다. ‘뷔페’와 ‘코스요리’의 차이와 같다.




[이경탁 기자 kt87@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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